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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강해져 돌아온 김광현, 평균자책점 0.63…NL 신인왕 보인다
더 강해져 돌아온 김광현, 평균자책점 0.63…NL 신인왕 보인다
  • 조승연 기자
  • 승인 2020.09.15 14: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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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조승연 기자] 올해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입성한 'KK'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최고의 데뷔 시즌을 보내고 있다. 시즌 평균자책점을 0.63까지 낮추며 내셔널리그(NL) 신인왕에 한 발 더 다가섰다.

김광현은 15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밀러 파크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 2020 MLB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 7이닝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김광현은 팀 타선이 터지지 않아 역전패하는 바람에 시즌 3승 달성에는 실패했으나 MLB 진출 후 개인 한 경기 최다 이닝과 최다 탈삼진 기록을 세웠다.

밀워키와 더블헤더 1차전서 등판해 역투한 김광현. [사진=AP/연합뉴스]

몸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돌아온 뒤 거둔 성적이어서 더 가치가 높다는 평가다. 김광현은 지난 2일 신시내티 레즈를 상대로 5이닝 무실점 투구로 시즌 2승째를 따내고 나서 사흘 후 시카고 원정 숙소에서 갑자기 병원 응급실로 실려 가 우려를 자아냈다.

신장으로 피를 공급하는 혈관에 문제가 생기는 질환인 신장 경색 진단을 받은 김광현은 부상자명단에 올라 치료로 몸을 회복한 뒤 다시 투구를 재개한 끝에 이날 13일 만에 다시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아팠다가 돌아온 투수라곤 보기 어려울 만큼 김광현은 정교한 제구를 뽐냈다.

선발로 4경기 연속이자 24이닝 연속 비자책 행진을 이어간 김광현은 올 시즌 평균자책점을 0.83에서 0.63으로 더욱 낮췄다. 선발로 등판한 5경기에선 평균자책점 0.33의 압도적인 성적을 올렸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MLB 신인 김광현이 오늘 7이닝 무실점 투구로 첫 5경기 선발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0.33을 기록했다"며 "이는 평균자책점을 공식 집계한 1913년 이후 역대 2위 기록"이라고 소개했다.

이 부문 1위 기록은 1981년 LA 다저스에서 뛰던 페르난도 발렌수엘라의 0.20이다.

1980년 다저스에서 MLB에 데뷔한 발렌수엘라는 첫해 구원 투수로만 10경기에 등판했다.

이듬해 선발로 전환한 발렌수엘라는 첫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20을 기록한 뒤 13승 7패, 평균자책점 2.48로 시즌을 마치고 그해 NL 사이영상과 신인왕을 휩쓸었다. 선발로 맹활약을 펼친 김광현이 전설의 발렌수엘라까지 소환한 셈.

거침없는 투구 속에 '베테랑 신인' 김광현의 NL 신인왕 레이스에도 가속도가 붙었다.

세인트루이스 구단은 이날 경기 후 공식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통해 김광현의 눈부신 기록과 함께 "올해의 신인왕?(Rookie of the Year?)"이라는 문구를 남겼다.

김광현 2020시즌 MLB 등판 일지. [그래픽=연합뉴스]

이날 김광현의 선발 맞대결 상대는 조시 린드블럼이었다. 선발 7경기 1승 3패, 평균자책점 6.46의 부진 끝에 불펜으로 강등됐던 린드블럼은 더블헤더를 맞아 다시 선발 기회를 잡았다.

KBO리그 최우수선수(MVP) 출신인 두 투수의 MLB 선발 대결이 성사됐다. 지난해 KBO리그 다승 1위 린드블럼(20승·두산 베어스)과 공동 2위 김광현(17승·SK 와이번스)은 KBO리그에서 통산 5번 선발로 대결했다.

2016년에는 김광현이 당시 롯데 자이언츠 소속이던 린드블럼과 3차례 대결해 2승을 거뒀다. 린드블럼은 두산으로 옮긴 뒤에는 2018년 한국시리즈 4차전과 이듬해 4월 16일 정규리그에서 모두 승리했다.

김광현은 2008년, 린드블럼은 지난해 정규리그 MVP를 수상했다.

린드블럼도 이날 역투를 펼치며 호성적을 남겼다. 5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잡아내며 3피안타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