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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아시아나, C쇼크에도 깜짝 흑자 '역발상 저력'...LCC는 위기 '심화' 
대한항공·아시아나, C쇼크에도 깜짝 흑자 '역발상 저력'...LCC는 위기 '심화' 
  • 김혜원 기자
  • 승인 2020.08.07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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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촉발된 'C쇼크'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계의 올해 2분기 실적 발표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FSC)와 제주항공 등 저비용항공사(LCC)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대한항공은 2·4분기 매출이 1조6909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201억원)보다 44%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1485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고 6일 밝혔다. 코로나19에 따른 여파에 여객수요 감소를 화물운송으로 대체하며 깜짝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당기순손익도 1624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서며 코로나19 사태 이후 ‘V’자 실적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아시아나항공이 여객기 화물칸을 활용해 화물을 운송하는 '벨리 카고' 영업에 집중한 결과, 2분기 깜짝 흑자를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나항공이 여객기 화물칸을 활용해 화물을 운송하는 '벨리 카고' 영업에 집중한 결과, 2분기 깜짝 흑자를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대한항공 관계자는 "대한항공의 상반기 화물 운송실적은 10% 이상 증가했고 2·4분기 화물 부문 매출은 1조2259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6,300억원)보다 95%나 늘었다"며 "장기침체와 과다경쟁이 발생했던 환경에도 보잉777F, 보잉747-8F 등 최신 고효율 화물기단을 구축했고 23대의 대형 화물기단을 유지하며 위기를 극복했다"고 평가했다.

아시아나항공 또한 올해 2분기에 1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내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다. 2분기 매출액은 818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4813억원)과 비교해 44.7% 감소했으나, 당기순이익은 1162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고 7일 밝혔다.

2018년 4분기부터 줄곧 적자였던 아시아나항공으로선 6분기 만에 실적 턴어라운드(개선) 성공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여객기 운항 감소로 증가한 국제 항공화물 수요에 대응하고자 여객기 화물칸을 활용해 화물을 운송하는 '벨리 카고' 영업에 집중해 왔다"며 "화물기 스케줄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화물기 임시편도 적극적으로 편성한 것이 실적 개선의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대한항공 직원들이 기내 좌석에도 화물을 적재하고 있다. [사진=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 직원들이 기내 좌석에도 화물을 적재하고 있다. [사진=대한항공 제공]

위기 국면에서 여객감소를 화물대체라는 역발상으로 적극 대응해 실적을 확보한 FSC와 달리 여객 수요 회복이 요원한 LCC는 극심한 유동성 위기에 처했다. 여수, 양양, 울산 등 지방공항을 연결한 국내선을 잇달아 취항했지만, 기본운임이 낮아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 여러 LCC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하는 초저가 마케팅도 출혈경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제주항공은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손실이 84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74억원)과 견줘 208.8%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5일 공시했다. 이는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밝힌 영업손실 컨센서스(실적추정치) 854억원과 거의 비슷하다.

매출액은 360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3130억원)과 비교해 88.5% 감소했다. 당기순손실은 83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94억원)과 비교해 182% 줄어든 수치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주항공은 2분기 국제선 여객 매출이 전무한 가운데 국내선도 공급 감소 및 운임 경쟁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고정비 부담이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여전히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현재로서는 턴어라운드 시기조차 예상하기 어렵다는 것이 LCC 업계의 공통된 목소리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항공업계의 부진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저비용항공사뿐 아니라 깜짝 실적을 기록한 대형항공사도 최대 성수기로 꼽히는 3분기를 사실상 공치게 됐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실적 개선이 인건비와 유류비를 포함한 영업비용을 절감한 것에서 비롯됐다는 점에서 본다면 마냥 기뻐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항공업계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중심의 여행수요 회복에 발맞춰 방역 활동을 강화하고 화물 영업력 확대, 기업 전세기 유치 등을 지속해서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