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기자수첩] 가로본능 추억 소환한 LG전자 스마트폰, 이번엔 웃을까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20.08.28 14: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LG전자가 또 한 번 전략 스마트폰에서 폼팩터(하드웨어 형태) 변화를 단행한다. 이번에는 듀얼스크린이 아닌 디스플레이가 가로로 회전하는 형태다. 화면이 옆으로 돌아가 ‘가로본능폰’이라는 별명이 붙은 이 폰은 바로 ‘LG 윙(가칭)’이다.

해외 IT 전문 매체 안드로이드어쏘리티는 지난 25일(현지시간) ‘윙’의 테스트 영상으로 추정되는 영상을 공개했다. 윙의 실물 모습이 유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크린이 두 개이지만 듀얼스크린을 붙였다 뗄 수 있는 ‘LG V50’·‘LG V50S’ 등과 다르게 일체형 폼팩터인 것으로 추정된다.

해외 IT전문 매체 안드로이드어쏘리티가 LG전자 '윙'의 테스트 영상으로 추정되는 영상을 공개했다. [사진=안드로이드어쏘리티 유튜브 영상 캡처]

유출된 이미지는 기존에 주로 알려졌던 가로본능의 ‘ㅜ’ 꼴과는 달리 ‘ㅏ’ 형태다. 전면의 메인스크린을 돌리면 오른쪽 옆에서 새로운 화면이 나타나는 식이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큰 화면에는 내비게이션이, 보조화면에는 음악 애플리케이션이 구동됐다. 중간에 전화가 오자 보조 화면에 전화 알림이 뜨고 운전자가 수신을 누르자 보조 화면에 전화가 연결됐다. 큰 화면에 내비게이션을 띄워놓고 작은 화면에서 또 다른 작업이 가능한 것.

현재까지 유출된 영상과 내용을 종합하면 LG전자의 새 전략 스마트폰의 핵심은 다양한 사용자경험(UX)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해외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윙의 세부 사양은 △6.8인치 메인 디스플레이와 4인치 보조 디스플레이 △스냅드래곤 765G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8기가바이트(GB) 램 △안드로이드10 운영체제(OS) 등이다. 윙은 다음달 공개돼 9~10월중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 전략 스마트폰은 그동안 여러 차례 변화를 모색해왔지만 큰 성공을 이루지는 못했다.

그 시작은 ‘G5’다. 2016년 2월 ‘MWC 2016’을 통해 처음으로 공개됐다. LG전자는 G5가 모듈 방식을 적용해 다양한 외부 디바이스와 물리적 결합, 혹은 유무선 연결을 통해 확장된 UX를 제공한다고 어필했다. 스마트폰 하단에 위치한 기본 모듈을 서랍처럼 당겨서 분리·교체할 수 있으며, 분리한 기본 모듈 대신 스마트폰을 디지털 카메라나 하이파이 오디오로 변신시켜주는 확장 모듈을 합해 사용할 수도 있었다.

당시에는 획기적인 방식으로 평가됐으나, 흥행으로 직결되지는 않았다. 모듈 사이 틈이 벌어지는 문제가 있었고, 수율(투입한 원자재 대비 완성된 제품 비율) 예측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다양한 추가 모듈을 내놓을 것이라던 약속도 지켜지지 못했고, G5를 구매한 소비자들의 원성도 높았다.

소비자들이 듀얼스크린폰으로 기억하는 V50·V50S·V60 역시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진 못했다.

LG전자는 지난해 상반기 V50, 하반기 V50S를 차례로 출시했다. 분리 가능한 디자인의 듀얼스크린은 폴더블폰의 실용적인 대안으로 꼽히기도 했는데, 단말기가 두껍고 무거운 게 단점으로 지적됐다. 또한 V50S의 듀얼스크린2는 앞서 출시된 V50 단말기와는 호환되지 않았다. 명칭은 똑같은 듀얼스크린이지만, 단말기 신제품에 맞춰서 제작되다 보니 새 듀얼스크린이 전작 스마트폰과는 연동되지 않았다. V50S의 듀얼스크린2가 전작 모델과 호환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수포로 돌아간 까닭인지 V50S의 글로벌 판매량은 저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출시되는 윙은 일체형 폼팩터에서 멀티태스킹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듀얼스크린폰과 큰 차이가 있다. 세컨드 스크린을 가로뿐만 아니라 세로로 세워 활용할 수도 있다는 일각의 주장이 현실화된다면 더욱 다양한 조작으로 소비자들에게 매력 어필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의 올해 2분기 매출은 직전 분기 대비 31.1% 늘어난 1조3087억원을 기록했고, 같은 기간 손실액은 2378억원에서 2065억원으로 낮아졌다. 윙이 적자폭을 줄이는 LG전자의 날개가 될지 지켜볼 일이다.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