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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이어 KT도 넷플릭스와 동맹…'소송전' SK텔레콤 선택은?
LG유플러스 이어 KT도 넷플릭스와 동맹…'소송전' SK텔레콤 선택은?
  • 이세영 기자
  • 승인 2020.08.02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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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공룡으로 불리는 넷플릭스가 LG유플러스에 이어 국내 유료방송 1위 사업자인 KT와도 손잡았다. 올레tv 이용자는 3일부터 TV 화면으로 넷플릭스의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다.

KT는 넷플릭스와 제휴를 맺고 3일부터 올레tv에서 넷플릭스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회사 측은 넷플릭스와 관련 법률을 준수하고 서비스 안정화 노력을 함께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LG유플러스에 이어 KT도 넷플릭스와 ‘동맹’을 선택하게 됐다. 국내 이동통신 3사 중에서 넷플릭스와 협력 관계를 맺지 않은 것은 망 이용료 송사에 휘말린 SK텔레콤(SK브로드밴드)이 유일하다.

KT는 넷플릭스와 제휴를 맺고 3일부터 올레tv에서 넷플릭스 서비스를 제공한다. KT 모델들이 올레tv를 통해 넷플릭스 콘텐츠를 즐기고 있다. [사진=KT 제공] 

넷플릭스는 고품질의 오리지널 콘텐츠들을 확보해 경쟁력을 키워 온 세계적인 콘텐츠 스트리밍 서비스다. 전 세계 1억9300만명의 유료 가입자를 확보했다. 김용희 숭실대 경영학부 교수는 “이제 넷플릭스는 플랫폼이라기보다는 콘텐츠 스토리지 사업자에 가깝다”며 “넷플릭스가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다른 사업자들이 손을 내미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가입자가 2년 동안 9~10배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와이즈리테일에 따르면 한국인의 넷플릭스 월 결제 추정금액은 2018년 3월 34억원에서 지난 3월 362억원으로 2년새 10배 이상 뛰었다. 넷플릭스가 월 정액제로 운영되는 것을 고려하면 가입자 수가 동일한 비율로 늘어난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제휴를 두고, 양질의 콘텐츠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넷플릭스를 KT가 외면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앞서 LG유플러스가 점유율 확대를 위해 넷플릭스와 손잡은 것처럼 KT도 업계 1위 사수를 위해 똑같은 대응을 했다는 것.

이제 시선은 통신 3사 중 유일하게 넷플릭스와 손잡지 않은 SK텔레콤에 쏠린다.

SK텔레콤의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는 현재 넷플릭스와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넷플릭스가 “망 이용대가를 지불할 의무가 없다”며 소송을 제기해 송사에 휘말린 상태다.

SK브로드밴드는 현재 지상파 3사와 함께 만든 국내 OTT인 ‘웨이브’를 서비스하고 있다. 웨이브는 넷플릭스에 비해 성장세가 더디다. 총 가입자 수 346만명으로 정체 상태다. 254만명을 확보한 티빙(CJ ENM·JTBC 합작), 236만명을 기록 중인 시즌(KT)과 비교했을 때 가입자 수 규모가 압도적으로 많다고 볼 수는 없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달 28일 기자간담회에서 7일 전 선언한 'Lovely B tv'라는 고객 우선주의 가치를 담아낸 영화 월정액 서비스 오션(OCEAN)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사진은 월정액 서비스 '오션'을 설명하는 모델. [사진=SK브로드밴드 제공/연합뉴스]

경쟁사의 넷플릭스 제휴에 맞서기 위해 ‘디즈니 플러스’ 등 글로벌 OTT와 제휴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른 시일 내 결과를 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양질의 콘텐츠를 확보하는 게 필요했던 SK브로드밴드는 지난달 28일 월정액 서비스 ‘오션’을 앞세워 대응에 나섰다. 오션은 해외 6대 메이저 스튜디오의 신작 콘텐츠를 포함해 1만1000편의 영화를 제공한다. 넷플릭스에 없는 마블·디즈니 콘텐츠를 오션에서는 볼 수 있다. 해외 인기 드라마도 670편 보유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김종원 SK브로드밴드 플랫폼그룹장은 “넷플릭스를 비롯한 글로벌 OTT는 한국인의 문화적 습성을 장악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약점이 있다”고 말했다.

SK브로드밴드가 오션을 출시하며 넷플릭스의 대항마임을 선언했지만, 당장은 넷플릭스와 제휴한 LG유플러스·KT를 견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넷플릭스가 SK브로드밴드에도 망 이용대가 지불 의사를 밝힐 경우, 양측의 갈등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을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