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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조선업, 글로벌 수주 두달째 수위...고부가가치선박 앞세워 반등 본격화하나

  • Editor. 장용준 기자
  • 입력 2020.09.08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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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지난 상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에 최악의 수주절벽을 기록한 한국 조선업이 하반기 들어 지난 7월에 이어 지난달에도 선박 수주량 세계 1위에 올랐다. 업계에서는 하반기 들어 주력선종인 액화천연가스(LNG)선뿐만 아니라 PC선 등 다양한 고부가가치선박 수주가 증가해 반등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8일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전 세계 선박 발주량 86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 중 한국이 63만CGT를 수주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선박 발주량의 73%에 달하는 규모로 중국(21만CGT)과 3배 격차를 유지하며 2개월 연속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상반기 최악의 수주절벽을  겪은 한국 조선업계가 하반기 들어 반등의 기회를 잡았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은 상반기 내내 1위 자리를 차지했던 중국을 지난 7월 제치고 처음으로 선박 수주량 수위를 차지한 기세를 이어간 것이다. 지난달 국가별 수주량은 △한국 63만CGT(23척) △중국 21만CGT(12척), 베트남 2만CGT(1척) 순이다.

클락슨리서치 관계자는 "다만 올해 1~8월 글로벌 누계 수주량은 812만CGT로 전년 같은 기간 1747만CGT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상황"이라며 "지난달 말 전세계 수주잔량(6919만CGT) 역시 2004년 1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상반기 수주 부진의 여파가 극명하게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수주 잔량은 △중국 45만CGT(2%) △일본 17만CGT(2%) △한국 2만CGT씩 각각 감소했다. 국가별 수주 잔량은 △한국 1915만CGT(28%) △중국 2547만CGT(37%) △일본 934만CGT(14%) 등이다.

선종별로 살펴보면 수에즈막스(S-Max)급 유조선은 보합세를 유지한 반면, 컨테이너선 발주량은 소폭 감소했다. 아프라막스(A-Max)급, 초대형 유조선(VLCC)과 벌크선 및 대형 LNG선 등의 발주량은 크게 줄어들었다.

최근 3년간 1~8월 누계 선박 발주량 역시 △2018년 2357만CGT △2019년 1747만CGT △2020년 812만CGT 등으로 하향세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조선업계와 증권가 등에서는 하반기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과 함께 선박 발주가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 것에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고부가 가치 선박을 대규모로 발주하겠다는 계획이 현실화하면 국내 조선업의 수주절벽도 끝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해양조선이 건조한 LNG운반선. [사진=연합뉴스]
한국조선해양이 건조한 LNG운반선의 시운전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날 클락슨리서치 발표에 이어 조선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상반기에 극심한 수주절벽을 겪었으나 6월 이후 주력 선종인 LNG선, VLEC 등 가스선 발주가 재개되면서 수주량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며 "9월 이후부터는 모잠비크, 러시아 등 대형 LNG 프로젝트 발주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실제로 국내 조선업계는 상반기의 부진을 만회하듯 지난 두 달 동안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LNG선 6척, 석유화학제품운반(PC)선 16척, 여객선(R0-PAX) 1척 등 총 23척을 수주했고, 대우조선해양은 탱커 1척, 풍력터빈설치선(WTIV) 1척, 옵션 3척에 대한 건조의향서(LOI)를 맺었다. 삼성중공업은 초대형에탄운반선(VLEC) 2척 등을 수주했다.

증권가 관계자 역시 "올해 선박발주는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수주절벽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가량 감소가 불가피하지만, 하반기 수주는 회복세로 돌아서 어느 정도 만회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선업계도 러시아와 모잠비크 등에서 대규모 발주가 예정대로 이뤄지면 올해 목표치를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들어 주력인 LNG선의 글로벌 발주 증가뿐만 아니라 해운 운임이 상승하면서 컨테이너선 발주도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며 "일반선박보다 비싸고 다양한 고부가 가치선의 수주가 늘어나는 만큼 상반기 부진을 만회할 수 있는 기회가 늘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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