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대림산업, 건설·석유화학 분할하고 '디엘' 지주사 체제 선언...왜?

  • Editor. 장용준 기자
  • 입력 2020.09.10 17: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대림산업이 지주사 체제 전환을 선언했다. 내년 1월 1일 지주회사를 출범하고 건설사업과 석유화학사업을 분할해 산업별 특성에 맞는 개별 성장전략을 추구하고 주주이익을 극대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국회의 '공정경제 3법' 추진 의지와 개정 세법 등으로 인해 지주회사 전환 시기를 앞당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림산업은 이사회를 통해 지주회사와 2개의 사업회사로 분할하는 방안을 의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인적분할과 물적분할을 동시에 추진해 대림산업을 존속법인인 지주회사 디엘 주식회사(가칭)와 건설사업을 담당하는 디엘이앤씨(가칭), 석유화학회사인 디엘케미칼(가칭)로 분할하게 된다. 대림산업은 오는 12월 4일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내년 1월 1일 지주회사를 출범할 계획이다.

대림산업이 내년 1월 1일부로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다. 지주사, 건설, 석유화학사업을 분할해 성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사진은 대림산업 사옥 전경. [사진=대림산업 제공]
대림산업이 내년 1월 1일부로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다. 지주사, 건설, 석유화학사업을 분할해 성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사진은 대림산업 사옥 전경. [사진=대림산업 제공]

대림산업의 발표가 나오기 전부터 업계에서는 올들어 이해욱 대림산업 회장이 계열사 인수합병과 매각 등을 통해 사업구조를 재편하려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해 왔다. 삼호와 고려개발을 합병해 대림건설을 출범하고 석유화학회사인 카리플렉스를 인수한 것이 그 대표적인 예다.

업계 관계자는 "이 회장이 건설과 석유화학을 대림그룹 성장의 핵심 축으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며 “곧 대림산업의 건설부문과 석유화학부문 분리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실제로 대림산업은 건설부문과 석유화학부문이라는 연관성 적은 부문이 함께 구성되다 보니 인력이나 자본 구성 등에서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날 발표 전 증권가에서도 대림산업의 지주사 체제 전환에 대한 예측이 나왔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국회의 공정경제 3법 추진 의지와 2019년 개정 세법 등의 제도 변화가 대림산업의 지주회사 전환 시기를 앞당길 것"이라며 "개정세법을 고려하면 과세 특례를 적용 받기 위해서는 내년 1분기까지는 회사 분할 이사회를 개최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여러 지배구조 개편 시나리오 중 대림산업의 인적분할 시나리오 가능성이 가장 높을 것"이라며 "유화 부문 투자 재원 확보에 대한 고민을 덜 수 있는 데다, 대주주의 대림산업에 대한 지배력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해욱 대림산업 회장. [사진=연합뉴스]
이해욱 대림산업 회장. [사진=연합뉴스]

지주사 전환 발표 후 대림산업 관계자는 "그동안 건설사업과 석유화학사업이 독립적으로 성장전략을 추진해 나갈 최적화된 시점을 모색해 왔다"며 "기업분할을 통해 산업별 특성에 맞는 개별 성장전략을 추구하고 기업가치 재평가를 통해서 주주가치 제고와 주주이익 극대화를 실현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주회사 중심의 투명한 기업지배구조도 확립하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서 기존 내부거래위원회를 확대 재편해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거버넌스위원회를 운영할 계획"이라며 "사외이사 중심으로 이사회를 운영하기 위해서 사외이사를 대표하는 선임사외이사 제도도 함께 도입한다"고 덧붙였다. 

대림산업에 따르면 지주회사인 디엘은 계열사 별 독자적인 성장전략을 지원하고 조율하는 역할에 집중한다. 디엘이앤씨는 안정적인 이익성장을 발판으로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해 생산성을 혁신하고 디벨로퍼 중심의 토탈 솔루션 사업자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디엘케미칼은 저원가 원료기반의 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윤활유와 의료용 신소재 등 스페셜티 사업 진출을 통해서 글로벌 탑20 석유화학회사로 발돋움할 전략을 세웠다. 

이번 분할방식은 대림산업을 디엘과 디엘이앤씨로 인적분할하고 디엘에서 디엘케미칼을 물적분할하는 구조다. 

이에 따라 디엘과 디엘이앤씨는 기존 회사 주주가 지분율에 따라 분할 신설회사의 주식을 나눠 갖는다. 분할비율은 디엘 44%, 디엘이앤씨 56%다. 이와 동시에 디엘은 석유화학사업부를 물적분할해 디엘케미칼을 신설하게 된다. 디엘이 디엘케미칼의 주식 100%를 보유하는 방식이다. 

대림산업의 체제 전환 이후 주가 전망에 대해 최 연구원은 "대림산업의 최근 6개월간 주가 상승률이 36%에 달할 정도로 높았다는 점에서 분할 발표 이후 제시할 청사진이 투자자의 눈높이에 맞지 않을 경우, 오히려 주가 하락 가능성에 노출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