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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특수 끝, D램 가격 하락에 반도체업계 '끌탕'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20.08.26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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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다시 세계적으로 2차 유행기에 들어서면서 하반기 반도체 시장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글로벌 대유행) 사태 속에서 상반기 특수를 누린 반도체 시장이 하반기에는 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우리나라의 관련 기업 실적에도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PC·모바일·서버 등에 탑재되는 D램 가격은 직전 분기 대비 5~10%가량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상반기 코로나 사태로 ‘언택트(비대면) 특수’를 누린 D램 수요가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DR4 8Gb(기가비트) D램 고정거래가격(기업 간 거래가격)은 지난해 10월 최저점인 2.81달러에서 지난 6월 말에는 3.31달러로 올랐다. 하지만 지난달 말 5.44% 떨어져 3.13달러가 됐다. 10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도 지난 18일 보고서에서 “올해 3분기 서버 출하량이 2분기에 비해 4.9% 줄면서 D램 출하량과 가격이 정체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트렌드포스는 서버용 D램(32GB)의 고정거래가격이 지난달 134달러를 기록, 6월(143달러)에 비해 6.39%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처럼 반도체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이유는 상반기 중 반도체 수요 확대를 이끌었던 글로벌 ICT 기업들의 서버용 반도체 수요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도체 업체들이 언택트 특수를 누린 2분기만 봐도 글로벌 서버 출하량은 1분기 대비 9.7% 증가했다. 스마트폰 판매 부진 속에서도 구글·아마존·페이스북 등 클라우드 업체들의 서버 증설 덕에 반도체 기업은 호실적을 거둘 수 있었던 배경이다.

하지만 서버 업체들의 선주문으로 재고가 쌓이고, 하반기 들어 D램·낸드플래시 등 반도체 가격이 하향 곡선을 그리면서 기업들의 실적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서버 제조업체들의 현재 재고 수준이 6~8주 분으로, 평균 5주를 유지했던 1분기보다 많아 재고 소진에 대한 압박이 큰 상태”라고 지적하면서 “하반기에는 (서버 업체의) 구매 속도가 줄어들면서 D램이 공급과잉 상태에 놓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요 반도체 기업의 D램 설비 투자. [그래픽=IC인사이츠 캡처]

미국의 중국 화웨이 제재도 하반기 D램 가격 하락 전망을 뒷받침하는 요소다.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반도체 재고를 늘렸다. 가트너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해 208억달러(24조7000억원) 규모의 반도체를 사들였다.

화웨이는 다음달부터 미국 기술을 사용한 모든 반도체 구매가 불가능해진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화웨이 재고가 소진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2분기까지 D램 가격 하락 기조가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코로나바이러스 2차 대유행도 악재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다시 큰 규모로 퍼지면서 스마트폰 시장이 위축되면 회복세는 더뎌질 수밖에 없다.

증권가에서도 하반기 반도체 시장이 움츠러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6일 분석리서치에서 “시장조사기관 옴디아는 하반기 D램 시장에 대해 ‘수요 완화(Muted Demand)’를 전망했다”며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3분기 모바일 D램은 기존 LTE폰 재고와 화웨이 물량 감소로 역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서버 수요 또한 약세 전망으로 3분기 D램 전체 출하는 직전 분기 대비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 D램 시장의 약세로 올해 전체 D램 전체수요공급량(B/G)은 사상 최저치인 15%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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