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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소비 바람 타고 대체식품 시장 공략 '잰걸음'...비건시장 커진다
가치소비 바람 타고 대체식품 시장 공략 '잰걸음'...비건시장 커진다
  • 김혜원 기자
  • 승인 2020.08.08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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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윤리적 가치를 추구하는 지속가능 소비문화가 확대되면서 국내 식품업체들이 앞다퉈 대체육류 등 대체식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대체식품을 신성장동력으로 지목한 식품기업들은 원활한 제품 개발과 연구를 위해 대체식품에 관한 표시·규격 등 관련 기준의 정립을 촉구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윤리적, 환경적 소비가 확산되면서  국내에서도 대체식품 제품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동원F&B와 롯데푸드, SPC삼립 등 국내 대형 식품제조기업들은 시장 선점을 위해 다양한 제품군을 선보이고 나섰다. 

'비욘드미트'와 '제로미트 제품' 4종 이미지 [사진=동원F&B, 롯데푸드 제공]
'비욘드미트'와 '제로미트 제품' 4종 이미지. [사진=동원F&B, 롯데푸드 제공]

지난해부터 미국에서 100% 식물성 대체육 브랜드 '비욘드미트'를 수입해 국내에 선보인 동원F&B는 전국 이마트 21개점에서 운영하는 채식주의 존에 입점하며 시장 접근성을 강화했다. 비건 전용 매대를 통해 비욘드버거를 시작으로 다음달 비욘드비프와 비욘드소시지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비욘드미트는 콩과 버섯, 호박 등에서 추출한 단백질로 만들어 단백질 함량은 높은 반면 지방과 포화지방산 함량은 낮고, 환경호르몬이나 항생제 등이 전혀 포함돼 있지 않아 건강 등의 이유로 육류를 섭취하지 않는 비건 소비자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

롯데푸드도 육류를 사용하지 않고도 고기 특유의 식감과 풍미를 즐길 수 있는 식물성 대체육류 브랜드 '제로미트'의 라인업 확대를 통해 시장 공략에 나섰다. 제로미트는 ‘식물 유래 단백질과 원료로 만들어 자연에서 온 건강함을 쉽고 맛있게 전달하는 베지테리언 푸드’ 콘셉트의 대체육류 제품이다. 

롯데푸드는 지난해 4월 김천공장에서 밀 단백질을 기반으로 만든 '제로미트 너겟'과 '제로미트 까스'를 선보이며 시장의 호응을 얻었다.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는 기존 제로미트 너겟·까스와 다른 소고기, 돼지고기와 같은 식감을 구현하기 위해 1년여의 연구 개발(R&D)에 투자하기도 했다. 

롯데푸드는 롯데그룹의 주요 유통 채널인 롯데마트를 통해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베지테리언 푸드 수요가 높은 온라인몰에 집중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SPC삼립은 미국 푸드테크 기업 '저스트'와 손잡고 비건식품 시장 공략의 보폭을 넓히고 있다. 저스트는 2011년 설립해 첨단과학기술로 지속 가능하고 영양이 높은 식품을 만드는 스타트업이다. 

SPC삼립은 지난 3월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저스트의 제품인 저스트 에그, 저스트 마요, 저스트 드레싱 등을 SPC프레시푸드팩토리에서 제조해 국내에 독점 유통한다. 아울러 파리바게뜨, 던킨도너츠 등의 SPC그룹 계열 브랜드들을 시작으로 B2B(기업간 거래) 시장에도 비건제품을 공급해 푸드사업 역량을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SPC삼립은 지난 3월 미국 푸드테크 기업 저스트와 국내 독점 생산·판매에 대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저스트 본사에서 저스트 CEO 조시 테트릭(왼쪽서 세번째부터)과 SPC삼립 김범수 본부장이 파트너십 체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SPC삼립 제공]

식품업체로선 식물성 대체육 시장은 향후 블루오션으로 성장될 것으로 전망되는 '탐나는 먹거리'다. 미국 시장조사업체인 CFRA는 2018년 22조원 규모였던 세계 대체육 시장이 2030년 116조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 또한 이에 발맞춰 지난해 12월 식품산업 활력 제고대책 발표를 통해 △메디푸드(Medi-Food), 고령친화식품, 대체식품, 펫푸드 등 맞춤형 특수 식품 △기능성 식품 △간편식품 △친환경 식품 △수출 식품 등 5대 유망식품을 집중 육성해 2022년까지 산업규모를 17조원까지 키우겠다고 밝힌 바 있다. 대체식품 개발을 위해서는 중장기 연구개발 지원 로드맵을 마련하고 기업 투자 촉진을 위해 세액공제 확대 방안도 논의해나간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현재까진 국내 비건식품 시장 규모가 그다지 크지 않고, 대체식품에 관한 표시·규격 등 관련 기준과 안전관리 절차 등 관리방안도 미비한 실정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소비자들에게 비건식품은 식감과 가성비가 떨어지지만 가치있는 소비를 할 수 있는 선택지로 인식된다"면서 "대체식품 산업 육성을 위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마련된다면 기업들도 보다 적극적인 제품 R&D 투자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