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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편한 보직' 발언 논란...카투사 모임 "사과하라" 野 "국민 마음에 불질러"

  • Editor. 강성도 기자
  • 입력 2020.09.10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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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성도 기자]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씨의 군 복무 논란과 관련해 "카투사(KATUSA·미군에 배속된 한국군) 자체가 편한 군대라 논란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주장한 것을 두고 국민의힘은 “궤변을 넘어 군과 병사들에 대한 모독"이라고 비판했다. 카투사 현역·예비역들도 성명을 내고 우 의원에게 사과를 촉구하면서 카투사 출신인 이낙연 민주당 대표에게도 해명을 요구했다. 

우상호 의원은 9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카투사는 육군처럼 훈련하지 않는다. 그 자체가 편한 보직이라 어디에 있든 다 똑같다"라면서 "카투사에서 휴가를 갔냐 안 갔냐, 보직을 이동하느냐 안 하느냐는 아무 의미가 없는 얘기"라고 말했다. 카투사는 주한 미군에 배속된 대한민국 육군 병력이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 [사진=연합뉴스]

육군 병장 출신인 우 의원은 "육군의 경우 전방 보초를 서는 사람과 국방부에서 근무하는 사람의 노동 강도는 100배는 차이가 난다”며 “유력한 자제의 아들이 가령 국방부에 근무하고 백이 없는 사람이 전방에서 근무했다면 분노가 확 일겠지만, 카투사는 시험을 쳐서 들어간 것이고 근무 환경이 어디든 비슷하기 때문에 몇백만명의 현역 출신들이 분노하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당시 국회 국방위원들 사이에서 추 장관 아들 문제가 거론됐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2017년 당시 한창 대선을 치르고 있을 때였고 원내대표로서 (추 장관의) 바로 옆에 있었는데 그런 얘기는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야당인 국민의힘과 카투사 커뮤니티에서는 우 의원의 발언을 폄훼로 규정하고 공식 사과를 촉구하고 나섰다.

국민의힘 황규환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민주당 의원들이 점입가경의 추미애 장관 아들 의혹에 대해서도 여전히 본질은 인식조차 하지 못한 채, 국민 마음에 불 지르는 발언들만 쏟아내고 있다"며 "도대체 공감능력이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 의원의 말대로 이 사안의 본질은 특혜 여부"라며 "대한민국 국민에게 부여되는 국방의 의무를 수행함에 있어서, 권력자의 아들이라는 이유만으로 공정을 훼손하고, 정의를 짓밟아도 되는가의 문제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카투사 갤러리'와 페이스북 페이지 '카투사'의 성명문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우상호 의원의 발언에 대한 온라인 커뮤니티 '카투사 갤러리'와 페이스북 페이지 '카투사'의 성명문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또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카투사가 편해 추 장관 아들이 문제가 없다니, 추 장관 아들처럼 마음대로 규정을 위반하는 카투사가 넘쳐난다는 거냐"며 "이번 논란이 의미가 없다는 민주당 의원의 주장은 궤변을 넘어 군과 병사들에 대한 모독"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페이스북 페이지 '카투사' 및 대한민국 카투사와 뜻을 같이하는 예비역 카투사들은 성명을 통해 "우 의원의 발언은 국가의 부름을 받은 현역 카투사와 각자 생업에서 카투사로서 자부심을 갖고 살아가는 예비역들의 명예를 심각하게 실추시킨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페이스북 페이지 '카투사' 운영진은 성명에서 "카투사들은 미군과 같이 생활을 하기에 대한민국 육군에 비해 근무환경이 다를 뿐 정신적, 육체적 고충은 타군과 똑같거나 혹은 타군들은 알지 못하는 부분도 있다"며 "타군 내 힘든 보직이 있고 쉬운 보직이 있듯이 카투사들 역시 그러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 의원의 카투사 폄훼 발언은 카투사들의 근무실상을 잘 알지 못해 했던 말일 수도 있겠지만 헌법기관으로서 진중하게 발언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전체 카투사들의 명예를 훼손하는 저열한 발언을 했다"고 지적한 뒤 "우 의원은 카투사 폄하발언을 철회하시고 전체 예비역 및 현역 카투사 장병들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카투사 갤러리에도 우 의원의 사과를 촉구하는 성명이 올랐다. 이들은 “카투사 내에서도 업무 강도는 제각각이고, 카투사에도 육군의 일부 부대보다 힘들게 군 생활을 하는 경우도 존재한다”며 “카투사에 복무하는 장병들 또한 대한민국의 국군 장병이자, 누군가의 소중한 아들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하며, 우 의원은 오늘 발언에 대해 공식 사과를 해주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들은 “카투사 출신인 이낙연 대표가 (카투사에 대해) 무엇보다 잘 알 것으로 생각한다. 우 의원의 발언에 대한 이 대표의 발 빠른 해명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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