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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36.5%-민주 33.4%...탄핵 이후 4년만에 첫 지지율 역전

  • Editor. 최민기 기자
  • 입력 2020.08.13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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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 이후 4년여 만에 미래통합당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을 앞섰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3일 발표됐다.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10~12일 전국 성인 15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주중 조사 결과, 민주당 지지율은 전주 대비 1.7%포인트 하락한 33.4%, 통합당은 1.9%포인트 상승한 36.5%로 각각 집계됐다. 아번 조사는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만8684명에게 통화를 시도한 결과 5.3%의 응답률을 보였다. 

민주당, 통합당 지지율 추이. [그래픽=연합뉴스]

4·15 총선에서 압승을 거둔 민주당 지지율이 불과 넉달 만에 급격하게 빠진 것을 두고 무엇보다 부동산 정책 실패가 결정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사태를 비롯해 최근 입법 강행 등 악재가 겹치며 중도층의 지지가 빠졌고, 상대적으로 실책이 없었던 통합당이 이를 일부 반사이익으로 흡수했다는 것이다.

양 당의 지지도 격차는 3.1%포인트로, 통합당이 민주당을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2.5%포인트) 내에서 앞섰다. 특히 보수 계열 정당 지지도가 민주당을 넘어선 것은 박 전 대통령 탄핵 국면이 시작된 2016년 10월 이후 무려 199주 만이다.

당시 리얼미터 여론 조사 기준으로 새누리당(통합당의 전신) 지지도는 10월 3주차 조사 때 29.6%로 민주당 29.2%보다 높았지만, 4주차 조사에서 민주당이 31.2%로 새누리당(24.7%)을 앞질렀다. 이후 민주당은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핵심 지지 기반인 광주·전라에서 민심을 잃은 것이 결정적이었다. 민주당은 이 지역에서 지지율 47.8%를 기록, 전주보다 11.5%포인트나 떨어졌다. 통합당도 7.9%포인트 하락한 10.8%다.

서울에서는 통합당이 4.1%포인트 상승한 39.8%로 40%에 근접했다. 민주당은 32.6%로 전주보다 2.7%포인트 떨어지면서 3주 연속 통합당에 밀렸다.

통합당은 서울을 비롯해 대부분 지역에서 전주보다 지지도가 올라 민주당을 앞섰다. 대구·경북(민주 20.2%, 통합 50.9%)과 부산·울산·경남(민주 25.5%, 통합 48.5%)은 물론, 대전·세종·충청(민주 28.6%, 통합 39.0%)과 강원(민주 30.7%, 통합 31.0%)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민주당이 앞선 지역은 호남과 경기·인천(민주 38.4%, 통합 32.8%), 제주(민주 49.3%, 통합 18.6%)다.

민주당 지지도는 40대(47.1%, 5.5%포인트↑)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전주 대비 하락했다. 70대 이상(21.8%, 5.9%포인트↓)과 50대(34.7%, 5.1%포인트↓)에서 특히 큰 폭으로 떨어졌다.

통합당은 50대(41.1%, 8.2%포인트↑)와 70대 이상(49.4%, 5.4%포인트↑)은 물론 20대(34.7%, 5.1%포인트↑)에서도 상승세를 탔다. 30~4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민주당보다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남성(민주 33.1%, 통합 40.3%)은 통합당을, 여성(민주 33.7%, 통합 32.8%)은 민주당을 더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은 남녀 지지도가 모두 전주 대비 떨어졌고, 통합당은 올랐다.

사무직(민주 41.0%, 통합 34.0%)과 노동직(민주 37.6%, 통합 32.3%)에선 민주당 인기가 높았다. 나머지 직군, 특히 농림어업(22.5%포인트), 무직(14.4%포인트), 가정주부(11.5%포인트) 등에서 통합당 우세가 돋보였다.

민주당은 진보성향 응답자(55.4%, 3.9%포인트↓)에서 지지도가 떨어졌다. 통합당은 보수성향(59.7%, 3.5%포인트↓)에서 하락했지만, 진보성향(16.9%, 5.1%포인트↑) 지지를 흡수했다.

통합당 지지도가 상당 기간 이어진 20~30%의 박스권 상단을 뚫고 올라온 배경에는 우선 '스윙보터'라 할 수 있는 중도층의 지지 정당 변화가 있었다. 중도층에서는 민주당이 전주보다 0.7%포인트 하락한 30.8%, 통합당은 2.2%포인트 상승한 39.6%를 각각 기록했다.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 [그래픽=리얼미터 제공/연합뉴스]

민주당은 단기적인 지지율 등락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는 반응이지만, 내부에서는 최근의 여론 추이를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강훈식 수석대변인은 "부동산 정책이 (지지도 하락의) 주요 원인이었다"며 "후속 조치가 발표되면서 시장이 안정화되고 국민이 다시 평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통합당은 지지도 상승에 반색하는 기색이 역력하면서도 여론조사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김은혜 대변인은 "숫자에 반응하는 게 정치의 가장 가벼운 속성"이라며 "우리는 경마장에 있는 게 아니다. 이럴 때일수록 더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는 전주 대비 0.6%포인트 떨어진 43.3%로 집계됐다. 2주 연속 하락이다. 부정 평가는 0.1%포인트 오른 52.5%였다. 모름·무응답은 4.1%였다.

문 대통령 부정 평가는 진보층(63.8%, 7.3%포인트↑), 정의당 지지층(57.7%, 15.5%포인트↑) 등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더 자세한 여론조사 결과는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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