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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찬 '포털압박 문자' 논란에 야당 "갑질" 맹공…이낙연 "엄중히 주의, 언행조심"
윤영찬 '포털압박 문자' 논란에 야당 "갑질" 맹공…이낙연 "엄중히 주의, 언행조심"
  • 최민기 기자
  • 승인 2020.09.09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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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네이버 부사장 출신인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카카오의 포털 뉴스 편집에 불만을 표했다가 논란이 불거지자 카카오 측은 "뉴스 편집은 인공지능(AI)이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집권여당의 갑질”이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논란이 확산하자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엄중한 주의'로 수습에 나섰다.

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날 국회 본회의장에서는 윤영찬 의원이 누군가에게 텔레그램 앱으로 메시지를 보내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돼 논란이 일었다.

8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카카오 뉴스에 실린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 뉴스에 대해 누군가와 메신저 대화를 주고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에는 윤 의원이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발언 기사가 걸린 카카오의 포털사이트 ‘다음’ 모바일 메인화면을 캡처해 보내자 상대방이 "주호영 연설은 바로 메인에 반영되네요"라고 반응하는 메시지가 담겼다.

윤 의원은 "이거 (다음 모회사인) 카카오에 강력히 항의해주세요"라며 "카카오 너무하는군요. 들어오라 하세요"라고 지시했다. 앞뒤 맥락상 윤 의원이 카카오 관계자를 국회로 부르도록 보좌진에게 지시한 것으로 비친다. 실제로 카카오 국회 대관 담당자가 윤 의원실로 불려갔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카카오는 "2015년부터 AI 알고리즘이 뉴스를 배치하고 있다"며 다소 당황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카카오는 2015년 6월 '루빅스'(RUBICS)를 모바일 뉴스 서비스에 도입했다. 루빅스는 개별 독자가 평소 관심을 보인 분야의 기사, 독자와 성별·연령대가 같은 집단이 많이 보는 기사 등을 분석해 기사를 선별하고 배치한다. 현재는 PC 뉴스 편집에도 적용돼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외부는 물론 카카오 내부에서도 누군가 인위적으로 뉴스 배치에 관여할 수 없게 돼 있다"며 "전적으로 AI가 뉴스를 편집한다"고 밝혔다.

포털 네이버도 마찬가지다. 모바일 앱 뉴스 기본 화면에는 언론사가 직접 배치한 기사들을 노출하고, 두 번째 화면에는 '에어스'(AIRS) 추천하는 기사들이 배치된다.

윤 의원은 이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에서 "어제 이낙연 민주당 대표 연설을 보면서 카카오를 모니터링했는데, (다음) 메인페이지에 뜨지 않았다"며 "주 원내대표는 연설이 시작하자마자 기사가 떠서 형평성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예고된 여야 대표연설에 왜 이렇게 차이가 나는지 알아보라고 (의원실에) 얘기한 것"이라며 "이 사안을 정치적으로 끌고 가는 데 대해 대단히 유감이다. 내가 느끼는 부분에 대해 의견을 전달할 자유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야당인 국민의힘 의원들은 윤 의원의 과방위원 사보임을 요구하며 집단 퇴장했고, 민주당 소속인 박광온 과방위원장이 정회를 선언하면서 법안 심사 등을 위한 회의는 표류했다.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은 "너무 자연스럽게 민간회사인 포털에 명령하는 모습에서 갑질하는 선수의 면모가 물씬 풍긴다"며 "포털 장악의 장막이 걷힌 것으로 본다. 응분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당 황보승희 의원은 "집권여당의 언론통제 증거를 보여주는 갑질에 해당한다"고 강조했고, 허은아 의원도 "과방위원장이나 민주당 간사가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인 국민의힘 박성중, 박대출, 허은아 의원 등이 8일 국회 과방위 회의실 앞에서 주호영 원내대표의 포털사이트 뉴스 노출에 대한 더불어민주당 윤영찬 의원의 메신저 대화에 관해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에 민주당 측이 “형평성에 어긋나는 것으로 느껴져서 알아본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야당 의원들은 윤 의원의 과방위원 사퇴 요구를 굽히지 않았다.

국민의힘 간사인 박성중 의원은 "정말 묵과할 수 없는 사안"이라며 "여기에 오지 말았어야 할 사람에 대한 사보임 등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더 이상 상임위는 의미가 없다. 일정을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한 뒤 퇴장했다.

정의당도 윤 의원의 행동을 비판했다. 조혜민 대변인은 논평에서 "공적 권력의 엄중함을 잊은 행태가 개탄스럽다"며 "포털 뉴스 편집을 통해 여당이 여론 형성에 영향을 미친다는 의구심을 기정사실화한 것에 유감을 표할 뿐"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9일에도 논평을 통해 윤영찬 의원과 여당에 대해 공세를 폈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민주당은 야당일 때는 '드루킹', 여당일 때는 그냥 '킹'인가"라며 "청와대에서 해오던 포털통제를 그대로 장소만 옮겨 국회에서도 하는 것 아닌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어 "포털에서는 뉴스편집을 100% 인공지능으로 한다고 밝혔는데, 무려 12년이나 네이버에 있으면서 부사장까지 지냈던 인물이 그것을 모르고 항의했다면 너무 이상한 일"이라며 "민간회사에 대한 직권남용과 김영란법 위반 여부를 따져야 한다"고 밝혔다.

윤영찬 의원의 해명에도 논란이 가라앉지 않자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9일 "엄중하게 주의를 드린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우리 당 소속 의원이 국회 회의 중에 한 포털 매체 관련 부적절한 문자를 보낸 것이 포착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해당) 의원에게 알아보니 우리 당 (교섭단체) 대표연설과 야당의 대표연설을 불공정하게 다뤘다는 문제의식을 가졌다고 한다"면서 "그럼에도 오해를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 의원뿐 아니라 몇몇 의원께서 국민들께 걱정을 드리는 언동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지적하면서 "저를 포함해 모든 의원이 국민들의 오해를 사거나 걱정을 드리는 언동을 하지 않도록 새삼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