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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로 뻗어나가는 'K웹툰'…네이버-카카오 '어깨동무' 위세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20.08.10 16: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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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올해 상반기 전 세계를 삼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온라인 콘텐츠를 영위하는 업체에 큰 금전적 이익을 안겼다. 사람들은 서점과 영화관에 발길을 들이는 대신 온라인으로 향했다. 오프라인을 중심으로 소비되는 전통적인 콘텐츠가 저물고, 그 빈자리를 온라인 콘텐츠가 메우고 있는 형국이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시국에 한국의 콘텐츠가, 그 중에서도 한국 웹툰(K웹툰)이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다. 국내 IT 업계를 양분하고 있는 네이버와 카카오는 글로벌 시장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K웹툰’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네이버웹툰, 픽코마 로고. [사진=네이버, 카카오 제공]

국내 시장을 호령하는 네이버와 카카오에 곧잘 쏟아지는 비판이 ‘내수 시장 전용’이란 딱지인데, 웹툰의 호실적으로 이 꼬리표를 보란 듯이 떼어내고 있다. 네이버는 세계 최대 콘텐츠 시장인 미국에서, 카카오는 만화 강국 일본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있다.

카카오페이지의 일본 자회사 카카오재팬은 자사 웹툰 플랫폼 ‘픽코마’가 일본에서 7월 매출 1위를 차지했다고 10일 밝혔다. 글로벌 앱 조사업체 앱애니에 따르면 픽코마는 지난달 월간 기준으로 일본 양대 앱마켓(애플 앱스토어·구글플레이)에서 비게임 부문 모든 앱 중 통합 매출 1위에 올랐다. 같은 기준(양대 앱마켓 통합 매출, 게임 제외) 전 세계 순위로는 12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2016년 4월 서비스를 출시해 일본 만화 플랫폼 후발주자인 픽코마가 1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픽코마는 서비스 출시 후 매년 두 배 이상 매출이 증가했다. 올해 2분기 거래액은 전년 대비 2.5배, 직전 분기 대비 61% 성장했다.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세 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하며 수익성 역시 크게 성장 중이다.

일본의 만화 시장은 5조7000억원 규모로 전 세계 1위이며, 지난해에는 사상 처음으로 디지털 만화 시장 매출이 종이만화 시장을 앞질렀다. 디지털에선 거의 앱으로 만화를 보는 한국과 달리 일본에는 2조1500억원의 웹 만화 시장이 존재한다. 픽코마가 소속된 앱 만화 시장은 8000억원 규모로 웹의 절반 이하 수준이다. 일본 시장에서도 지속적으로 모바일 콘텐츠 소비가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픽코마의 가파른 성장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일본 애플 앱스토어 및 구글플레이 매출 톱10. [표=카카오 제공] 

픽코마가 일본 만화 팬들을 매료시킨 원동력 중 하나는 한국형 비즈니스인 웹툰이다. 웹툰은 모바일에 최적화돼 스낵 컬처 콘텐츠를 선호하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으며, 픽코마는 카카오 공동체의 카카오페이지로부터 양질의 K스토리 IP(지식재산권)를 공급받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지난 7월 기준 픽코마의 3만여개 작품 중 웹툰의 작품 수는 1.3% 비중이지만, 전체 거래액 기준으로는 35~40%를 차지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인기 작품 추세를 보면, 매출 톱10에 한국 작품 5~6개, 일본 작품 3~4개, 중국 작품 1개로 글로벌적 포트폴리오가 자리 잡으며 향후 성장에 대한 기대치를 더욱 키우고 있다. 한국과 일본, 그리고 새로운 글로벌 작품들이 동시에 두각을 나타내며 픽코마 이용자들이 다양한 양질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지고 있는 것.

김재용 카카오재팬 대표는 “픽코마의 사상 첫 앱마켓 매출 1위는 매우 의미 있는 기록”이라며 “일본 만화 시장 전체를 고려하면 이제부터가 본격적인 성장의 시작이라 본다. 카카오페이지와 함께 웹툰의 경쟁력을 더욱 키워나가 글로벌 만화 시장 성장을 계속 견인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올해 2분기 콘텐츠 부문에서 460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 분기 대비 8%,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실적이다. 특히 유료 콘텐츠 매출이 1190억원에 달했는데, 각각 전 분기 대비 23%, 전년 동기 대비 46% 성장했다. 카카오 측은 “카카오재팬의 글로벌 거래액 증가와 카카오페이지의 IP 사업 가치 확대 영향이었다”라고 설명했다.

라인웹툰 북미 지역 월간 순 사용자 수. [그래픽=네이버 제공]

네이버는 북미를 거점으로 웹툰 사업을 키우고 있다. 미국 법인을 중심으로 글로벌 웹툰 사업의 지배구조를 재편해 미국 공략에 주력하고 있는데, 현재까지는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이미 미국 구글 플레이 만화 카테고리에서 수익 1위를 차지했다. 현재 북미 지역 월간 순 방문자(MAU)는 1000만명에 달하고, 회사 측은 올해 안에 1400만명까지 늘릴 요량이다.

글로벌 규모로도 성장세가 심상치 않다. 네이버웹툰은 웹툰 업계 최초로 유료 콘텐츠 하루 거래액이 30억원을 돌파했다고 지난 7일 밝혔다. 이달 2일 기준으로 유료 콘텐츠 거래액이 30억원을 넘긴 것으로 집계됐다.

회사 측은 “지난해 8월 업계 최초로 하루 거래액 20억원을 돌파했었다”며 “지난달에는 글로벌 MAU도 6500만명을 넘겼다”고 설명했다.

네이버웹툰은 지난달 30일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2분기 글로벌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57% 성장했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미국에서 월간 결제자 수가 전년 동기 2배로 늘어나고, 결제자당 결제금액은 5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5월에는 글로벌 유료 콘텐츠 월간 거래액이 700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네이버웹툰 측은 국가 간 콘텐츠 유통이 늘어난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네이버웹툰은 한 국가의 작품을 번역해 다른 나라에 유통하는 작업을 활발히 하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지난달 1일 애널리스트데이에서 올해 유료 콘텐츠 거래액 목표치가 8000억원이라고 밝혔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거래액 1조원 달성 시기도 예상보다 훨씬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웹툰이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시장의 핵심 콘텐츠로 인정받음으로써, 더 많은 작품들이 더 다양한 IP로 진화하고 전 세계 팬들을 만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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