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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100% 비대면 주담대' 승부수 통할까
케이뱅크, '100% 비대면 주담대' 승부수 통할까
  • 이은실 기자
  • 승인 2020.08.07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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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은실 기자] 자본 확충 문제로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였던 국내 첫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지난 4일 은행권 최초로 완전 비대면 아파트 담보대출인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선보인다고 선언하면서 비대면 금융 영역 확장의 성공여부가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달 4000억원의 실탄을 확보하며 경영 정상화의 시동을 건 케이뱅크가 이달 출시하겠다며 승부수로 내놓은 비대면 주택담보대출은 아파트만의 담보대출로 이미 기존에 아파트를 담보로 대출받은 고객을 대상으로 최대 5억원까지 대환 대출이 가능한 상품이다. 이 상품은 연 1.64%(지난 3일 기준) 수준의 대출금리를 제공한다.

케이뱅크가 지난 4일 은행권 최초로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선보인다. [사진=케이뱅크 제공]
케이뱅크가 지난 4일 은행권 최초로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사진=케이뱅크 제공]

케이뱅크가 2년에 걸쳐 개발한 비대면 아파트 담보대출은 모든 절차가 100% 비대면으로 진행하게 된다. 여기에는 필요한 위임절차를 모바일로 구현한 ‘전자상환위임장’ 시스템이 도입된다. 기존에는 인감이 날인된 위임장과 인감 증명서를 법무 대리인 등에게 전달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지만 앞으로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전자서명만으로 위임절차를 마무리할 수 있다.

또한 대출에 필요한 서류도 소득증빙서류(2년치 원천징수영수증 또는 갑근세 원천징수확인서)와 등기권리증(등기필증) 2가지로 대폭 줄여 아파트 담보대출 절차가 줄어든다.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 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452조8230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3672억원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반면 개인 신용대출 잔액은 120조1992억원으로 같은 기간 2조6760억원(2.28%) 늘어났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담보대출이 어려워지자 신용대출로 몰려 주택담보대출 시장 위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에선 정부의 부동산 규제에도 불구하고 날로 치솟는 주택 가격에 시중 은행들마저 대출 관리를 위해 속도 조절에 나서는 상황에서 가까스로 개점휴업에 탈출한 케이뱅크가 비대면 아파트 담보대출로 재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향후 은행 간의 비대면 주담대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됐다.

또 다른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는 주담대를 위한 준비 차원에서 내부 스터디를 이어가고 있으며 신한은행에서도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비대면 주담대 상품 출시에 대해 구체적인 출시일이나 서비스 개시 일정이 아직 잡히지 않았지만 주담대를 위한 준비 차원에서 내부 스터디는 이어가고 있다”며 “비대면 주담대를 안 한 것이 아니라 현재 주담대보다 신용대출 및 전월세 보증금 대출, 사잇돌대출, 자체중신용대출 등의 상품들에 대한 서비스를 고도화하는게 우선 순위로 생각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자가소유, 소유권 이전 등과 관련된 비대면 주담대 프로세스 구축을 올해 연말까지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신한은행은 이미 2016년 연말, 비대면 담보대출 상품을 위한 프로세스가 구축이 됐지만 부동산 정책이 바뀌면서 사라졌다”며 "하지만 올해 연말을 목표로 재구축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6월 8일 '디지털 및 비대면 활용, 스마트 보증 도입을 위한 인터넷은행-신보중앙회 업무 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는 이문환 케이뱅크 은행장. [사진=뉴시스]

케이뱅크는 2017년 출범 3개월 만에 전체 대출 6500억원, 예‧적금 잔액 6100억원으로 깜짝 실적으로 달성한 바 있다. 하지만 출범 1년 만에 자본금 문제로 판매하고 있던 대출상품의 취급 한도를 정하고 소진 시 대출상품 판매를 중지하는 등 ‘개점휴업’ 상태에 놓였다.

지난달 금융위는 BC카드가 케이뱅크에 대한 주식 보유 한도 초과보유해 최대주주로 올라서는 방식을 승인했다. 이에 케이뱅크는 3966억원의 자본확충을 통해 9500억원의 자본을 가지고 주주사와 협력한 상품을 다양화하고 하반기에 여·수신 실적 등 주요 지표를 괄목할 수준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문환 케이뱅크 은행장은 지난 4일 혁신 상품과 성장 방안을 밝히는 기자간담회에서 “아파트 담보대출을 시작으로 비대면 금융의 영역 확장을 위한 혁신적인 상품 및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며 “주주사와의 시너지를 가속화해 지난 3년여간 이뤄온 주요 성과를 연말까지 두 배 이상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