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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사, 상반기 순익 11% 감소...불확실성 대비 영향
금융지주사, 상반기 순익 11% 감소...불확실성 대비 영향
  • 이은실 기자
  • 승인 2020.09.15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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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은실 기자] 올해 상반기 국내 금융지주사들의 순이익이 11% 감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불확실성에 대비해 대손충당금 적립을 확대한 영향이다.

대손충당금은 은행이 대출한 금액을 돌려받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손해 비용을 미리 추산한 것이다. 충당금은 손실 흡수를 막아주는 역할을 하지만 과도하면 은행 수익성을 떨어뜨리는 주범이 된다. 특히 코로나19 회복이 지연되면 은행의 수익성과 건전성이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0개 금융지주사의 연결당기순이익은 7조626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0%(9430억원) 줄었다. [자료=금융감독원 제공]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0개 금융지주사의 연결당기순이익은 7조626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0%(9430억원) 줄었다. [자료=금융감독원 제공]

금융감독원이 15일 발표한 ‘2020년 상반기 금융지주회사 경영실적’에 따르면 10개 금융지주사의 연결당기순이익은 7조626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0%(9430억원) 줄었다.

권역별로 살펴보면 은행은 14.1%(8951억원), 금융투자 29.1%(5188억원)가 감소한 반면, 보험 26.9%(1582억원), 여전사 25.0%(2542억원) 등은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 부문의 경우 대손충당금 적립 영향이 컸고, 금융투자부문은 자기매매와 펀드 관련 손익이 감소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총자산은 2822조7000억원으로 전년 말대비 7.4%(194조1000억원) 증가했다. 권역별로는 은행이 6.5%(128조6000억원) 증가했으며, 금융투자 18.9%(48조3000억원), 보험 3.7%(8조2000억원), 여전사 등이 7.1%(10조3000억원) 늘어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은 대출채권 증가 영향이며 금융투자부문은 유가증권 보유, 증권거래 관련 현금‧예치금 증가 등에 기인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총자산 대비 비중은 은행이 74.8%를 차지했으며 이어 금융투자 10.8%, 보험 8.1%, 여전사 등 5.5% 순으로 차지했다.

자본적정성 지표를 살펴보면 지난 6월 말 기준 은행지주회사의 총자본, 기본자본, 보통주 자본비율은 각각 13.70%, 12.27%, 11.19%다. 금감원은 규제비율 대비 크게 높아 양호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6월말 현재 금융지주회사의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0.55%로 전년 말(0.58%) 대비 0.03%포인트 하락했다.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28.62%로 지난해 말(123.29%) 대비 5.33%포인트 올랐다. 여기에는 은행지주사들이 코로나19 등 경기불확실성에 대비해 적극적으로 부실채권을 정리하고 대손충당금을 적립한 영향이다.

금융지주회사 자산건전성 현황 [자료=금융감독원 제공]
금융지주회사 자산건전성 현황 [자료=금융감독원 제공]

지난 6월 금융위원회 주최로 열린 '제10차 경제중대본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에서 손병두 부위원장은 “코로나19 영향 장기화에 따른 대비와 금융회사들의 자본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전제돼야 한다”며 대손충당금 적립 등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주문한 바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지주사가 자산건전성을 지속 관리하는 가운데 자영업자·중소기업 등 실물경제 자금공급 기능을 유지하도록 지도할 방침”이라며 “코로나19 재확산 등 불확실성에 대비해 충분한 대손충당금을 적립하고 자본확충·내부유보 등 손실흡수능력을 강화하도록 지도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금융연구원은 지난 6월 '코로나 위기와 금융권 대응'을 주제로 한 세미나에서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올해 은행권의 대손비용이 지난해보다 최대 1조5000억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임형준 금융연구원 자본시장연구실장은 “현재 국내 일반은행의 자산 건전성과 손실흡수 능력은 양호한 편이지만, 코로나 위기로부터 회복이 지연되면 수익성과 건전성이 악화할 수 있다”며 “이는 다시 실물 부문에 부정적인 영향을 줘 악순환에 빠질 수도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