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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만료 앞둔 금융권 CEO '연임' 기상도

  • Editor. 이은실 기자
  • 입력 2020.09.01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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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은실 기자] 국내 주요 금융사를 이끌어 온 수장들 가운데 올 하반기부터 임기가 만료되는 금융지주 회장 및 은행장 등의 연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 악화 등의 악재 속에 실적 방어와 위기 관리능력을 보여줬는지 또 미래가치를 키워갈 수 있는지 평가받게 될 전망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지주회사 및 은행권 중 KB금융그룹이 먼저 차기 회장 인선 절차에 착수했다. KB금융은 지난달 12일 사외이사 7명으로 구성된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열고 ‘회장 후보 추천 절차 세부 준칙’을 의결한데 이어 지난달 28일에는 넉 달 전 확정한 내·외부 후보자군 중에서 회장 최종 후보자 숏리스트 4인을 확정했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과 김광수 NH농협금융그룹 회장 [사진=각 사 제공]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왼쪽)과 김광수 NH농협금융그룹 회장 [사진=각 사 제공]

최종 후보자군에는 윤종규 현 KB금융 회장, 허인 KB국민은행장,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김병호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등 4명이 포진했다. KB금융은 오는 16일 면접을 본 뒤 최종 후보를 선정,  25일 회추위와 이사회 추천을 거쳐 오는 11월 주주총회에서 회장을 선임할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윤 회장이 이번 최종 후보자군에 포함되면서 3연임이 유력하다는 분위기다. 윤 회장 취임 직후인 2014년에는 1조4010억원의 당기순이익으로 134% 신장한 성과를 이룬 데 이어 지난해에는 3조3132억원을 달성해 3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2014년(1조4151억원)보다 2배 이상 급증한 실적이다. 최근에는 푸르덴셜생명 인수합병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윤 회장은 오는 11월 임기가 종료된다.

올해 이미 한 차례 연임에 성공한 NH농협금융그룹 김광수 회장도 내년 4월 말 임기가 끝난다. 농협금융이 2012년 출범한 이후 2번 연속 수장자리를 지킨 사례가 없는 만큼 김 회장의 3연임에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이 행장은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9971억원을 기록해 2012년 출범 이후 처음으로 연간 1조원으로 끌어올렸다.

왼쪽부터 허인 KB국민은행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지성규 하나은행장, 권광석 우리은행장 [사진=각 사 제공]
왼쪽부터 허인 KB국민은행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지성규 하나은행장, 권광석 우리은행장 [사진=각 사 제공]

올 연말 줄줄이 임기 만료를 앞둔 시중은행 중에는 허인 KB국민은행장이 오는 11월,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오는 12월로 임기가 마무리되며, 내년 3월에는 지성규 하나은행장과 권광석 우리은행장의 임기가 끝나게 돼 4대 시중은행 포스트 변동 여부가 주목된다. 

2017년 취임한 허인 KB국민은행장은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신한은행보다 1060억원 높은 당기순이익(1조2467억원)으로 리딩뱅크 보위를 수성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연임 가능성이 점쳐진다.

지난해 3월 취임한 진옥동 신한은행장도 무난하게 연임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여기에는 신한금융그룹은 통상 계열사 대표이사 임기를 3년은 보장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한 진 은행장은 지난해 2조3292억원의 당기순익을 달성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이끌었을 뿐만 아니라 모바일앱 이용자도 크게 증가하는 등 디지털 전환에도 좋은 성과를 나타내 무리 없이 연임에 성공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올해 무난한 성적표를 받은 지성규 하나은행장과 권광석 우리은행장도 연임에 성공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지성규 은행장이 이끈 하나은행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62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7% 증가했다. 지 행장의 연임 가능성에는 디지털 전환과 해외사업 확대가 그 배경으로 꼽힌다. 지 행장은 새 송금서비스와 얼굴인증 등을 담은 새 모바일뱅킹앱 ‘뉴 하나원큐’를 선보이며 디지털 채널을 공략했고, 비대면 전세자금대출을 내놓아 가시적인 성과를 기록했다. 하나원큐를 통한 대출잔액은 지난 7월 331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66억원)보다 9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해외법인 당기순이익 또한 988억원을 기록, 지난해보다 97% 늘어났다. 같은 기간 영업수익도 6461억원으로 전년 대비 28.7% 증가했다.

권광석 우리은행장은 1년의 임기를 부여받았다. 우리은행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67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5% 감소했고 2분기 당기순이익은 174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2% 줄었다. 여기에는 코로나19와 사모펀드 환매 연기 등 미래 손실 흡수를 위해 3370억원을 선제적으로 대손충당금에 반영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권 행장은 하반기 전략으로 투자은행부문 영업 확대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2014년 이광구 전 행장 시절 사라진 지 6년 만에 ‘증권운용부’도 부활했다. 은행이 자기자본을 운용해 수익을 창출하는 부서로 주식과 채권 등 유가증권 투자를 확대해 예대마진 의존도를 점차 낮추는 데 집중하기 위한 조직정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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