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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세 아들 앞 흑인 피격에 "미국 영혼 뚫었다…구조적 인종주의 없애야"

  • Editor. 최민기 기자
  • 입력 2020.08.25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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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지난 24일(현지시간) 비무장 흑인이 어린 세 아들 앞에서 백인 경찰의 총에 맞은 사건과 관련해 미국 민주당 조 바이든 대선후보가 "즉각적이고 철저하고 투명한 조사가 필요하며 총을 쏜 경찰은 책임을 져야 한다"며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워싱턴발 연합뉴스와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는 이날 성명을 내고 "오늘 이 나라는 또 다른 흑인이 과도한 공권력의 희생자가 됐다는 분노와 슬픔 속에 아침을 맞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미국 민주당 조 바이든 대선후보가 비무장 흑인이 어린 세 아들 앞에서 백인 경찰의 총에 맞은 사건과 관련해 즉각적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조 바이든 대선후보가 비무장 흑인이 어린 세 아들 앞에서 백인 경찰의 총에 맞은 사건과 관련해 즉각적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사진=연합뉴스]

이어 "우리는 구조적 인종주의를 없애야 한다. 이는 우리 앞에 놓인 시급한 과제"라며 "모든 사람이 평등하게 창조됐고 더 중요하게는 모두가 평등하게 대우받아야 한다는 이상을 위해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이 총격이 우리나라의 영혼을 관통했다"면서 "아내와 나는 (피해자) 제이컵의 회복과 그의 아이들을 위해 기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고 정황이 담긴 보도 영상을 보면 전날 오후 5시께 위스콘신주 커노샤의 한 주택가에서 흑인 남성 제이컵 블레이크가 주차된 자신의 차량으로 걸어가는데, 백인 경찰관 여러 명이 그의 바로 뒤에서 총을 겨눴다. 그가 운전석 쪽 차 문을 열고 차에 탑승하려 하자 그의 바로 뒤에 접근한 백인 경찰이 수차례 총을 발사했다. 총 7발의 총성이 들렸으며 차량에는 블레이크의 세 아들이 타고 있어 현장을 고스란히 목격했다. 영상에는 한 흑인 여성이 차량 옆 경찰 쪽으로 다가와 어쩔 줄 몰라 하는 장면도 담겼다.

경찰의 총격을 받은 흑인 남성 제이컵 블레이크가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사진=연합뉴스]
경찰의 총격을 받은 흑인 남성 제이컵 블레이크가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사진=연합뉴스]

로이터통신과 현지 지역매체는 경찰의 총격을 받은 흑인 남성 제이컵 블레이크가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고 보도했다.

인권 변호사인 벤 크럼프는 이날 트위터로 "당시 블레이크가 타려고 한 차에 그의 아들 3명이 타고 있었다"며 "그들은 경찰이 아버지를 총으로 쏘는 장면을 봤으며, 영원히 트라우마로 고통받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현지 경찰은 '가정 문제'로 현장에 출동했다는 점 외에 구체적인 총격 배경을 언급하지 않았다. 위스콘신주 법무부는 현재 이 사건을 조사 중이며, 연루된 경찰관들은 휴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토니 에버스 위스콘신 주지사는 트위터를 통해 "(경찰이) 위스콘신 지역 흑인 시민들을 향해 즉각적으로 무력 대응하거나 과도한 무력을 사용하는 데 반대한다"고 밝혔다.

사고 영상이 온라인을 통해 급속도록 확산되자 시민들의 거센 항의 시위가 이어졌다. [사진=연합뉴스]
사고 영상이 온라인을 통해 급속도록 확산되자 시민들의 거센 항의 시위가 이어졌다.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 시위대를 막는 경찰. [사진=연합뉴스]

사고 영상이 온라인을 통해 급속도록 확산하자 시민들의 거센 항의 시위가 이어졌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사건 현장에 모인 시위대는 경찰을 향해 벽돌과 화염병을 던졌으며, 시위 도중 불이 일어나기도 했다. 

AP통신은 당국이 시위가 악화 조짐을 보이자 이튿날 오전 7시까지 시 전체에 통행금지령을 내리고 해산에 나섰으며 시위대보다 더 많은 수의 경찰이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최루가스를 발포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에서는 이번 사건 외에도 경찰이 비무장 흑인에게 총격을 가하는 사건이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

지난 6월 12일 애틀랜타에서 흑인 청년 레이샤드 브룩스가 경찰 체포에 불응한채 도주하다 경찰에게 총 맞아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또 지난 5월 25일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관의 무릎에 목이 눌린 채로 숨진 사건 이후 경찰의 폭력과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연대시위가 지구촌으로 확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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