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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2승-김광현 3⅔이닝 1실점, 태극 좌완 빅리거 나란히 호투

  • Editor. 조승연 기자
  • 입력 2020.08.18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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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조승연 기자] 2010년대 한국 프로야구를 주름잡은 좌완 듀오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과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같은 날 선발 등판해 호투했다. 류현진은 승리투수가 됐고, 김광현은 팀 승리에 발판을 놓은 역투를 펼쳤다.

류현진과 김광현은 18일 MLB에 선발투수로 동반 등판해 각각 팀 승리를 이끌었다.

류현진은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오리올 파크 앳 캠든야즈에서 벌어진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서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해 토론토의 7-2 승리를 견인했다.

류현진이 17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 주 볼티모어 오리올 파크에서 열린 볼티모어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1회 투구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김광현은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 3⅔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비록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팀의 3-1 승리를 뒷받침했다.

빅리그에서 한국인 투수가 같은 날 선발 등판한 것은 2013년 4월 16일 김병현(당시 콜로라도 로키스)과 서재응(당시 탬파베이 데블레이스) 이후 13년 만이다. 13년 전 '그날'에는 서재응은 7이닝 4실점을 기록, 팀 승리(6-4)에도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고, 김병현은 3이닝 5실점으로 부진해 패전투수가 됐다.

우여곡절 끝에 다시 나온 '코리안 선발 데이'였다.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에는 박찬호, 조진호, 김병현, 이상훈, 김선우, 서재응 등 한국인 투수들이 빅리그에 다수 진출해 동반 선발 등판이 심심찮게 나왔다.

최초의 같은 날 동반 선발 등판은 1999년 7월 23일 박찬호(당시 LA 다저스·패전)와 조진호(당시 보스턴 레드삭스·패전)가 만들었다.

그러나 2007년 즈음을 기점으로 한국인 선발투수들의 활약이 이전에 비해 저조했고, 2010년대 들어서는 2013년 다저스와 계약해 빅리그에 진출한 류현진 외 한국인 선발투수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후 MLB에 도전한 한국인 선수는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와 최지만(탬파베이 레이스)을 비롯해 강정호(전 피츠버그 파이리츠), 박병호(키움 히어로즈), 김현수(LG 트윈스), 이대호(롯데 자이언츠), 황재균(KT 위즈) 등 타자가 주를 이뤘다.

김광현이 17일(현지시간) 컵스전에서 1회 위기를 막은 뒤 포효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그러나 김광현이 올해 빅리그에 입성하면서 동반 선발의 희망이 생겼다.

세인트루이스 입단 후 김광현은 5선발 경쟁을 벌였으나, 불펜 사정으로 마무리 보직을 맡게 됐다. 김광현은 개막전인 지난 7월 25일 빅리그 데뷔 등판에서 1이닝 2실점(1자책)으로 인생 첫 세이브를 수확했다.

하지만 세인트루이스 선발투수들의 부상으로 김광현은 다시 선발로 전환되는 기회를 잡았다. 김광현은 첫 빅리그 선발 데뷔에 긴장한 듯 경기에 훈련용 모자를 잘못 쓰고 나오거나 로진백을 두고 나오는 등 신인 같은 실수를 하고, 4회말 이언 햅에게 솔로 홈런을 맞아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만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기는 등 듬직한 투구를 했다. 김광현이 호투한 세인트루이스는 7이닝으로 진행된 더블헤더 1차전에서 2점차 승리를 거뒀다. 김광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9.00에서 3.86으로 낮아졌다.

세인트루이스의 경기가 끝난 이후 시작한 토론토-볼티모어전에서는 류현진이 제 기량을 완전히 되찾은 면모를 확인할 수 있었다. 류현진은 지난 12일 마이애미 말린스전에 이어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작성했고, 시즌 처음으로 볼넷을 하나도 내주지 않으며 빼어난 제구력을 뽐냈다.

팀이 5-1로 앞선 7회말을 앞두고 교체되기 전까지 86구를 던지며 무볼넷을 기록한 류현진은 자신의 평균자책점을 종전 4.05에서 3.46으로 끌어내려 시즌 첫 3점대에 진입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토론토와 4년 8000만달러에 자유계약선수(FA)로 계약한 류현진은 또 한 번 에이스로서 기대에 부응했다.

경기 후 토론토 구단은 공식 트위터를 통해 한글로 류현진을 칭찬했다. 토론토는 “오늘의 스타는 류현진 선수였습니다!(Ryu was a STAR tonight!)”라는 글과 함께 류현진이 볼티모어 타자들을 손쉽게 처리하는 장면을 편집한 영상을 올렸다.

류현진은 올 시즌 첫 두 경기에서 부진하다 이후 3경기에서 5이닝 무실점, 6이닝 1실점, 6이닝 1실점 호투를 이어갔다. 토론토 트위터는 “이런 류현진의 모습에 익숙해졌다(Get Ryused to this)”며 류현진의 듬직한 투구에 뿌듯함을 표현했다. 이어 “류현진의 8월 성적은 17이닝 18탈삼진 평균자책점 1.06”이라고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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