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코로나 재확산에 종교계도 자발적 '비대면' 동참

  • Editor. 최민기 기자
  • 입력 2020.08.28 10: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무서운 속도로 재확산되고 있다. 최근 2주 간 일평균 국내 발생 확진자수가 270명에 달하고 전국 신규 확진자가 400명까지 넘어설 정도로 2차 대유행의 불안감이 전국을 강타하고 있다.

사랑제일교회 등 교회 내에서의 감염, 교류한 교인들의 확진이 속출하면서 방역당국이 비대면 예배 전환을 강조한 가운데 종교계 전체의 신앙 활동이 축소되거나 비활성화되는 등 크게 위축되고 있다.

코로나19가 무섭게 재확산되자 종교계도 자발적으로 '비대면 종교 활동'에 동참한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가 무섭게 재확산되자 종교계도 자발적으로 '비대면 종교 활동'에 동참한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한국 교회 지도자 초청 간담회를 통해 방역 거리두기 2단계 격상 이후 대부분의 교회에서의 대면 예배가 금지됐지만, 방역이 강화된 궁극적인 책임이 집단감염의 진원지인 교회에 있다는 현실을 받아들여 어렵고 힘들어도 정부의 비대면 예배 조치에 협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8월 마지막주 종교 활동이 강화된 방역 조치 속에 매우 엄격히 비대면으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9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에 따라 수도권을 중심으로 교회에서는 비대면 예배만 허용되며 대면 모임과 행사, 식사 등은 금지된 상황이다. 지난 23일 휴일에 앞서 대면 예배 금지명령을 내린 곳은 부산, 충남, 인천시 등이다.

종교계와 뉴시스에 따르면 천주교의 경우 일부 교구는 미사 자체를 중단했다. 한국천주교회 전국 16개 교구 중 군종교구와 대전교구가 각각 지난 21일, 22일 공동체 미사를 중단했다. 이후 미사는 영상으로 녹화해 온라인에 게시했다. 의정부교구도 지난 26일부터 미사 중단행렬에 동참하고 온라인 미사 안내를 하고 있다.

수원교구와 춘천교구는 일부 본당이 미사를 중단했다. 서울대교구의 경우 본당 평일·주일미사 외 실내 50인, 실외 100인 이상 행사를 금지했다.

이밖에 광주대교구는 지난 27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본당과 기관의 미사와 모임을 일체 중단했다. 다만 이는 광주지역에만 해당된다. 광주시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에 준하는 행정명령을 발령함에 따라 종교시설이 집합금지 대상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이에 비대면 온라인 종교 활동만 시행키로 했다.

전남지역의 경우 기존 지침대로 실내 50인, 실외 100인 미만 미사 참석, 모임 금지 등을 이어가기로 했다. 대전 교구는 지난 22일 공지를 통해 대전 내 본당과 기관 및 수도회는 다음달 6일까지, 세종과 충남 내 본당과 기관 및 수도회는 이달 31일까지 미사를 중단키로 했다. 이외 교구는 종전 지침을 이어갈 예정이다.

불교계의 경우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함에 따라 대부분 실내 50인, 실외 100인 인원 제한을 준수하고 있다. 조계종 조계사나 봉은사 등 대형 사찰의 경우 인원 제한으로 인한 온라인 법회나 불공을 진행 중이다.

봉은사는 자체 유튜브 채널에서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사찰을 방문하지 못하는 신도들의 신행생활을 돕고자 실시간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은 다음달 6일까지 전국 사찰 137곳에서 운영하는 템플스테이를 일시 중단키로 했다. 종전 수도권과 부산 지역만 중단했던 것을 전국 단위로 확대했다.

원불교는 지난 25일 일요법회 및 모든 종교 활동을 비대면으로 전환했다. 원불교 코로나19 대책위원회(원불교 대책위)는 긴급회의를 거쳐 대면으로 이뤄졌던 일요법회를 2주 간 금지하고 유튜브 등 온라인 방송·원음방송TV로 전환한다. 출가교역자협의회·교화단회 등 대면계획 소모임·행사도 중단됐다.

한국이슬람교도 정부 방역 지침에 따라 지난 20일 수도권 정규예배금지 지침을 내린데 이어 이달 24일부터 전국의 모든 이슬람성원과 예배소를 전면 폐쇄, 매일하는 의무예배와 금요합동예배를 중단키로 했다.

지도자협의회 상임회장인 김진호 감독이 지난 26일 한국기독교지도자협의회, 한국교회평신도지도자협회 주최로 열린 긴급기자회견에서 현장예배의 중요성에 대해 발언했다. [사진=연합뉴스]
지도자협의회 상임회장인 김진호 감독이 지난 26일 한국기독교지도자협의회, 한국교회평신도지도자협회 주최로 열린 긴급기자회견에서 현장예배의 중요성에 대해 발언했다. [사진=연합뉴스]

비대면 예배 전환을 놓고 정부는 물론 내부에서 갈등을 빚었던 개신교계의 경우 새달 1일까지 수도권 교회 내 비대면 예배 방침이 유지된다.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하고 있어 비대면 예배 기간이나 적용 대상 지역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교계 내 일각에서는 코로나19가 처음 유행했던 지난 2월 말처럼 모든 종교가 현장 활동을 멈추는 때가 다시 올 수 있다며 방역 지침을 준수할테니 예배는 중단해선 안 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