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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치명 위협 '알고도 은폐' 폭로에 트럼프 반박은 '치어리더론'...바이든 "국민에 거짓말"
코로나19 치명 위협 '알고도 은폐' 폭로에 트럼프 반박은 '치어리더론'...바이든 "국민에 거짓말"
  • 최민기 기자
  • 승인 2020.09.10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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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독감보다 훨씬 치명적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 위험성을 공개적으로 무시, 은폐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민을 공포로 내몰고 싶지 않은 대처였다고 주장하며 그 책임을 또다시 중국에 돌렸다.

워싱턴발 연합뉴스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와 CNN이 다음주 발간 예정인 언론인 밥 우드워드의 신간 '격노(RAGE)'를 입수해 보도한 내용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우드워드에게 미국에 퍼지기 시작한 지난 2월 7일 "코로나19는 치명적인 것"이라며 "매우 까다로운데다 다루기 힘들며 격렬한 독감보다도 더 치명적"이라고 말했다.

우드워드의 신간 '격노'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코로나19가 독감보다 훨씬 치명적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 위험성을 공개적으로 무시, 은폐했다고 주장했다.  [사진=연합뉴스]
우드워드의 신간 '격노'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코로나19가 독감보다 훨씬 치명적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 위험성을 공개적으로 무시, 은폐했다. [사진=연합뉴스]

신간 내용에 따르면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당신의 격렬한 독감보다 5배나 더 치명적"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전날 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했다면서 코로나19에 관해 말했다고 우드워드에게 밝히기도 했다.

밥 우드워드는 두 차례 퓰리처상을 받은 탐사보도 언론인이자 '워터게이트' 특종기자로 유명하다. 그의 신간 '격노'는 지난해 12월 5일부터 올해 7월 21일까지 18차례 트럼프 대통령을 개별 인터뷰한 내용을 토대로 집필됐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1월 28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밀 정보 브리핑을 받았을 때 로버트 오브라이언 국가안보보좌관은 코로나19가 "대통령 임기 중 가장 큰 국가안보 위협이 될 것"이라며 대통령이 직면하는 "가장 힘든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우드워드는 전했다.

매슈 포틴저 당시 부보좌관도 세계적으로 약 5000만명의 사망자를 낸 1918년 유행성 독감과 비슷한 수준의 보건 비상사태에 직면한 것이 명백하다고 대통령에게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인터뷰에서도 우드워드에게 "아주 놀랍다"며 "코로나바이러스는 독감보다 5배나 더 치명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지난 1월 26일 워싱턴주에서 첫 코로나19 증세 환자가 나왔다. 미 정부는 1월 31일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한 뒤 중국을 여행한 외국인의 입국을 차단했다. 2월 29일에는 워싱턴주에서 미국 내 첫 사망자가 나왔다.

그런데도 트럼프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코로나19의 위험성을 경시했고 그는 코로나19에 대응할 리더십을 재설정할 기회를 놓쳤다고 우드워드는 지적했다.

우드워드는 지난 3월 19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공황을 조성하지 않기 위해 일부러 위험을 경시하고 있다고 자신에게 말하면서 젊은 층의 감염 위협도 인정했다고 폭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오늘과 어제, 놀라운 사실이 몇 가지 나왔다"며 "나이 든 사람만이 아니다. 젊은이들도 많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코로나19 피해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났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책임을 인정하지 않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우드워드는 트럼프 대통령이 7월 마지막 인터뷰에서 "바이러스는 나와 상관없다"며 "내 잘못이 아니다. 그건, 중국이 망할 바이러스를 내보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책의 폭로 내용이 공개되자 국민을 공포로 내몰고 싶지 않았다고 반박하면서 책임을 또다시 중국에 돌렸다.

그는 이날 백악관에서 연방대법관 후보 목록을 발표하면서 기자들의 질문에 "나는 이 나라의 치어리더다. 사람들을 겁먹게 하고 싶지 않고 패닉을 만들고 싶지 않다"면서 코로나19의 심각성을 알고도 이를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는 주장을 반박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놀라운 일을 해왔다. 우리가 한 일을 하지 않았다면 수백만 명이 죽었을 것이라고 본다"고 자찬했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하며 "그는 코로나19가 얼마나 치명적인지 알았고 고의로 경시했다. 더 나쁜 것은 미국 국민에게 거짓말을 했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사진=연합뉴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그는 코로나19가 얼마나 치명적인지 알았고 고의로 경시했다"며 "더 나쁜 것은 미국 국민에게 거짓말을 했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사진=연합뉴스]

반면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는 이날 미시간주 선거유세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그는 (코로나19가) 얼마나 치명적인지 알았고 고의로 경시했다. 더 나쁜 것은 미국 국민에게 거짓말을 했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정보가 있었고 얼마나 위험한지 알았다. 이 치명적 질병이 이 나라를 관통할 때 그는 자기 역할을 일부러 하지 않았다. 이것은 미국 국민에 대한 생사가 걸린 배신이었다"고 강조하면서 "전문가들은 1주일만 빨리 움직였어도 3만6000명의 목숨을 살릴 수 있었고 2주 빨랐으면 5만4000명을 구했을 것이라고 한다"고 부연했다.

바이든 후보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실패가 인명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면서 "이건 도널드 트럼프의 무시로 생긴 경기 침체다. 그는 자기 일에 맞지 않는 사람"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