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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2인자' 황각규 용퇴...현장서 위기극복 위한 고강도 인적 쇄신

  • Editor. 김혜원 기자
  • 입력 2020.08.13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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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롯데그룹의 2인자 황각규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용퇴했다. 신임 롯데지주 대표이사에는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가 내정됐다. 롯데그룹은 이번 인사를 계기로 지주사가 가진 전략 기능을 대폭 축소하고, 지주 인력을 계열사 현장으로 보내는 등 위기 극복을 위한 고강도 인적 쇄신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지주는 13일 정기 이사회를 열고 황각규 부회장 퇴진 등을 포함한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롯데지주가 정기 인사가 아니고 임시 이사회를 열고 고위급 인사를 단행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롯데지주 황각규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롯데지주 황각규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호남석유화학(현 롯데케미칼)이 롯데로 인수되던 1979년 입사해 40여 년간 '롯데맨'으로 활약한 황 부회장은 2017년 롯데지주 출범 당시 공동 대표이사를 맡으며 롯데그룹의 2인자로 부상했다. 이후 2018년에는 부회장으로 승진, 계열사간 조율 및 그룹의 청사진을 제안하는 일을 담당했다.

롯데지주에 따르면 황 부회장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비즈니스 환경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젊고 새로운 리더와 함께 그룹의 총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며 용퇴 의사를 밝혔다.

황 부회장 후임으로는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가 내정됐다. 이동우 사장은 롯데백화점으로 입사해 경영지원, 영업, MD 등을 두루 거쳤으며 롯데월드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2015년부터는 롯데하이마트 대표이사를 맡았다.

황 부회장과 함께 그룹을 이끌어 온 송용덕 부회장은 유임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지주 대표이사에 내정된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 [사진=롯데지주 제공]
롯데지주 대표이사로 내정된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 [사진=롯데지주 제공]

이번 인사에 따라 롯데지주는 신동빈 회장, 송용덕 부회장, 이동우 사장 등 3인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할 예정이다. 

롯데가 그룹 2인자의 거취를 연말 정기 인사가 아닌 8월에 결정하는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기업 내부의 위기의식이 고조됐다고 해석이 나온다. 

이번 인사를 계기로 롯데지주는 대대적 인적 쇄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롯데지주가 가지고 있는 전략 기능을 크게 줄이고, 현장 조직 슬림화를 위해 지주사 팀장급 임원 절반 정도인 10여명을 계열사로 내려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지주 경영혁신실장으로는 롯데렌탈 대표이사 이훈기 전무가 임명됐다. 현 경영전략실장인 윤종민 사장은 롯데인재개발원장으로 이동, 그룹의 인재 육성에 집중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의 핵심 캐시카우인 유통과 화학이 고전하면서 올해 2분기 처참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여기에 롯데가 야심차게 준비한 롯데쇼핑 7개사의 통합 쇼핑몰 '롯데온'이 시장에서 생각보다 미지근한 반응을 얻은 만큼 그룹 차원에서 기존사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변화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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