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7월 은행 예금·대출금리 또 역대 최저...'빚투' 열풍 이어지나

  • Editor. 이은실 기자
  • 입력 2020.08.28 17: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다운뉴스 이은실 기자] 지난달 은행권의 예금과 대출금리가 일제히 하락해 2개월 연속 역대 최저 기록을 경신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기준금리 인하가 지속되자 빚내서 투자하는 이른바 ‘빚투’ 열풍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20년 7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통계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수신금리는 연 0.82%로 전월 대비 0.07%포인트(P) 하락했으며, 대출금리는 연 2.70%로 지난달보다 0.02%P 떨어졌다.

7월 은행권의 예금과 대출금리가 일제히 하락해 2개월 연속 역대 최저 기록을 경신했다. [자료=연합뉴스]
7월 은행권의 예금과 대출금리가 일제히 하락해 2개월 연속 역대 최저 기록을 경신했다. [자료=연합뉴스]

이는 저축성수신금리가 처음 0%대로 내려앉은 지난 6월(0.89%)에 이어 두 달 연속 역대 최저 기록이다.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도 같은 폭으로 떨어져 0.94%로 첫 0%대로 진입했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은행 예금금리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새로 가입한 정기예금 가운데 0%대 금리를 적용받은 비중은 78.8%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연 0.75% 미만의 금리를 받은 비중도 33.3%로 증가했다.

가계 대출 금리와 기업대출 금리도 각각 2.67%에서 2.62%로 0.05%P, 2.74%로 0.01%P 떨어졌다. 모두 사상 최저치다. 

대출 주체별로 나눠보면, 중소기업 대출 금리는 2.9%에서 2.87%로 0.03%P 내린 반면 대기업 대출금리는 2.54%에서 2.55%로 0.01%P 오히려 올랐다.

한은 관계자는 “중소기업의 경우 시장금리 하락의 영향을 받았지만, 신용등급이 낮은 대기업에 대한 고금리 대출 비중이 커지면서 대기업 대출금리는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어 신용등급이 낮은 대기업에 대한 고금리 대출 비중이 커진 이유에 대해 “대기업이라 해도 우량 차주가 아닌 신용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기업의 경우 가산금리가 붙어 고금리 대출이 나간다”며 “6월엔 기업들이 반기 공시 때문에 재무비율을 맞추려 대출금을 일시 상환하는 경우가 있어 대출 비율이 6.4% 정도 됐다가 7월에 재대출이 몰리면서 8.0% 수준까지 올라가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비은행금융기관의 주요 예금 및 대출 금리 [자료=한국은행 제공]
비은행금융기관의 주요 예금 및 대출 금리 [자료=한국은행 제공]

주택담보대출과 일반신용대출 금리도 각각 전월 대비 2.45%로 0.04%P, 2.92%로 0.01%P 하락했다.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지난해 12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금융업계에서는 신용과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하락하자 ‘빚투’ 열풍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은행권에 따르면 실제로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국내 5대 시중은행의 지난 13일 기준 신용대출 잔액은 121조4884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신용대출의 증가는 ‘6·17 부동산대책’이 발표된 이후 확연히 증가했다. 6월 한달간 2조8374억원이 증가한 데 이어 지난달에도 2조6760억원이 늘었다. 신용대출은 이미 두 달 연속 사상 최대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936조5000억원으로 한 달새 7조6000억원 늘어났다.

이렇듯 예금과 대출금리가 연속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신용대출 또한 사상 최대 증가세를 보인 것은 빚투 열풍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시중은행 신용대출 잔액 추이 [자료=연합뉴스]
시중은행 신용대출 잔액 추이 [자료=연합뉴스]

예금은행의 대출금리와 저축성수신금리의 차이, 즉 예대마진은 1.88%P로 6월(1.83%P)보다 0.05%P 커졌다. 2018년 2월(1.88%P)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신규 취급 기준이 아닌 잔액 기준 총수신금리와 총대출금리는 각각 0.91%, 2.98%로 6월과 비교해 각각 0.04%P, 0.07%P 떨어졌다.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1.88%P로 전월 대비 0.05%P 커졌다. 지난해 2월 이후 가장 큰 격차다. 은행들의 수익성과 연관성이 있는 잔액기준 예대금리차는 2.07%P로 0.03%P 하락했다. 이는 2009년 7월(1.98%P) 이후 최저치다

은행 외 상호저축은행·신용협동조합·상호금융·새마을금고의 예금금리(1년 만기 정기예탁금 신규취급액 기준)도 지난달 0.14%∼0.03%P 하락했다. 대출금리도 많게는 0.11%P(신용협동조합)까지 떨어졌지만, 상호저축은행의 경우 유일하게 0.25%P 오히려 올랐다.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