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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도 인종차별 항의에 동참…류현진 등판 하루 미뤄지다
토론토도 인종차별 항의에 동참…류현진 등판 하루 미뤄지다
  • 조승연 기자
  • 승인 2020.08.28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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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조승연 기자]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인종 차별 철폐를 위한 경기 보이콧'에 동참했다. 이에 따라 이 팀 소속인 류현진의 시즌 3승 도전도 다음 기회로 미뤄졌다.

토론토와 보스턴 레드삭스 구단은 28일(한국시간) 공동 성명을 내고 "오늘 미국 뉴욕주 버펄로 살렌필드에서 치를 예정이던 경기를 연기했다"며 "계속되는 경찰의 폭력행위와 사회적인 불평등에 우리는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기로 했다. 두 구단은 인종차별 반대를 위해 선수들이 내린 결정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살렌필드 전광판에 새긴 '평등'. 28일(한국시간) 토론토 블루제이스 임시 홈구장 미국 뉴욕주 버펄로 살렌필드의 전광판에 평등을 의미하는 단어가 새겨져 있다. [사진=US투데이/연합뉴스]

토론토는 이날 오전 7시 37분 보스턴과 홈경기를 치를 예정이었다. 선발투수는 류현진으로 예고했다. 최근 4경기에서 연이어 호투하며 이번 시즌 2승 1패 평균자책점 3.19로 활약 중인 류현진은 28일 보스턴전에서 시즌 3승에 도전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토론토와 보스턴이 미국프로농구(NBA)와 MLB에 퍼진 '인종 차별 반대를 위한 경기 보이콧'에 동참하면서 경기 자체가 열리지 않았다.

이날 보스턴을 상대로 시즌 3승에 도전하려던 류현진은 29일 볼티모어 오리올스로 상대를 바꿔 출격한다.

스포츠넷 캐나다는 "토론토 선수단은 회의를 통해 경기를 치르는 쪽에 무게를 뒀지만, 보스턴 선수단이 보이콧을 결정했다. 토론토는 보스턴의 결정을 받아들였다"고 보도했다.

흑인 남성 제이컵 블레이크는 지난 24일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 무장하지 않은 상태에서 경찰의 총격을 받았다. 당시 블레이크의 어린 아들 3명이 아버지가 쓰러진 차 안에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론은 더 들끓었다.

MLB에서는 경기 취소와 결장 등의 방법으로 인종차별 철폐를 외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추신수가 뛰는 텍사스 레인저스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경기를 연기하기로 했다. 이 경기는 오는 9월 13일로 편성됐다. 최지만(탬파베이 레이스)도 볼티모어와의 홈경기가 취소돼, 하루 휴식을 취한다.

필라델피아 필리스-워싱턴 내셔널스, 미네소타 트윈스-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콜로라도 로키스-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도 인종차별에 대한 항의의 뜻으로 열지 않는다. 28일에 인종차별에 항의해 취소한 MLB 경기는 총 6경기다.

MLB에서는 전날 신시내티 레즈-밀워키 브루어스, 시애틀 매리너스-샌디에이고 파드리스, LA 다저스-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등 3경기가 취소됐다.

'경기 보이콧'은 팀당 한 경기로 마무리하는 분위기다. 27일 경기를 취소한 팀들은 모두 28일 더블헤더를 치르고 있다.

MLB 선수들은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나 언론 인터뷰 등으로 '인종 차별 철폐', '평등'을 위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사진=토론토, 보스턴 구단 트위터 캡처]

미국프로축구(MLS)도 이날 예정된 5경기를 치르지 않기로 했다.

킥오프 시간이 가장 빨랐던 올랜도시티 SC와 내슈빌 SC 전은 정상적으로 치러졌지만, 이후 타 구단 선수들이 불참을 결정하면서 인터 마이애미-애틀랜타 유나이티드, FC 댈러스-콜로라도 래피즈, 레알 솔트레이크-LAFC, 새너제이 어스퀘이크스-포틀랜드 팀버스, LA 갤럭시-시애틀 사운더스 경기는 연기됐다.

각 구단은 공식 SNS 등을 통해 경기 취소를 안내하며 선수들의 결정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웨스턴&서던 오픈에서는 4강에 오른 오사카 나오미(10위·일본)가 흑인 피격 사건에 항의하며 기권을 선언했다. 아이티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를 둔 오사카는 자신의 SNS에 '나는 운동선수이기 전에 흑인 여성'이라고 적어 기권의 의미를 설명했다.

플로이드 사망 이후 '흑인의 목숨은 소중하다'라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유니폼을 입거나 그라운드에서 무릎을 꿇으며 인종차별 반대 운동에 동참했던 각 종목의 스포츠 선수들은 이번에는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방법으로 다시 한 번 인종차별 철폐를 외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