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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R&D로 '1조 제약사' 일군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 별세

  • Editor. 김혜원 기자
  • 입력 2020.08.03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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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한국 제약·바이오 산업의 글로벌 진출을 이끈  한미약품그룹 창업주 임성기 회장이 2일 숙환으로 타계했다. 향년 80세.

임성기 회장은 1940년 3월 경기 김포 출생으로 중앙대 약대를 졸업한 후 1967년 서울 종로에 '임성기약국'을 차려 제약업 일을 시작했다. 1973년 한미약품을 창업한 임 회장은 이후 '한국형 R&D 전략'을 앞세워 48년간 한미약품을 이끌었다.

한미약품 그룹 임성기 회장 [사진=한미약품 제공]
한미약품 그룹 임성기 회장 [사진=한미약품 제공]

과거 한국 제약업계는 복제약(제네릭) 사업 위주였다. 그러나 임 회장은 "R&D가 없는 제약 기업은 죽은 기업, R&D는 나의 목숨과 같다"고 말하면서 개량 신약 개발, 의약품 기술 수출 등에 투자를 이어왔다.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한미약품은 1989년 국내 제약사 최초로 스위스 제약사 로슈에 항생제 제조 기술을 수출했고, 2009년에는 고혈압 치료제 개량 신약 '아모잘탄'을 선보였다. 아모잘탄은 세계 50여 국가에 수출되고 있다. 2013년에는 역류성 식도염 치료제 ‘에소메졸’로 국내 개량신약 최초로 미국에서 시판 허가를 받았다. 

한미약품은 설립 후 1990년대까지 특허가 만료된 제네릭 의약품(복제약)의 판매로 회사의 성장기반을 다졌다. 현재도 R&D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임 회장은 매출 1조의 한미약품을 이끌며 그 결과를 직원들과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6년 초 1100억원대의 한미사이언스(한미약품 지주회사) 주식 약 90만주를 임직원 2800여명 무상으로 증여했다.

한미약품의 신화를 목도한 제약기업들이 R&D 투자를 늘리기 시작했고 그 결과 업계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유족으로는 부인 송영숙 씨와 아들 임종윤·임종훈 씨, 딸 임주현 씨가 있다.장례는 고인과 유족의 뜻에 따라 조용히 가족장으로 치른다. 빈소는 미정이며 확정되는 대로 공개될 예정이다. 발인은 오는 6일 오전이다.

유족 측은 조문과 조화는 정중히 사양한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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