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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비규제' 지방 중소도시 집값 오르건만...엇갈리는 투자 전망

  • Editor. 장용준 기자
  • 입력 2020.09.16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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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정부의 잇단 규제에 수도권이 규제지역으로 묶이고, 지방광역시까지 분양권 전매제한이 예정돼 상대적으로 비규제 지역인 지방 중소도시의 집값이 상승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향후 전망은 비규제 지역 풍선효과로 투자가 지속될 것이라는 예상과 수도권과 지방광역시처럼 규제와 양극화가 이어져 투자 동력을 잃을 것이라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16일 한국감정원의 아파트평균매매가격에 따르면,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경기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지방 중소도시의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이 5월은 전월 대비 0.06% △6월 0.71% △7월 1.06% △8월 1.14% 등 각각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 중소도시의 집값이 상승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비규제 지역 풍선효과가 맞는지 투자가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사진=연합뉴스]

이에 대해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방사광가속기 유치 지역으로 주목받으며, 충북 집값 상승을 이끌었던 청주의 사례처럼 규제를 피해 온 투자자와 부동산 불패론을 경험한 수요자들로 인해 지방 중소도시까지 집값이 오르는 풍선효과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어 "지방 광역시가 전매제한 기간이 늘어나는 것과 달리 지방 중소도시의 경우 재당첨 제한이 없고, 대출규제도 덜하다"며 "규제지역의 2주택자는 취득세가 8%이지만, 비규제지역에서는 2주택까지는 1~3% 기존 취득세율이 적용된다. 또 공공택지를 제외한 대부분은 계약 후 전매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 8월 분양된 천안 푸르지오 레이크사이드는 131대 1을 보였고, 이달 분양된 행정타운 센트럴 푸르지오(63.68대 1), 포레나 순천(48.04대 1) 역시 청약경쟁률이 높았다. 

신규 분양 아파트에 몰리는 수요 역시 늘고 있다. 7월 1만9721건(10개 단지)에 달했던 지방 중소도시의 청약통장 접수 건수는 지난달에만 9만1456건(8개단지)으로 한 달새 363.74%로 늘었고, 이달 들어 15일 기준 4만6380건(6개 단지)의 청약통장이 접수되며, 보름 만에 8월의 절반 수준을 채웠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불안감이 집값 상승을 촉진시키고, 풍선효과를 불러오면서 지방 중소도시의 아파트 청약경쟁률 마저 높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앞서 이달 초에도 부동산 전문가들은 정부의 연이은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지방 중소도시와 수도권 일부 ‘비규제’지역의 상승세가 눈길을 끌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지방 중소도시는 분양권 전매를 통해 언제든 현금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입지여건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새 아파트는 일정 수준 이상 분양수요가 몰릴 것"이라며 "브랜드, 분양가 등 세부적인 요인이 시세차익에 따른 로또 아파트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주며, 지방 중소도시의 흥행 기운을 확산하게 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은 견본주택을 보러 온 방문객. [사진=연합뉴스]
사진은 견본주택 안내문을 살펴보는 방문객. [사진=연합뉴스]

반면 지방 중소도시에 불고 있는 풍선효과가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부동산 관계자는 "다주택자와 법인이 주도하던 지방 아파트 구매 바람이 규제 강화로 인해 실수요자로 옮겨지면 이미 공급이 충분히 이뤄진 지역들은 미분양 사례가 빚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지방 중소도시 비규제 지역이라해도 주택수에 따라 세금이 급증하는 현 상황이 투자수요를 위축시킬 것이라고 예측했다.

대한부동산학회 회장인 서진형 경인여대  교수는 "서울이든 지방이든 지역간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방간 양극화가 더 커질 것"이라며 "지금 현재의 풍선효과라는 것이 이미 공급된 아파트에 비규제를 전제로 한 투자세력이 중심이었다고 한다면 앞으로는 그 투자세력이 급격히 빠져나갈 것"이라고 단언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 랩장은 "이달 들어 서울과 경기도의 매매 거래는 급격히 줄었고, 지방 광역시를 제외한 기타 지방 중소도시의 거래량도 아직 뚜렷한 데이터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며 "최근엔 풍선효과가 일어난다는 기미가 보이면 여지없이 규제가 이어지고 있어 지방 중소도시의 풍선효과라는 게 그렇게 큰 의미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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