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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산업개발-금호산업, 아시아나 명운 가를 '대면협상' 임박...재실사 협의 이뤄지나

  • Editor. 장용준 기자
  • 입력 2020.08.11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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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노딜' 가능성이 제기됐던 아시아나항공 인수 매각의 불씨가 다시 살아났다. 거래의 주체인 HDC현대산업개발과 금호산업이 서면과 공문이 아닌 대표간 대면 협상을 제안하고 받아들이면서 극적인 반전이 이뤄질 수도 있다는 긍정적 전망이 나온다.

양측의 대면 협상은 HDC현대산업개발이 요구한 재실사를 금호산업이 받아들일 것인지가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매각을 두고 HDC현대산업개발과 금호산업이 대면 협상 테이블에 앉을 시간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호산업은 현대산업개발과의 대면 협상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7일 금호산업은 현대산업개발이 인수 여부를 결정하지 않으면 이달 12일 주식매매계약(SPA)을 해제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현대산업개발은 재실사를 요구했고, 금호산업과 채권단이 이를 거부하면서 노딜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분위기가 반전된 건 지난 9일이다. 이날 현대산업개발 측이 "아시아나항공의 정상화와 세계적인 항공사로의 도약을 위해 금호산업에 원만한 거래종결을 위한 재실사 협의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다시 한 번 요청한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금호산업은 우리가 인수대금을 납부하지 않았고 이에 따라 계약을 해제할 수 있다고 주장해 왔다"며 "하지만 현대산업개발은 매도인의 선행조건 충족의무가 여전히 이행되지 않았기에 인수종결을 위해 인수상황의 재점검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현대산업개발은 이번 입장문에서 서면과 공문으로 이어지던 협상 분위기를 전환하면서, 금호산업이 인수 조건 재실사의 당위성과 필요성을 인정하는 것을 전제로 만나서 협의를 조속히 진행하자며 금호산업의 입장 변화를 촉구했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양사 대표이사 간의 재실사를 위한 대면협상을 제안하며, 향후 원만하게 인수절차를 진행하고자 일정과 장소 등 협상을 위한 구체적인 사항에 관해서는 금호산업의 제안을 최대한 받아들이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금호산업 측이 응답함으로써 양측이 극적으로 협상 테이블에 앉을 전망이다. 이제 핵심 쟁점은 현대산업개발이 요구하는 재실사를 금호산업과 채권단이 받아들이느냐다. 금호산업 측은 대면 협상에 응하겠다고 답했지만 재실사 성사 여부는 밝히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산업개발이 재실사 요구를 해 왔지만 금호산업과 채권단이 이를 받아들일 것인지는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서면과 공문으로만 입장을 밝혀 온 현대산업개발이 대면 협상을 제의한 것에 대해 2018년 4분기부터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던 아시아나항공이 올해 2분기에 실적 턴어라운드(개선) 성공한 영향으로 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2분기에 116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다. 

이로써 현대산업개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불거진 아시아나항공 인수의 불안요소를 어느 정도 감수할 수 있을 만큼의 상황이 조성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대면 협상 제안의 배경을 두고 정몽규 회장(가운데)이 모빌리티 사업 의지를 접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현대산업개발은 이번 대면 협상에서 향후 정부의 추가 지원 규모에 대해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또 채권단의 대출금 만기 연장, 영구채 출자전환 등과 더불어 코로나19로 급증한 부채를 고려해 매각 대금 줄이기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현산의 이번 제안이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이 휴가를 마치고 난 다음 이뤄진다는 것만 봐도 아직 모빌리티 사업 의지를 접지 않았다는 방증 아니겠냐"며 "아버지 포니 정 신화를 이어가고자 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양측이 만날 구체적인 일정을 두고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늦어도 다음주 중에는 만나야 하지 않겠냐"며 "아시아나 인수 의지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변함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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