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0.3%...석달만에 올랐지만 '저물가 지속' 원인은?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20.08.04 09: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3%를 기록하며 3개월 만에 상승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국제유가 하락 및 외식 물가 상승폭 둔화, 무상교육 정책 등 영향으로 4월 이후 0%대의 저물가 기조가 이어졌다.

4일 통계청의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4.86(2015년=100 기준)으로 전년 동월 대비 0.3% 상승했다. 소비자물가지수가 오른 것은 지난 4월 이후 3개월 만이다. 5월에는 -0.3%로 하락 전환했고 6월엔 0.0% 보합을 나타냈다.

품목별로 보면 농·축·수산물 가격이 6.4% 올랐다. 장마에 따른 출하 감소와 지난해 작황 호조로 가격이 낮았던 기저효과의 영향으로 채소류가 16.3% 상승하며 농산물 가격이 4.9% 상승했다. 또 축산물은 9.5%, 수산물은 5.2% 각각 올랐다. 이는 코로나19로 '집밥'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반면 공업 제품은 0.4% 하락했다. 국제유가가 하락해 석유류 가격이 10.2% 내려 전체 물가를 0.44%포인트 끌어내렸다. 국제유가는 지난 4월 저점을 찍은 뒤 상승으로 돌아섰지만 석유로 가격은 여전히 전년 동월 대비 낮다는 게 통계청 측 설명이다.

전기·수도·가스도 4.5% 떨어져 전체 물가를 0.16%포인트 끌어내렸다.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7월에 석유류 가격과 연동되는 도시가스 가격이 함께 내린 영향이다.

지난달 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0.2%에 그쳤다. 공공서비스가 1.9% 하락해 전체 물가를 0.27%포인트 끌어내렸다. 이는 고교 납입금, 유치원 납입금 무상화 등 정책적 요인이 컸다.

서비스 물가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외식 물가 상승률도 0.6%에 그쳤다. 코로나19가 지속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출을 자제하며 외식이 줄어든 영향이다.

집세는 1년 전보다 0.2% 올랐다. 7월 전세 가격은 1년 전보다 0.3% 상승해 2019년 5월(0.3%) 이후 최대를 나타냈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저물가가 지속되는 원인으로 고교 납입금·유치원 납입금 등 무상 교육 정책 요인, 코로나19 사태로 4월 저점을 기록한 뒤 여전히 낮은 수준인 국제유가, 석유류와 연동된 도시가스 가격의 인하,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외식물가 상승폭 둔화 등을 꼽았다.

또한 안 심의관은 긴급재난지원금의 영향과 관련해서는 "사회적 거리 두기로 집밥이 늘면서 축산물 수요도 증가했지만 재난지원금 영향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재난지원금이 음식점, 숙박업 등 서비스생산에 많이 쓰인 것으로 분석되는데, 외식 물가 상승률이 0.6%에 그친 것으로 봤을 때 재난지원금 효과가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근원물가 상승률은 0%대에 머물렀다. 계절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따른 물가 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한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근원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0.7%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전년 대비 0.4% 올랐다.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폭 완화, 집세 상승 등의 영향이다.

어류·조개·채소·과실 등 기상 조건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을 기준으로 산정하는 '신선식품지수'는 1년 전보다 8.4% 올랐다. 2018년 11월(10.5%)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특히 신선채소가 16.5% 상승했다.

반면 체감물가를 파악하기 위해 전체 460개 품목 가운데 자주 구매하고 지출 비중이 큰 141개 품목을 토대로 작성한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 대비 변동이 없었다. 채소류 가격이 많이 올랐지만 도시가스 가격 인하가 이를 상쇄했다.

소비자물가에 소유주택을 사용하면서 드는 서비스 비용을 추가한 자가주거비포함지수는 1년 전보다 0.3% 상승했다.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