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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상반기 실적, 선제적 충당금과 바꾼 순익 감소...하반기 회복 전망은?

  • Editor. 장용준 기자
  • 입력 2020.08.13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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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국내 은행권의 상반기 실적을 종합한 결과 당기순이익이 전년에 비해 1조5000억원(-17.5%) 급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대출부실에 대비해 대손충당금 적립을 대대적으로 늘린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은행들은 하반기에도 코로나19 영향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실적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3분기에 저점을 찍고 4분기부터 점진적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국내은행들이 코로나19 영향으로 대손충당금을 쌓아 상반기 순이익이 지난해보다 17.5% 급감했다. [사진=연합뉴스]

금융감독원이 13일 발표한 '2020년 상반기 국내은행 영업실적 잠정치'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은행들의 당기순이익은 총 6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8조4000억원)에 비해 17.5% 줄었다. 

2분기 순이익은 3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4조4000억원) 대비 16.8% 줄었다.

상반기 국내은행들은 수익면에서는 이자이익은 전년과 비슷했고, 비이자이익은 전년에 비해 급증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충격에 대비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쌓은 영향으로 순이익이 줄었다는 평가다.

은행의 이자 이익은 20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 2분기 순이자마진(NIM)이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지만, 대출채권 등 운용자산이 지난해보다 9.6% 늘어나면서 이자이익 감소를 방어했다"고 분석했다. 

예금과 대출의 금리 차이에서 발생하는 은행의 수익을 뜻하는 MIN은 지난해 1분기부터 하락세를 지속해 올해 2분기 1.42%로 역대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비이자이익은 3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7.9% 늘어나 선방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리가 하락하면서 오히려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늘었고, 환율이 자주 변동하는 환경에 따라 외환·파생상품 관련 이익도 증가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신탁 관련 이익은 지난해 DLF(파생결합펀드) 대규모 손실 사태 이후 영업 위축 등으로 2000억원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상반기 국내은행의 대손비용은 3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조원(157%) 규모로 크게 증가했다. 

이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금융당국의 권고에 따라 은행들이 선제적으로 대손충당금을 쌓은 데 따른 것”이라고 풀이했다. 

반면 법인세 비용은 2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00억원 감소했는데 이는 당기순이익 감소 등이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판매비와 관리비의 경우 11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0.6% 늘었다. 법인세비용은 당기순이익 감소 등 여파로 전년 동기 대비 4000억원 감소한 2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은행들의 수익성의 지표는 나빠졌다. 상반기 은행들의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각각 0.49%와 6.68%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16%포인트와 1.69%포인트 떨어졌다.

국내은행들의 당기순이익. [자료=금융감독원 제공]
국내은행들의 당기순이익 현황. [자료=금융감독원 제공]

국내은행들은 하반기에도 코로나19 재확산세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되고 만기가 다가오는 대출과 이자상환 유예가 연장되면서 전년 실적을 채우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A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지속되고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다 보니 금융권에서 마땅히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을 여지가 없다"고 토로했다. 

B은행 관계자 또한 "코로나19 영향이 지속되고 사모펀드 사태가 마무리되지 않으면 하반기에 실적 회복을 전망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반면 일각에서는 3분기에 바닥을 치고 4분기부터 점진적으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기존 예상은 4분기에도 NIM은 1~2bp 추가 하락하며 4분기 중 바닥을 다질 것으로 가정했지만 현재의 분위기가 지속되고 기준금리 추가 인하가 없다면 NIM은 3분기에 저점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는 시중은행이 신규 대출에 대한 문턱을 높이면서 대출성장률이 점차 줄어들고 저원가성예금 급증 현상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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