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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 통화량 3093조 '사상 최대'...주식·부동산 시장 과열 우려

  • Editor. 이은실 기자
  • 입력 2020.09.11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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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은실 기자] 시중 유동성이 또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재확산으로 장기화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저금리 기조로 인해 기업과 가계 등 경제 주체가 각종 대출을 통해 자금 확보에 나선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2020년 7월중 통화 및 유동성' 통계 자료에 따르면 7월 시중통화량(광의통화·M2·원계열·평잔)은 3092조7816억원으로 6월보다 0.5%(15조7000억원) 늘어났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7월중 통화 및 유동성' 통계 자료에 따르면 7월 시중통화량(광의통화·M2·원계열·평잔)은 3092조7816억원으로 6월보다 0.5%(15조7000억원) 늘어났다. [사진=연합뉴스]
7월 시중통화량이 3092조7816억원으로 또 다시 최대기록을 세웠다. [사진=연합뉴스]

7월 증가액 15조7000억원은 월간 역대 기록이었던 5월(35조4000억원)보다 20조원 적지만, 7월 말 기준 M2(392조8000억원)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여전히 10.1%나 많은 상태다. 이같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2009년 10월(10.5%) 이후 10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올들어 유동성 증가속도는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M2 증가율은 2017년 9월 이후 상승세를 이어오다 지난 3월까지 전년 대비 6~8%대를 유지했다. 그러다 코로나19가 본격화한 4월부터 9%대를 넘어서면서 10%대까지 상승한 것이다. M2는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 예금(이상 M1) △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CD(양도성예금증서) △RP(환매조건부채권) △2년 미만 금융채 △2년 미만 금전신탁 등 곧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 금융상품을 뜻한다.

주체별로는 기업과 가계 및 비영리단체에서 각각 11조5000억원씩 증가했다.  기타금융기관에서 1조8000억원 통화량이 늘어난 반면 기타부문의 통화량은 8조8000억원이 줄었다.

금융상품별로는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13조7000억원), 요구불예금(3조2000억원) 등 결제성 예금이 늘었다. 2년미만 정기예적금(-8조5000억원)은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통화량 증가는 기업과 가계에 대한 신용공급(대출)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덩달아 대출금리도 사상 최저로 내려가 부동산·주식 등에 투자하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대출과 '빚투(빚 내서 투자)'가 늘어난 영향이다.

통화량 증가 원인이 기업과 가계에 대한 신용공급(대출)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한국은행은 설명했다. [자료=한국은행 제공]
통화량 증가는 기업과 가계에 대한 신용공급(대출)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한국은행의 설명이다. [자료=한국은행 제공]

실제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 7월 은행 저축성 수신금리와 대출금리는 각각 0.82%, 2.70%를 기록했다. 또한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신한·KB국민·하나·우리·NH농협 등 국내 5대 은행의 개인신용대출 금리는 연 2.332%로 1년 전(3.17%)과 비교해 0.838%포인트 낮아졌다.

7월 말 은행 가계대출 잔액 또한 948조2000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11조7000억원 늘었으며 은행 신용대출과 마이너스 통장을 포함하는 은행의 가계 기타대출도 251조3000억원으로 지난달보다 5조7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유동성 자금은 주식에도 몰렸는데, 지난 6월 24일 SK바이오팜이 30조9899억원, 지난 2일과 3일 진행한 카카오게임즈는 58조5542억원의 청약 증거금이 몰렸다.

업계에서는 시중에 유동성이 공급되면서 코로나19로 인한 실물경제 충격을 완화한 반면 과잉유동성으로 인해 자산가격이 붕괴될 것이란 전망이 흘러 나온다.

앞서 지난 10일 한은이 발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도 "코로나19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시중 유동성이 단기화되는 모습을 보임에 따라 단기화된 자금이 수익을 추구하기 위해 자산시장 등으로 쏠릴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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