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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금융협업' 전방위 확대...넓어지는 플랫폼 영토만큼 커지는 우려는?
빅테크 '금융협업' 전방위 확대...넓어지는 플랫폼 영토만큼 커지는 우려는?
  • 이은실 기자
  • 승인 2020.08.04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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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은실 기자] 빅테크(Big Tech)의 몸집이 날로 커지고 있다. 플랫폼기업들이 고유영토였던 인터넷 포털서비스를 벗어나 활발한 '금융 협업'을 통해 금융시장을 장악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시장에 진출하는 빅테크가 우월적 지위를 남용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규제와 감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 등 빅테크가 금융시장 진출을 확대하기 위해 금융사와 협업을 전방위로 넓히면서 속도를 내고 있다.  

네이버 본사 [사진=네이버 제공]
네이버가 금융시장 확장을 위해 금융사와 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네이버 제공]

◇ 빅테크, 금융시장 진출 확대 위한 활발한 협업

국내 대표적인 빅테크인 네이버는 지난해 7월 금융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을 설립하고 미래에셋대우와 제휴해 지난달부터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네이버에서 삼성증권 종합계좌를 구축할 수도 있다. 삼성증권과 주식거래·금융상품 비대면 투자를 위한 협업의 결과다. 특히 국내·외 주식 거래나 펀드 투자의 경우 네이버페이 포인트 적립이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네이버페이 가입자 수는 1250만명으로 추산된다.

손해보험사들과 협업도 적극적이다. 최근 네이버가 자동차보험 견적 비교검색 서비스와 관련된 제휴에 대해 4개 손보사들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보험업계에서는 보험마저 빅테크에 종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아울러 네이버는 우리은행과 제휴를 맺고 네이버 지도에 서울 수도권 주요 영업점의 실시간 대기인원 정보 확인이 가능한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3일 밝혔다. ​네이버에서 제공하는 영업점별 상세페이지에서 우리은행 안내페이지를 통해 영업점 방문 전 모바일 번호표를 발급받아 편리하게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는 협업 서비스다.

네이버의 영토 확장은 대출 부문까지 뻗어나간다. 네이버는 지난달 금융 이력이 없는 온라인 중소 사업자를 위해 은행권 수준의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소상공인(SME) 대출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는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네이버파이낸셜도 연장선에서 그간 금융 이력이 부족해 사각지대에 머물러야 했던 소상공인과 금융 이력이 없는 금융소외 계층을 아우를 수 있는 서비스로 금융시장에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것이 큰 방향”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네이버가 금융업체와 제휴를 통한 영업전략을 발굴하는 반면 카카오는 카카오뱅크를 통해 예・적금, 대출, 증권계좌개설 등 직접적인 금융시장 진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카카오는 2016년 1월 카카오뱅크를 설립하고 한국투자증권과 함께 지난 2019년 3월 증권업계 최초로 ‘주식계좌 개설서비스’를 내놨다. 당시 업계에서는 ‘디지털’을 새로운 먹거리로 일찌감치 찜하고 발빠른 행보를 보였는데, 지난 2월 설립한 카카오페이증권을 통해 펀드 투자 중개를 하고 있다. 이외에도 카카오뱅크를 통해 NH투자증권과 KB증권의 주식계좌 개설할 수 있다.

카카오가 금융시장 확장을 위해 속도전을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카카오가 금융시장 확장을 위해 속도전을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금융업 진출에 대해 ‘균형 맞춰줄 규제·감독 필요’ 주장 제기

빅테크의 금융영토 확장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도 있다. 플랫폼 기업이 제휴 금융사가 받는 금융규제와 감독망을 ‘우회'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축적된 빅데이터를 비롯한 플랫폼 경쟁력이 금융권과 협업을 통해 한층 강화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맞지만 비제휴 금융사들의 생존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가 상존한다. 

한국금융연구원이 지난 2일 정기 간행물 ‘온라인 플랫폼 기업이 제공하는 금융서비스 현황과 개선방안’ 보고서를 통해 네이버와 카카오 등 거대 온라인 플랫폼의 금융서비스에 규제·감독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은 이같은 문제인식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플랫폼 기업과 금융회사 간 직접 경쟁에 따른 위험뿐만 아니라 플랫폼을 통한 새로운 방식의 금융상품 판매 때문에 발생할 수 있는 위험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며 금융상품 연계·판매 행위에 대해 별도의 규제·감독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빅테크가 제공한 증권계좌는 플랫폼을 통해 개설되지만 약관이나 정보제공 등의 계약은 제휴사와 체결하도록 돼 있어 이에 대한 책임은 고스란히 제휴된 금융사의 몫이라는 지적이다. 

또한 네이버파이낸셜 최 대표가 강조한 금융 이력이 없는 온라인 중소 사업자를 위한 소상공인 대출 서비스의 경우, 그동안 소상공인들은 시중은행에서 받을 수 있는 대출 한도가 적어 제2금융권이나 대부업체를 이용해왔다. 소상공인 대출 서비스가 시행되면 기존 금융권에선 위기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 더불어 플랫폼 기업과 협업하는 금융사와 그렇지 않은 금융사 간의 수익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보미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금융사와 협업 시 플랫폼 기업의 우월적 지위 남용 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판매채널로서 소수의 금융사와 협업하거나 불공정한 계약을 통행 금융시장의 경쟁이 저해하지 않도록 규제·감독 장치가 충분히 마련돼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