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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카드론 금리 인상...대출 급증에 리스크 관리 들어가나

  • Editor. 이은실 기자
  • 입력 2020.09.10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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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은실 기자] 국내 7개의 카드사가 장기대출인 카드론 금리를 인상했다. 영혼까지 끌어모은다는 '영끌'과 빚을 내 투자하는 '빚투' 열풍이 카드론까지 번지며 신용대출 수요가 증가하자 연체 발생 우려에 부담을 느낀 카드사들이 리스크 관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여신금융협회 공시에 따르면 삼성·신한·롯데·KB국민·우리·현대·하나 등 7개 전업 카드사의 지난 7월 표준등급 기준 카드론 평균금리는 14.57~16.73%를 기록했다. 대부분의 카드사들이 전월 말(14.73~16.66%)보다 소폭 상승했다.

여신금융협회 공시에 따르면 국내 7개 전업 카드사의 지난 7월 표준등급 기준 카드론 평균금리는 14.57~16.73%으로 소폭 상승했다. (왼쪽부터) 삼성카드, 롯데카드, 신한카드, 현대카드, KB국민카드 [사진=각 사 제공]
여신금융협회 공시에 따르면 국내 7개 전업 카드사의 지난 7월 표준등급 기준 카드론 평균금리는 14.57~16.73%으로 소폭 상승했다. 왼쪽부터 삼성카드, 롯데카드, 신한카드, 현대카드, KB국민카드. [사진=각 사 제공]

카드사 가운데 가장 높은 카드론 금리는 삼성카드로 전월(16.66%)보다 0.07%포인트 상승한 16.73%로 나타났다. 이어 롯데카드가 전월과 비교해 0.05%포인트 오른 16.07%를 기록했다. 이 외에도 신한카드와 현대카드는 각 0.12%포인트, 0.13%포인트 상승한 15.92%, 15.9%를 기록했으며, KB국민카드 또한 0.12%포인트 상승한 15.33%으로 집계됐다.

반면 우리카드와 하나카드는 같은 기간 카드론 평균금리가 소폭 하락했는데 각각 0.16%포인트, 0.11%포인트 내린 14.57%, 15.03%로 나타났다.

업계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되면서 경기 침체로 인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장기 대출 수요가 증가했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또 한편으로는 '영끌'과 '빚투' 열풍이 카드론까지 번지면서 신용대출 수요가 증가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는 서민들에겐 높은 문턱인 시중 은행에서 받는 대출보다는 카드론 이용이 훨씬 수월하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풀이다.

카드사들은 카드론 수요가 몰리자  시중 은행보다 높은 금리이기 때문에 연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에 리스크 관리에 나서기 시작했다. [사진=픽사베이]
카드사들은 카드론 수요가 몰리자 시중 은행보다 높은 금리이기 때문에 연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에 리스크 관리에 나서기 시작했다. [사진=픽사베이]

지난 7월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저신용·서민들이 주로 찾는 비은행기관의 대출 문턱은 신용카드사를 제외하고 모두 높아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제 카드업계에 따르면 7개사의 올 상반기 카드론 이용액은 지난해보다 10.1% 증가한 23조1601억원을 기록했다. 그중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된 지난 2, 3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16.61%, 25.64% 급증해 각각 3조8685억원, 4조3242억원을 기록했다. 4월과 5월은 재난지원금 등으로 증가율이 주춤했으나 6월에 다시 반등하는 현상을 보였다. 6월 카드론 이용액은 지난달보다 11.8% 늘어난 3조9415억원이며, 7월 카드론 이용액 또한 3조9891억원으로 한 달새 증가했다.

카드론 수요가 몰리자 카드사들은 수익성을 극대화하면서도 시중 은행보다 높은 금리이기 때문에 연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에 리스크 관리에 나서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는 지난달 금융위원회가 주문한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돕기 위해 대출 만기연장과 이자상환 유예 조치까지 있어 카드사의 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당시 카드사와 캐피탈사 등 여전업계(카드·리스·할부금융·신기술금융)에선 이자상환 유예까지는 곤란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자 상환 유예가 되면 이자 납입을 통한 차주의 신용도 평가가 어려워져 리스크를 더 키우게 된다는 주장이다.

카드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카드론 이용액이 과도하게 증가하고 있어 이에 따른 연체가 우려되고 있다"며 "리스크 관리를 위해 연체율을 예의주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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