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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LG 최고 시총, '구광모 실용주의' 드높은 성가...다음 반등 포인트는?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20.08.0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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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LG그룹의 13개 상장사 시가총액이 연일 최고치를 써내려가고 있다. 2018년 6월 29일 구광모 LG 회장이 취임한 이후 지난 6월 19일 처음 시총 100조원을 넘어서더니, 최근에는 LG화학의 대약진으로 120조원 돌파를 바라보고 있다.

구광모 회장 체제 출범 이후 핵심 사업과 역량에 집중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주요 계열사들의 경쟁력이 발휘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아픈 손가락’으로 지적되고 있는 LG디스플레이의 반등을 이끌 수 있을지가 주요 과제로 떠오른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실용주의' 경영이 LG그룹 최고 시총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진=LG그룹 제공/연합뉴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LG전자·LG화학·LG생활건강·LG디스플레이·LG유플러스·LG이노텍·LG하우시스 등 LG그룹 13개 상장사의 지난 7일 장 마감 기준 시총은 118조3368억원으로 집계됐다. 시가총액은 기업의 상장된 주식을 현재의 주가로 평가한 금액으로, 특정 기업이 국내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직관적으로 알 수 있는 지표다.

지난해 말 88조원이었던 LG그룹 시가총액은 올해 6월 95조원으로 10%가량 상승했고, 두 달 만에 약 20% 더 뛰었다. 구광모 회장은 올해 주가가 저점을 찍은 순간부터 장기적인 관점에서 주력사업의 영역을 명확히 하고, 각자의 경쟁력을 키우는 전략으로 시장에 대응했다. 실용주의를 강조한 구 회장의 리더십이 잘 드러난 대목이다.

구 회장 체제에서 눈에 띄는 변화를 꼽자면, 유망한 사업은 적극적으로 투자해 키우고 시황 변화로 성장이 멈춘 분야는 과감히 접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들 수 있다.

이는 시총에서 명확히 반영되고 있다. LG의 상징과도 같은 ‘전자’와 미래 산업의 핵심인 배터리 분야를 다루는 ‘화학’ 부문의 성장에 집중한다. LG화학 배터리 사업부문은 지난해 454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으로 부진의 늪에 허덕였다. 그럼에도 구 회장은 배터리의 중요성을 인지해 LG화학에 공격적인 투자를 주문했다. 구 회장 자신도 국내 완성차 기업 1위인 현대자동차그룹의 정의선 수석부회장을 직접 만나 배터리 협력을 강화하는 등 부지런히 움직였다.

구 회장이 리더십을 발휘한 이후 LG화학 배터리의 수요는 점점 증가했고, 올해 상반기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순위에서 시장점유율 24.6%로 1위에 올랐다. 2019년 10.4%였던 세계시장 점유율은 올해 상반기 24.6%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이 같은 호재들은 LG화학의 주가에도 반영된다. LG화학 주가는 지난 7일 전일 대비 6만6000원 오른 74만6000원으로 마감했는데, 지난해 말(31만7500원)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뛰었다.

구광모 LG 회장(오른쪽)과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이 지난 6월 22일 충북 청주시 LG화학 오창공장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LG그룹 제공]

LG화학은 올 2분기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6분기 만에 흑자를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하반기 유럽을 중심으로 한 전기차 시장 전망도 밝다. 이에 연간 흑자 전환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배터리 기업이 전기차 사업에서 흑자 전환을 달성한 사례는 아직까지 없다.

그룹의 상징과 같은 ‘가전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LG전자도 LG 시총의 수직 상승을 이끌고 있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전 세계 공장이 멈추고 소비자들의 외부 출입이 크게 줄어든 것을 고려하면, LG전자는 다른 소비재 기업들처럼 큰 위기를 맞았음에도 주력인 생활가전 부문에서 선방해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지난달 30일 발표된 공시에 따르면 LG전자는 연결 기준 2분기 매출 12조8338억원, 영업이익 495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 대비 각각 17.9%, 24.1% 감소했지만, 투자업계에서는 ‘깜짝 실적’으로 평가한다.

생활가전(H&A) 부문과 홈 엔터테인먼트(HE) 부문이 회사의 실적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H&A 사업본부는 2분기 매출 5조1551억원, 영업이익 628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줄었지만, 영업이익률은 12.2%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HE사업본부는 매출 2조2567억원, 영업이익 1128억원으로 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선방했다.

LG화학 배터리. [사진=LG화학 제공/연합뉴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난 3월 코로나19와 관련해 자가격리 중인 임직원들에게 위생, 건강용품과 응원편지를 보내 격려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제공/연합뉴스]

구 회장은 미래 가치가 높은 사업은 키우고 비핵심 사업은 과감하게 접으며 LG의 인식을 바꾸려 노력하고 있고, 이 과정에서 일으킨 성과로 경영 능력을 증명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도 적지 않다.

한때 그룹을 일으켜 세웠던 LG디스플레이의 부진의 고리를 끊어야 하는 상황이다. LG디스플레이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517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3687억원)와 비교해 적자 폭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영향으로 TV와 모바일용 패널 출하가 부진했던 것이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는 것.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을 맡은 MC사업본부의 반등을 이끌어야 하는 것도 남겨진 과제다. MC사업본부는 올해 2분기 206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는데, 21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구 회장이 그룹의 아킬레스건을 어떻게 지워나갈지가 앞으로 행보를 전망하는 데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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