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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코로나 대응진료에 참여...파업철회 아닌 '논의 출발점'

  • Editor. 최민기 기자
  • 입력 2020.08.24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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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의과대학 정원 확대 등 정부의 의료정책에 반발해 파업에 돌입한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가 23일 정세균 국무총리와 긴급 면담을 갖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진료에 적극 참여하기로 했다.

의료계와 연합뉴스에 따르면 대전협을 포함한 의료계는 정부와 앞으로 진정성 있는 논의에 착수하기로 했다. 이번 면담을 통해 전공의들이 대응 진료와 협상을 병행키로 함에 따라 코로나19 대응 현장에서 우려됐던 최악의 의료 공백 위기에서 급한 불을 끈 것으로 보인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23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대한전공의협의회 회장단과 면담에 앞서 주먹인사를 나누고 있다. 대전협은 코로나19 대응 진료에 참여하면서 정부와 협의를 병행하기로 했다. [사진=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가 23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대한전공의협의회 회장단과 면담에 앞서 주먹인사를 나누고 있다. 대전협은 코로나19 대응 진료에 참여하면서 정부와 협의를 병행하기로 했다. [사진=연합뉴스]

대전협은 이날 오후 8시 30분부터 2시간 30분 동안 정세균 국무총리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구윤철 국무조정실장 등 정부 측과 정부서울청사에서 면담하고 이같이 합의했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97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의료진 부족 사태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전공의들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진료와 정부와의 협상을 병행한다는 입장이다.

정 총리는 대전협 대표단에게 "현재 코로나19 확진자와 가족들은 절박하지 않겠느냐. 여러분은 그분들을 도울 좋은 능력이 있다"며 "오늘 결단을 감사하게 생각하며, 정부도 거기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지현 대전협 회장은 "오늘부터 시작돼 더 많은 것을 논의하고 진정성 있는 대화의 자리가 계속 마련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날 정부와 의료계가 대화의 물꼬는 텄지만 이번 결정이 전공의들의 파업 철회 내지 전면 현장 복귀를 뜻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대전협 측은 코로나19 대응 진료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면서도 "전공의 단체행동의 철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명확히 했다.

박 회장은 "전공의 교육 문제, 인기학과 쏠림 현상, 지역 간 의료 격차 원인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해결책을 찾아야 하는데 (정부의) 의료정원 확대 정책이 먼저 발표된 데 문제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전협 측은) 근본적인 고민 없이 의대 정원만 늘리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는 입장으로, 정부와 충분히 논의하자고 했다"고 부연했다.

파업에 앞서 대전협은 "무기한 단체 행동에 돌입한 후에도 지방자치단체와 긴밀히 협의해 선별진료소 등 코로나 방역 인력이 필요한 곳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대전협은 지난 21일부터 순차적으로 파업에 돌입했다. [사진=연합뉴스]
대전협은 지난 21일부터 순차적으로 파업에 돌입했다. [사진=연합뉴스]

대전협은 지난 21일부터 순차적으로 파업에 돌입하며 의대 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한방첩약 급여화 등 정부의 주요 의료 정책을 의료계와 전면 재논의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파업 첫날 인턴과 4년차 레지던트가, 다음날엔 3년차 레지던트에 이어 23일 1년차와 2년차 레지던트까지 파업에 참여해 주요 병원은 외래 진료와 신규 환자 입원, 수술 등을 줄이며 한정된 인원으로 업무를 이어가는 상황이다. 

이번주에는 전공의에 이어 전임의와 봉직의, 대한의사협회의 주요 구성원인 개원의의 파업까지 예정돼있어 진료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병원 전임의 288명은 24일 오전 9시를 기해 파업에 들어갔다. 복귀 시점은 미정이다. 다만 응급실, 중환자실, 분만실, 투석실 등 환자의 생명과 직결된 필수 업무는 유지하기로 했다.

서울대병원뿐만 아니라 서울아산병원 전임의 일부도 이날부터 파업에 동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상강사, 펠로 등으로 불리는 전임의들은 순차적으로 단체행동에 돌입해 오는 26일로 예정된 대한의사협회의 제2차 전국의사총파업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특히 대전협은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사흘간 2차 총파업에 나서겠다고 발표한 상태며 정부의 의료 정책에 변화가 없으면 3차 파업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2차 총파업에는 의협의 주요 구성원인 개원의는 물론 전공의, 전임의, 봉직의 등 의사 전 직역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의료계에서는 파업이 장기화됨에 전공의의 공백을 메웠던 전임의와 간호사 등의 업무 피로도가 누적돼 진료에 상당한 지장이 생길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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