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0-09-29 17:45 (화)
설치 더디고 속도 느리고…5G 첫 성적표, 아직은 '비싼 LTE'
설치 더디고 속도 느리고…5G 첫 성적표, 아직은 '비싼 LTE'
  • 이세영 기자
  • 승인 2020.08.05 16: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5G(5세대) 이동통신 서비스 상용화에 나선 지 1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품질에 대한 불만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실제로 이동통신사들의 망 투자가 부족한 것으로 확인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발표한  '2020년도 상반기 5G 통신서비스 품질평가'에 따르면 서울과 6대 광역시 다중이용시설 중 5G망이 구축된 곳은 4000곳이 채 되지 않았고, 그나마 그중 3분의 1가량은 신호가 약해 제대로 서비스를 사용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5G 첫 품질평가 결과가 공개된 가운데, 장비 구축과 속도 면에서 모두 소비자들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5G 첫 품질평가 결과가 공개된 가운데, 장비 구축과 속도 면에서 모두 소비자들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또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의 5G 평균 속도가 700Mbps(초당 메가비트)도 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통 3사가 5G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4G LTE(롱텀에볼루션)보다 전송 속도가 20배 빨라진다, 이론적으로 최대 20Gbps(초당 기가비트)까지 가능하다”고 광고했던 것과 비교하면 초라한 수치다. ‘5G는 비싼 LTE다’라는 오명을 쉽게 벗지 못하는 이유다.

과기부의 이번 평가는 지난해 4월 5G 상용화 이후 처음 실시된 것으로, 서울과 6대 광역시에서 이통사별 커버리지와 통신 품질을 점검했다.

점검 대상인 다중이용시설 중에서 5G를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은 3사 평균 1275개로, SK텔레콤 1606개, LG유플러스 1282개, KT 938개 순이었다. 이들 시설에서 5G를 원활하게 쓸 수 있는 신호세기가 나오는 비율(5G 가용률)은 평균 67.93%였다.

즉, 이통 3사를 합쳐서 5G를 쓸 수 있는 서울 및 6대 광역시의 다중이용시설은 3825개였고, 그나마 원활한 서비스가 가능한 곳은 이들 중 3분의 2가량에 그친 것이다.

5G 커버리지(이용 가능 구역)도 서울조차 100% 구축돼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통 3사 평균 서울 커버리지가 425.53㎢로 집계됐는데, 서울시 전체 면적 605.2㎢(국토교통부 기준)의 약 70%에 불과하다. 임야를 제외해도 일부 지역에는 커버리지가 닿지 않았다.

이통 3사 5G 품질 측정 결과. [그래픽=연합뉴스]

회사별로는 서울에서 △KT 433.96㎢ △SK텔레콤 425.85㎢ △LG유플러스 416.78㎢였고, 6대 광역시에서는 △LG유플러스 993.87㎢ △KT 912.66㎢ △SK텔레콤 888.47㎢ 등으로, 서울과 6대 광역시를 합산한 커버리지 면적은 LG유플러스, KT, SK텔레콤 순이었다. 이는 3사가 홈페이지에서 공개한 정보를 토대로 한 것으로, 과기부 점검 결과 실제보다 과대 표시된 사례는 없었다.

교통시설 중에서는 지하철 649개역 중 313곳에 5G가 구축됐고, 가용률은 평균 76.33%였다. 주요 고속도로 32개 구간 중 22.33개 구간에 5G가 설치됐고, 가용률은 평균 78.21%였다. 주요 고속철도 중 KTX는 평균 가용률 76.22%, SRT는 평균 가용률 74.67%를 기록했다.

5G 스마트폰 이용자들은 “5G 연결이 자주 끊기고 통화 품질이 안 좋은 것 같더니, 역시 품질이 아직 온전한 수준이 아니었다”며 이통 3사를 질타하는 분위기다.

5G 품질은 최근 1년여 사이 스마트폰 이용자들의 주요 불만 사항이었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출범한 방통위 통신분쟁조정위원회에 1년 동안 280건의 분쟁 조정 신청이 접수됐는데, 그중 20%(56건)가 5G 품질이 좋지 않다는 소비자 민원이었다.

전문가들은 5G 품질에 관한 소비자 불만은 전국에 5G망이 완전히 구축될 2022년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5G 서비스 평가 결과. [표=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품질 핵심 지표인 5G 평균 전송속도는 다운로드 656.56Mbps, 업로드 64.16Mbps였다. 지난해 LTE 품질 조사에서는 평균 다운로드 속도가 158.53Mbps, 평균 업로드 속도가 42.83Mbps였다. 현시점 5G는 LTE와 비교했을 때 다운로드 속도는 4.1배, 업로드 속도는 1.5배 빨라진 셈이지만 20배는 빨라질 것으로 봤던 소비자들의 기대치와는 큰 격차가 있다.

통신사별 다운로드 속도는 △SK텔레콤 788.97Mbps △KT 652.10Mbps △LG유플러스 528.60Mbps였다.

과기부는 실제 5G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직접 속도를 측정하도록 이용자 상시평가도 맡겼는데, 이용자 평가에서는 5G 속도가 정부 평가 결과보다 더 낮게 나왔다. 이용자 평가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622.67Mbps, 평균 업로드 속도는 48.25Mbps였다.

평균 다운로드 속도를 유형별로 보면, 지하철 역사에서 측정한 속도(885.26Mbps)와 객차 안에서 측정한 속도(703.37Mbps), KTX(272.75Mbps)나 SRT(368.35Mbps)에서 측정한 속도의 편차가 컸다.

5G 접속 중 LTE로 전환된 비율은 다운로드 시 평균 6.19%, 업로드 시 평균 6.19%였다. 이번에 추가된 이 지표는 5G 접속의 안정성을 뜻하는 것으로, 비율이 낮을수록 안정적으로 접속할 수 있다는 의미다. 사별로는 다운로드 기준 △KT 4.55% △SK텔레콤 4.87% △LG유플러스 9.14%였다.

최초 통신망 연결까지 걸리는 시간을 뜻하는 평균 접속 시간은 다운로드 102.24ms, 업로드 93.81ms였고, 지연시간은 30.01ms, 데이터 손실률은 0.57%였다.

정부는 “기술이 개발되고 주파수 폭이 넓어지면 5G도 이론적인 속도에 가까워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홍진배 과기부 통신정책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5G 최초 평가여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예상하기 어려웠다. 이론적인 속도와 실제 현장에서 나오는 속도가 있기 때문”이라며 “그래도 5G 속도가 LTE 기준 3~4배 정도 빠르다고 나온 것을 고려했을 때에는 망이 안정적으로 구축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 5G 통신 속도는 SK텔레콤이, 서울과 6대 광역시에서의 커버리지는 LG유플러스가, 접속 안정성에선 KT가 각각 1위를 차지했다.

통신사별 순위를 공개한 이유에 대해 홍 통신정책관은 “통신사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정부 입장에선 통신사들의 경쟁적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순위를 공개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 국민 입장에서도 통신사를 선택할 때 이 품질 평가 결과를 참고할 수 있다”며 이동통신 시장에서 사업자들의 건강한 경쟁을 유도하기 위한 차원이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