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붙이고 돌리고 둘둘 말고…LG전자 스마트폰 '폼팩터 혁신' 통할까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20.09.15 17: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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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LG전자 스마트폰이 폼팩터(하드웨어 형태) 다변화로 반전을 꾀한다. 메인 단말기에 듀얼스크린을 붙이고, 메인스크린을 돌린 데 이어 화면을 돌돌 마는 스마트폰까지 연이어 출시해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사용자경험(UX)을 선사하겠다는 전략이다. 폼팩터 혁신으로 수년째 이어오고 있는 스마트폰 부문 적자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LG전자는 14일 밤 온라인 행사를 통해 전략 스마트폰 ‘LG 윙’을 전격 공개했는데, LG전자가 혁신적인 제품을 선보이겠다며 최근 발표한 ‘익스플로러 프로젝트’의 첫 번째 제품이다.

영상과 미디어 컨트롤러를 함께 적용한 '윙'. [사진=LG전자 제공]

일단 외형만 보면 10여년 전 유행했던 2G폰인 삼성전자 ‘가로본능폰’을 연상케 한다. 평소에는 일반 스마트폰처럼 사용하다가 필요할 때 6.8인치 메인스크린을 시계방향으로 돌려 4인치의 세컨드 스크린과 함께 2개의 디스플레이를 이용할 수 있다.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으로 두 화면을 모두 사용하거나, 두 개의 애플리케이션을 각각의 디스플레이에서 사용할 수 있다.

윙은 ‘굳이 화면을 돌려야 하느냐’는 일각의 우려를 잠재울 수 있을 정도로 설득력 있는 이유를 제시했다. 화면이 돌아가자 제품을 쥐고 조작하는 게 한결 편리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예컨대 유튜브와 같은 스트리밍 애플리케이션(앱)을 사용할 때, 메인스크린으로 영상을 보면서 세컨드 스크린으로는 재생, 빨리 감기 등 영상 컨트롤을 할 수 있다.

또 메인스크린으로 대화면 영상을 시청하면서 세컨드 스크린으로 친구와 채팅을 하거나 검색을 할 수도 있다. 메인스크린을 세로로 돌려 내비게이션을 사용하면서 세컨드 스크린으로 음악을 고르거나, 전화 수신자를 확인할 수도 있다. 삼성 폴더블폰과 유사한 UX를 제공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LG전자는 윙의 기획 단계부터 콘텐츠 시청은 물론 제작에도 익숙한 MZ세대(10~30대)를 겨냥했다. 그 결과물이 바로 세계 최초 ‘짐벌 모션 카메라’ 기능 적용이다. 짐벌은 스마트폰이나 카메라 등으로 영상을 촬영할 때 카메라가 흔들리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임을 만들어 안정적이고 부드러운 영상 촬영을 가능하게 하는 전문 장비다.

메인스크린을 돌리는 ‘스위블 모드’로 전환해 촬영하면 스마트폰이 ‘ㅜ’자 형태가 되며 한 손으로도 편하고 안정감 있게 촬영할 수 있다. 기존 스마트폰에서는 가로 영상을 촬영할 때 두 손으로 양 끝을 잡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짐벌 모션 카메라' 기능을 적용한 '윙'. [사진=LG전자 제공]

스크린 2개가 붙어 있어 무거울 것이라는 소비자들이 우려도 잠재웠다. 윙의 무게는 260g에 불과하다. 282g인 삼성 ‘갤럭시Z폴드2’보다 가볍다. LG전자는 무게를 줄이기 위해 윙에 복합 경량화 소재인 ‘고강도 알루미늄 합금’을 적용했다.

앞서 LG전자는 지난해 메인 단말기에 듀얼스크린을 붙였다 뗄 수 있는 형태인 ‘V50’과 ‘V50S’를 출시했다. 분리 가능한 디자인의 듀얼스크린은 폴더블폰의 실용적인 대안으로 꼽히기도 했는데, 단말기가 두껍고 무거운 게 단점으로 지적됐다. 또 V50S의 듀얼스크린2는 앞서 출시된 V50 단말기와는 호환되지 않았다. 이 때문인지 V50S의 글로벌 판매량은 저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윙이 V50 시리즈의 단점을 상당 부분 개선했기 때문에 흥행 면에서 반등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LG전자는 또 윙 공개 행사 말미 부분에서 화면이 오른쪽으로 펼쳐져 확장되고 다시 안으로 말려 들어가는 롤러블폰 티저 영상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와 함께 ‘숨을 죽이고 기다리라’라는 영어 문구와 함께 LG전자의 폼팩터 혁신 전략 ‘익스플로러 프로젝트’라는 문구를 함께 선보였다. 롤러블폰이 윙에 이어 익스플로러 프로젝트 두 번째 제품이 될 것임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롤러블폰 예고 이미지. [사진=LG전자 유튜브 영상 캡처]

업계에선 LG전자가 윙과 같은 새로운 폼팩터를 적극적으로 개발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고 해석한다. 앞으로 기존 직사각형의 ‘바’ 형태의 디자인에서 벗어난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가 준비하고 있는 롤러블폰 출시 일정은 아직 미정이다. 다만 업계는 LG전자가 내년 상반기께 롤러블폰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한다. LG전자가 최근 들어 롤러블폰과 관련한 디자인 특허와 상표권 등을 연이어 국내에 출원했기 때문이다. 해당 디자인 특허와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B 프로젝트’로 알려진 LG 롤러블폰은 세계 최초로 롤러블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본체 안쪽에 화면이 말려진 상태로 내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LG전자는 2018년 미국특허청(USPTO)에 롤러블폰 관련 특허를 출원했고, 유럽특허청(EUIPO)과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 등에도 관련 특허를 냈다.

권봉석 LG전자 CEO(사장)는 지난해 2월 MC사업본부장을 맡던 시절 “LG전자가 롤러블 TV도 선보인 마당에 폴더블폰을 못 만들겠느냐”며 “프리미엄 시장 변화를 이끌 만한 더 혁신적인 제품으로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롤러블폰으로 가기 위한 과정을 거치고 있는 LG전자가 V50 시리즈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선보인 스위블폰에서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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