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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 2년차 아파트 매물 급증에 쏟아지는 이사철 신규분양...매도·매수 타이밍은?

  • Editor. 장용준 기자
  • 입력 2020.08.31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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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입주 2~3년차 아파트 매물이 지난해에 비해 2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가 다주택자를 대상으로 한 취득세·종합부동산소비세 등을 강화하면서 양도소득세 비과세 요건을 갖춘 절세 매물은 내년 상반기까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가을 이사철을 맞아 9, 10월에 신규 분양 물량도 쏟아질 것으로 예상돼 매도·매수 타이밍을 잡기가 그 어느 때보다 힘들어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31일 KB국민은행 부동산플랫폼 KB부동산 리브온(Liiv ON)에 따르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바탕으로 전년 동기 대비 올해 1~7월 입주 2년차 아파트 매매 거래 변화를 살펴본 결과, 1가구 1주택자 양도세 비과세 요건인 입주 2년차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만7732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배(1만181건) 늘었고, 거래비중은 0.7%포인트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거래량 45만7136건 대비 3.9%를 차지한다. 아울러 지난해 기준 입주 2년차(2017년 입주)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7551건으로 전체 23만8924건 대비 3.2%를 점했다. 

입주 2년차 아파트 매물이 전년에 비해 급증했다. 자료는 입주 2년차 아파트 매매 거래량 전년 동기 대비 증가량. [자료=KB리브온 제공] 

KB리브온 관계자는 "세금 규제가 강화되면서 시세차익 실현을 위해 매물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입주 2년차 아파트 매매 거래비중 증가폭 상위권 순위를 살펴보면, △1위 충북(8.4%, 4.5%포인트 증가) △2위 강원(5.9%, 4.2%포인트 증가) △3위 경북(7.1%, 2.6% 포인트 증가) △4위 부산(4.3%, 1.4%포인트 증가) 순으로 지방에서 더욱 뚜렷했다. 경기도는 1.1%포인트 늘어난 3.9%로 5위를 기록했다. 

거래건수 증가율은 경기도가 가장 많이 늘었다. 1652건에서 260% 늘어난 5943건 거래됐다. 시군구별 기준으로 상위 1~5위까지 경기도에서 차지했다. KB리브온 관계자는 "2기 신도시 등 대단지 새 아파트 입주가 많으면서 상대적으로 집값 상승률이 낮았던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포(797건) △화성(733건) △평택(723건) △용인 처인구(525건) △오산(471건) 순으로 거래량이 많았다.  

KB리브온 관계자는 "입주 2년차 아파트 매매 거래비중이 커진 이유는 입주물량 증가와 새 아파트 가격 상승, 세금 강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새 아파트 선호 추세와 맞물려 시세차익 역시 컸고, 양도세 중과세와 종부세 인상 등의 정책 시행을 앞두고 절세매물이 나왔다"고 덧붙였다.

이 같이 2년차 아파트의 절세매물이 쏟아져 나오는 한편, 가을 성수기에 접어드는 9, 10월을 맞아 신규 아파트 공급이 집중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신규 분양 예정 물량이 실제 분양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2019년과 2020년 9월 전국 아파트 분양물량 비교. [자료=직방 제공]

이날 직방은 9월 분양예정 아파트를 분석한 결과 50개 단지, 총 4만523세대 중 3만3680세대가 일반분양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대구, 대전 등 전매제한 강화 적용 대상이 되는 지역에서 신규 분양을 준비하고 있는 단지들은 시행 전 서둘러 분양을 계획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9월초 지방광역시 도시지역에서의 분양물량이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114도 9~10월 전국 분양예정 아파트 물량은 총 10만7605가구(임대 포함, 총 가구수 기준)로 권역별로는 수도권 5만5996가구, 지방 5만1609가구가 공급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6만4565가구(수도권 2만9875가구, 지방 3만4690가구) 분양 실적에 비하면 1.5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9월 중 수도권 과밀억제, 성장관리지역 및 지방광역시 도시지역의 전매제한 강화 시행령 개정안이 시행되는 것이 신규 분양 물량 집중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년 동기 대비 9~10월 아파트 분양물량 비교. [자료=부동산114 제공]
전년 동기 대비 9~10월 아파트 분양물량 비교. [자료=부동산114 제공]

하지만 여경희 부동산114 리서치팀 수석연구원은 9월 분양 예정 물량의 실 분양을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여 수석연구원은 "이처럼 신규 분양이 예정돼 있다 해도 코로나19 재확산 추세를 보이고 있어 9월 분양도 예정대로 추진되지 못할 수 있다"며 "기존에 9월 예정됐던 둔촌주공은 분양가 협의 불발로 연내 분양으로 일정이 미뤄졌고, 정비사업 물량의 경우, 분양가 규제나 조합 내부 문제로 분양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2년차 아파트 매물 급증을 조사한 이미윤 KB국민은행 부동산플랫폼부 전문위원은 "1주택자 양도세 비과세 요건은 규제지역과 취득시점에 따라 보유와 거주 요건이 다르고, 개정된 세법 시행 시점도 다르므로 매도계획을 철저히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 연말과 내년 6월전까지 절세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져 무주택자는 이들 매물을 찾아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최근 부동산 규제 강화로 인해 한치 앞을 예측하기 힘든 시장 특성상 매도자와 매수자 모두 절대적인 타이밍이란 건 없어 투자냐, 실거주냐를 분명히 구분해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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