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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대산업개발 "아시아나 노딜은 재실사 막은 금호산업 탓, 법적대응 검토"

  • Editor. 장용준 기자
  • 입력 2020.09.15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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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 무산 이후 첫 공식입장을 내놨다. 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 M&A가 무산된 것은 재실사 요구 거부 등 매도인(금호산업)의 선행조건 미충족에 따른 것이라며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 노딜과 관련해 현대산업개발과 금호산업 간 책임 공방과 이행보증금 2500억원의 반환소송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대산업개발은 15일 입장문을 통해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이 지난 11일 일방적으로 아시아나항공 인수계약 해제를 통지해 온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현대산업개발이 15일 아시아나 노딜과 관련한 입장을 표명했다.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이 지난해 11월 12일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관련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을 세계적인 초우량 항공사로 변화시켜 대한민국의 국가 미래경쟁력을 강화하는데 기여하겠다는 의지와 HDC그룹을 모빌리티 그룹으로 성장하도록 하겠다는 비전을 가지고 성공적인 인수를 위해 매진해 왔다"며 "현재의 일방적인 해제 통지가 당황스럽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아시아나항공의 성공적 인수를 위해 HDC현대산업개발은 인수자금을 마련하고 국내외 기업결합 승인절차를 진행하는 동시에 인수 이후의 성공전략을 수립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해 성실히 계약상 의무를 이행해 왔다"며 "하지만 인수 계약의 근간이 되는 아시아나항공의 기준 재무제표와 2019년 결산 재무제표 사이에는 본 계약을 더이상 진행할 수 없는 차원의 중대한 변동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현대산업개발은 입장문에서 이에 따른 재실사는 아시아나항공 인수계약의 거래종결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절차였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내부회계관리제도에 대한 외부감사인의 감사의견 부적정과 2019년 재무제표에 대한 의구심은 당연히 해소되어야 할 계약의 선행조건이며, 인수과정 중 아시아나항공의 대규모 차입, CB 발행 및 부실계열사 지원 등의 행위가 계약상 필수요건인 인수인의 동의를 얻지 않은 채 진행되면서 재실사의 필요성은 더욱 커졌다는 것이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금호아시아나에 계열사 간 부당지원 행위에 대하여 수백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총수, 경영진 및 법인을 검찰에 고발 조치하는 등 법률 리스크까지 현실화됐다"며 "만약 그대로 거래를 종결한다면 관련 임직원들의 배임 이슈는 물론 HDC그룹의 생존까지도 위협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는 상황이라 재실사 요구를 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관련 책임공방과 이행보증금 2500억원 반환 소송이 이어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사진=연합뉴스]

그는 앞서 지난달 26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정몽규 회장의 3차 회동에 대해 "'채권단인 산은도 필요한 역할이 있다면 최선을 다하겠다'는 산업은행의 제안에 현대산업개발은 발전적인 논의를 기대하고 협의에 임했다"며 "산업은행은 협의에서 기존 인수조건의 조정 등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향후 논의할 수 있다는 포괄적인 입장을 전달하였을 뿐 구체적인 안을 제시하지 않았고, 당사도 인수조건에 관해 요구한 바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현대산업개발 측은 아울러 회동 과정에서 산업은행은 이후 언론에 대한 대응은 일방이 하지 말고 서로 조율해서 공동으로 하자고 제안했으나 협의 당일 오후부터 사실과 다른 많은 기사가 보도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무엇보다 산업은행이 인수조건에 대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논의하자고 제안했기에 HDC현대산업개발은 면담에서 재실사의 필요성을 언급하면서도 12주를 고수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현대산업개발은 자사가 지난 2일 발송한 '아시아나항공 인수 관련 논의사항'을 통해 "아시아나항공의 현재 재무상태와 경영상황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미래 존속가능성에 대한 검토 이후에는 인수조건 논의가 반드시 필요할 것이므로 향후 진지한 논의를 기대한다"고 했지만, 산업은행은 이에 대한 아무런 답변 없이 언론을 통해 인수 무산을 공식화 했으며, 매도인인 금호산업은 지난 11일 일방적으로 본 계약의 해제를 통보했다고 결렬 과정을 설명했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산업의 주장과 달리 본건 계약의 거래종결이 이뤄지지 않은 것은 매도인 측의 선행조건 미충족에 따른 것"이라며 "이에 따라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 및 금호산업의 계약해제 및 계약금에 대한 질권해지에 필요한 절차 이행통지에 대하여 법적인 차원에서 검토한 후 관련 대응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최대현 산업은행 부행장은 지난 11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과 관련해 금호산업이 현대산업개발에 계약 해제를 통보한 것에 대해 매각 과정을 함께 했던 채권단으로서 유감스럽고 안타깝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같은날 기간산업안정기금 운용심의회가 회의를 열고 아시아나항공에 2조4000억원 지원을 결정하면서 채권단 관리 체제가 본격화된 상황이다.

이날 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매각 무산에 대한 책임을 금호산업에 돌리고,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밝힘에 따라 추후 아시아나항공 M&A 무산 과정에 대한 책임공방과 이행보증금 2500억원 반환 소송 등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예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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