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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 해외증권 직구에 대외금융자산 사상최대..대외채무 건전성 전망은?

  • Editor. 이은실 기자
  • 입력 2020.08.20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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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은실 기자] 지난 6월 말 우리나라의 대외금융자산 규모가 1조7401억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증시가 급락하자 이른바 ‘서학개미’로 불리는 개인 투자자들이 해외 주식으로 눈을 돌려 직구열풍을 이거간 것이 증가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와 함께 단기대외채무도 늘어났다. 다만 3분기 이후에는 한미 통화스와프 자금회수 등으로 단기 외채규모가 안정되고 건전성지표도 개선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20년 6월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올 2분기 대외금융자산은 1조7401억달러로 전 분기 말 대비 674억달러 증가했다. 이는 1994년 통계편제 이후 최대치다.

대외금융자산 중 직접투자는 지분투자(88억달러)를 중심으로 95억달러 증가했으며 증권투자는 글로벌 주가 상승 영향으로 국내 개인 및 기관투자자들이 해외주식 투자를 확대해 638억달러 늘어났다. 특히 증권투자 가운데 주식과 펀드 등을 포함하는 지분증권은 572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로 증가했다. 

실제로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국내 증권사의 올 상반기 해외 주식 수수료는 222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756억원)보다 194.1% 증가했다. 또한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한국 투자자의 해외 주식 결제금액은 지난 18일까지 매수액이 554억2026만달러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 8개월 동안 65조원이 해외주식 시장에 투자됐다.

개미 투자자들이 해외 주식으로 눈을 돌린 이유는 지난 3월 코로나19 충격에 따른 증시 폭락 이후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미국 달러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는 가운데 환율 상승 시 환차익까지 챙길 수 있다는 점이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20년 6월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2분기 현재 대외금융자산은 전분기말 대비 674억달러 증가했다. [자료=한국은행 제공]
올 6월말 대외금융자산은 전분기말 대비 674억달러 증가했다. [자료=한국은행 제공]

대외금융부채는 1조1869억달러로 796억달러 늘어났다. 그중 직접투자는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가치 상승 등의 영향으로 전분기말 대비 70억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는 국내 주가 회복 및 원・달러 환율 하락 등의 비거래요인과 부채성증권에 대한 외국인 투자확대로 817억달러 늘었다.

대외금융자산이 사상 최대치로 증가했지만 대외금융부채가 더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순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부채)은 5532억달러로 전 분기 말에 비해 122억달러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대외금융자산 증가는 해외 주식 가격이 상승한 비거래요인이 크게 작용했다”며 “국내 거주자들이 해외증권을 매입한 거래요인도 일부 작용하면서 사상 최대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해외주식 투자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단기 대외채무도 늘어났지만 하반기에는 오히려 외채건전성이 안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6월 말 대외채무는 5031억달러로 전분기 대비 172억달러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자료=기획재정부 제공]
6월 말 대외채무는 5031억달러로 전분기 대비 172억달러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자료=기획재정부 제공]

이날 기획재정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대외채무는 5031억달러로 전 분기 대비 172억달러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외채권은 9528억달러로 28억 달러 늘어났으나 대외채무가 더 큰 폭으로 증가해 순대외채권(대외채권-대외채무)은 4498억달러로 전 분기 대비 145억달러 감소했다.

대외채무 변동을 부문별로 살펴보면 정부 부문(87억달러)은 외국인의 국내 채권(국‧공채) 투자 증가(순투자 13조6000억원 증가)에 따라 장기외채를 중심으로 증가했고, 중앙은행 부문(146억달러)은 한미 통화스와프 자금 공급으로 단기외채를 중심으로 늘었다. 

은행 부문(-63억 달러)은 국내 외화자금 사정 개선으로 국내은행 단기차입이 감소했으며, 외은지점 역시 매입외환 감소 등으로 단기 외화차입‧본점차입이 큰 폭으로 줄었다. 기타 부문(2억달러)은 지난 4월 차입시장 여건 개선으로 기업 등의 장기 외화증권 발행이 확대된 것이 주된 증가 요인이라고 기획재정부는 밝혔다.

단기외채의 증가로 준비자산(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은 37.6%로 지난 분기보다 0.4%포인트 상승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단기외채비율이 다소 상승했지만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비해 외채건전성은 여전히 양호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특히 3분기 이후에는 한미 통화스와프 자금회수 등으로 단기 외채규모가 안정되고 건전성지표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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