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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V자 반등, 2분기 순익 사상 최대…'동학개미'가 또 해냈다

  • Editor. 이은실 기자
  • 입력 2020.09.01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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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은실 기자] 올 2분기 증권사들의 당기순이익이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동학개미'를 중심으로 주식거래대금이 급증해 수탁수수료가 늘어나고, 금리하락에 따라 보유채권 평가 및 처분손익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금융감독원이 1일 발표한 '2분기 증권·선물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56개 증권사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8173억원으로 지난 분기보다 1조2958억원(248.5%) 증가했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분기 증권·선물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56개 증권사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8173억원으로 지난 분기보다 248.5% 증가했다. [자료=금융감독원 제공]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분기 증권·선물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56개 증권사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8173억원으로 지난 분기보다 248.5% 증가했다. [자료=금융감독원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개인 투자자들에 의한 주식거래대금 급증에 따른 수탁수수료가 전분기 대비 3588억원 증가하고, 금리 하락 추세에 따라 보유채권 평가 및 처분손익이 6106억원 증가한 것에 영향을 받았다.

지난해 4분기 1조577억원이었던 순이익이 코로나19로 올 1분기에 5215억원으로 폭락한 이후 곧바로 회복 수준을 넘어 'V'자 반등 양상을 보였다.

주요 항목별 손익을 살펴보면 2분기 전체 수수료 수익은 3조2378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2625억원(8.8%) 증가했다. 동학개미 열풍으로 수탁수수료는 3588억원(26.0%) 늘어난 1조7386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반기 기준 3조 1184억원으로 전년 상반기 대비 1조 3324억원 증가(+74.6%)했는데 이는 지난해 상반기의 1.75배에 달한다.

전체 수수료 수익 중 수탁수수료 비중은 53.7%로 전 분기 대비 7.3%포인트 증가한 반면 채무보증 관련 수수료 감소로 IB(투자은행) 부문 수수료는 8779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62억원(2.9%) 감소했다. 

이 기간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 1171조4000억원, 1061조1000억원으로 각각 89.5%, 110% 늘었다.

자기매매손익은 자기매매손익은 3775억원으로 전분기보다 7012억원(65.0%) 감소했다. 주식관련손익은 642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7508억원 줄었는데, 이는 지난 6월 말 기준 8조9000억원 규모인 매도증권 주식의 평가손실 증가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파생 관련 손익도 손실 규모가 5608억원 증가한 1조2321억원으로 늘어났다. 반면 채권 관련 이익 2조2523억원으로 금리 하락 추세에 따른 평가이익 증가로 지난 분기보다 6106억원(37.2%) 늘면서 자기매매손익 감소를 일정 부분 방어했다.

실제로 한국은행기준금리와 국고채(3년) 금리는 지난 6월 말 기준 각각 0.75%포인트, 0.52%포인트 줄어들었다.

기타자산손익은 2조557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조9384억원(332.9%) 증가했다. 주가 상승의 영향으로 펀드관련이익은 1조 413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조 2665억원(176.3%) 했다. 판매관리비는 2조4939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194억원(14.7%) 증가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증권사 자산총액은 593조2000억원으로 1분기 말보다 15조원(2.6%) 늘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매도파생결합증권·RP(환매조건부채권)매도 등으로 조달한 자금을 채권 등으로 운용함에 따라 채권 보유액이 증가한 데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RP 매도를 통한 자금 조달 증가 등으로 전체 증권회사의 부채총액은 528조8000억원으로 전분기 말(516조6000억원) 대비 12조2000억원(2.4%) 증가했다.

전체 증권회사의 자기자본은 64조4000억원으로 전분기말(61조6000억원) 대비 2조8000억원(4.5%) 늘어났다.

평균 순자본비율은 1분기 말보다 60.9%포인트 증가한 607.6%이고 이 가운데 종합금융투자사업자 8곳의 순자본비율은 1313%로 집계됐다. 이는 종투사의 영업용순자본이 증가한 영향이다.

증권회사 주요 항목별 손익 [자료=금융감독원 제공]
증권회사 주요 항목별 손익 [자료=금융감독원 제공]

전체 증권사의 평균 레버리지 비율은 732.7%로 전분기 말 741.1% 대비 감소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형사의 RP매도·파생결합증권 발행 등 적극적인 자금조달에 기인해 대형사의 레버리지비율이 중·소형사에 비해 높은 편"이라고 밝혔다.

56개 증권사의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3.71%로 지난해 동기(4.96%)보다 소폭 떨어졌다.

올해 2분기 선물회사 4곳의 당기순이익은 전 분기보다 14억원(12.1%) 줄어든 102억원이었으며 ROE는 2.2%로 지난 동기보다 0.2%포인트 높아졌다.

금감원은 "증권사들이 2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분기에 이어 수탁수수료 수익 증가와 금리하락에 따른 채권평가이익 등에 주로 기인해 전분기 대비 1조3000억원 증가하는 등 양호한 수익을 시현했다"며 "코로나19 영향 등 국내외 불확실성이 그대로 있기 때문에 국내외 주식시장 등 잠재리스크 요인이 수익과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금감원은 "부동산 경기 악화에 대비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채무보증 등 부동산 금융 현황도 상시 관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 3월 19일 코스피가 연저점을 기록한 이후부터 지난달 24일까지 60% 가까이 코스피가 반등하는 동안 이른바 '동학개미'가 순매수한 코스피 주식은 38조1135억원어치로 상승세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달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공시된 삼성전자 반기보고서를 보면 지난 6월 말 삼성전자 보유 주식 지분이 1% 미만인 소액주주는 145만4373명이며 이중 개인이 삼성전자 주식을 8조3626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국내 증시에서 삼성전자 비율은 25%를 차지하며 개인이 유가증권 시장에서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이다. 업계에서는 동학개미가 삼성전자 주식을 사들이며 한국 증시를 떠받쳤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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