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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호정 원피스 등원 논란...권위주의 맞선 '다양성 행보'에 의원들 지지와 연대 
류호정 원피스 등원 논란...권위주의 맞선 '다양성 행보'에 의원들 지지와 연대 
  • 강성도 기자
  • 승인 2020.08.06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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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성도 기자] 정의당 류호정 의원이 분홍색 계열의 원피스 복장으로 등원한 것을 둘러싸고 때 아닌 논란이 일고 있다. 정의당 비례대표 1번으로 21대 국회에 입성한 류 의원은 "국회의 권위가 양복으로 세워질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는 소신을 밝혔다.

범여권의 여성 의원들은 의원 복장을 두고 논쟁이 벌어지는 상황을 비판하며 권위주의와 편견에 맞선 류 의원에 지지와 연대를 표했다.

류 의원은 5일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4일 국회 본회의 때 입은 자신의 분홍색 원피스가 논란이 된 것과 관련해 "관행이나 TPO(시간·장소·상황)가 영원히 한결같은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정의당 류호정 의원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잠시 퇴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의당 류호정 의원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잠시 퇴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어 "일할 수 있는 복장을 입고 국회에 들어갔다고 생각한다. 천편일률적 복장을 강조하는 관행을 국회 내에서도 바꾸자는 얘기가 있다"면서 "복장이 아니더라도 50대 중년 남성으로 가득찬 국회가 과연 시민들을 대변하고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류 의원의 등원 복장에 대해 온라인을 중심으로 비판과 옹호가 맞부딪치고 있는데, 일부 친문(親文) 지지 성향 사이트와 극우 성향 사이트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에서는 류 의원을 향해 도를 넘은 비난까지 확산됐다. 

이에 조혜민 정의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류 의원을 향한 비난이 성차별적 편견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며 "정치인다운 복장과 외모를 강요함과 동시에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는 행태에 불과한 말들이 이어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여성 의원들도 정의당 류 의원 복장을 두고 논란이 벌어지는 상황을 비판하고 나섰다.

민주당 비례대표 유정주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17년 전 유시민 전 의원의 국회 등원 장면이 자동으로 떠오른다"며 "소위 '백바지' 사건으로부터 20년 가까이 흐른 지금 같은 논란이 일어나고 그때보다 더 과격한 공격에 생각이 많아진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지난 3일 국회의원 연구단체 '2040청년다방'이 창립행사를 가졌다. 류 의원과 함께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여의도식 청년 구분법'으로 제일 나이 많은 저, 그리고 가장 나이가 적은 류 의원이 상징적으로 대표의원을 맡았다"고 소개했다. 이어 "당일 인사말 중 가벼운 이벤트로 오늘 복장으로 내일 본회의에 참석하기를 준비했다"며 "그날 류 의원은 원피스를 입었고, 저는 청바지를 입었다. 결론적으로는 저만 약속을 못지킨 꼴이 됐다"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이 페이스북에 정의당 류호정 의원을 지지하는 취지의 글을 남겼다. [사진=페이스북 캡처]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이 페이스북에 정의당 류호정 의원을 지지하는 취지의 글을 남겼다. [사진=고민정 의원 페이스북 캡처]

민주당 고민정 의원도 "나는 류 의원의 모든 생각에 동의하지는 않는다. 나와 생각이 다른 점들이 꽤나 많기 때문이다. 그런데 입은 옷으로 과도한 비난을 받는 것에 대해선 동의할 수 없다"며 "오히려 국회의 과도한 엄숙주의와 권위주의를 깨 준 것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회는 다른 목소리, 다른 모습, 다른 생각들이 허용되는 곳이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같은당 최혜영 의원도 "누구나 다 살아가는 모습과 방법은 다르다"면서 "국회가 얼마나 권위주의인지 오늘 새삼 더 느낀다. 바꾸자"라고 말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6일 자신의 SNS에 "자의반 타의반 인터넷과 자가격리했던 어제, 우리당 류호정 의원이 고된 하루를 보냈다"며 "갑자기 원피스가 입고 싶어지는 아침"이라고 밝혔다. 이어 “원피스는 수많은 직장인 여성들이 사랑하는 출근룩”이라며 “국회는 국회의원들의 직장”이라고 설명했다.

다양한 복장을 하고 있는 지난해 10월 유럽연합의회의 사진을 곁들인 심 대표는 "국회의원들이 저마다 개성있는 모습으로 의정활동을 잘 할 수 있도록 응원해달라. 다양한 시민의 모습을 닮은 국회가 더 많은 국민을 위해 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