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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 중공업 1.3조 유상증자에 계열사·사업부도 매각...사업구조 개편 속도

  • Editor. 장용준 기자
  • 입력 2020.09.04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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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두산그룹이 그룹 정상화를 위한 현금 유동성 확보를 위해 두산중공업 유상증자를 결정하고 핵심 계열사와 사업부를 매각 계약을 체결하는 등 자구안 마련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아울러 친환경 에너지 전문기업을 목표로 사업구조 개편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4일 두산그룹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이 이날 이사회를 열고 1조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주주배정 후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하며, 실권이 발생할 경우 주관증권사가 총액 인수한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7월 클럽모우CC 매각대금을 채권단 지원자금 상환에 사용했으며, 이번 유상증자로 마련하는 자금 역시 차입금 상환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두산그룹이 현금 유동성 확보를 위해 두산중공업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아울러 핵심 계열사와 사업부를 매각 계약을 체결하며 바쁜 행보는 이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두산은 두산중공업 유상증자 참여 등 재무구조 개선을 지원하기 위해 다각도로 재원 확보를 추진해왔다.

두산은 유상증자 참여를 위해 두산솔루스와 모트롤 사업부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 두산은 두산솔루스 지분 18.05%를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에 2382억원에 매각하기로 했고, 대주주 보유 지분 34.88%도 4604억원에 스카이레이크에 매각한다.

이어 모트롤사업부를 소시어스-웰투시 컨소시엄에 4530억원에 매각하기로 했으며, 매각 전에 모트롤사업부를 물적분할하는 과정을 거칠 예정이다. 지난달에는 네오플럭스 지분 96.77%를 신한금융지주에 730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고 두산타워 매각도 진행하고 있다. 

두산 관계자는 "두산 대주주는 두산퓨얼셀 지분 23%, 5740억원 어치를 두산중공업에 무상증여키로 했다"며 "책임경영 차원에서 사재출연을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두산중공업 정상화를 위한 큰 틀을 차질 없이 마련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번 결정으로 두산중공업은 두산퓨얼셀의 최대주주가 돼 재무구조가 안정화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두산이 두산중공업과 두산퓨얼셀을 연결하는 것은 향후 친환경 에너지 사업으로의 사업구조 개편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두산퓨얼셀은 앞선 기술을 바탕으로 발전용 수소연료전지 시장에서 독보적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국내 최초 액화수소플랜트 사업에 참여하는 것을 비롯해 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수소를 만드는 그린수소 생산, 가스터빈 원천 기술을 기반으로 한 수소터빈 사업 등을 추진 중이다.

두산중공업이 부활을 위해 사업구조 개편 등 자구책 마련에 몰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울러 두산중공업이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인한 위기를 극복하고자 소형원전 시장에서 수출 기회를 찾고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앞서 두산중공업은 지난달 30일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미국 뉴스케일파워의 미국 소형모듈원전(SMR) 모델이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 설계인증 심사를 최종 완료했다고 밝힌 바 있다. 

SMR은 하나의 용기에 원전을 가동하는 데 필요한 원자로 등 설비를 모두 담은 일체형으로 대형 원전의 150분의 1 크기로 원하는 곳에 설치하기 쉽고 방사선 누출 위험을 줄여 안전성을 높인 차세대 원전이다. 여기에 공장에서 대량 생산이 가능해 건설비용도 기존 원전보다 저렴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날 나기용 두산중공업 원자력BG장은 "향후 뉴스케일을 통해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 최소 13억달러 규모의 소형원전 주요 기자재를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두산의 최근 행보는 두산중공업의 재무구조 개선과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을 통해 최대한 빨리 정상궤도에 오르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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