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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불안감 지속에 외화예금 석달째 최대 경신…증권사·법인에 쏠린다?

  • Editor. 이은실 기자
  • 입력 2020.09.17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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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은실 기자] 8월 국내 거주자의 외화예금이 3개월 연속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법인들의 일시적 달러화 확보 현상과 증권사의 해외주식 투자가 증가 요인으로 분석된다. 반면 개인 투자자의 달러화 예금은 감소했다.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2020년 8월 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 잔액은 885억4000만달러로 지난 7월 말보다 11억4000만달러 증가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8월 말 현재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885억4000만달러로 3개월 연속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사진=픽사베이]
한국은행에 따르면 8월 말 현재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885억4000만달러로 3개월 연속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사진=픽사베이]

8월 말 외화예금 잔액은 한은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12년 6월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래 최대치다. 지난 6월(845억3000만달러) 이후 연속 3개월째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다만 전월 증가 규모(28억7000만달러)와 비교하면 증가세가 주춤해졌다.

거주자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 진출한 외국 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뜻한다.

예금 주체별로 보면 기업 외화예금(709억9000만달러)은 13억달러 늘었지만, 개인 외화예금(175억5000만달러)은 1억6000만달러 줄었다.

통화별로 살펴보면 유로화예금(41억5000만달러)은 7월보다 5억4000만달러 증가했다. 달러화예금(765억9000만달러)이 3억7000만달러 늘었으며 기업 달러화예금이 5억5000만달러 증가했다. 반면 개인 달러화예금은 1억8000만달러 감소했다. 개인의 달러화예금이 감소세로 돌아선 건 석 달 만이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법인들이 수입대금, 차입자금 예치 등을 위한 외화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달러화를 매수하고 개인 투자자들의 경우 해외주식 중 애플, 테슬라 등 미국주식 비중이 늘어나면서 외화예금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사를 통한 해외주식 투자는 증권사 계좌에 투자금이 예치되면서 투자가 이뤄지는데 이러한 투자금 예치가 결국 예금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증권사는 외화RP 상품을 출시해 외화자산을 쌓고 있다. RP는 일정 기간이 지나면 금리를 추가해 증권회사가 다시 사가는 조건의 채권이다. 외화도 이와 비슷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만약 미국국채에 투자한다면 달러로만 매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달러 거래량이 늘어나면 당연히 달러 유입도 더불어 증가한다. 

통화별 거주자외화예금 잔액 [자료=한국은행 제공]
8월 통화별 거주자외화예금 잔액. [자료=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는 지난 6월 30일 환매조건부 외화채권 매매를 통한 외화 유동성 공급 제도를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증권사가 보유한 외화RP를 매입해 유동성을 공급하겠다는 입장이다.

당시 한은에 따르면 매입 대상 증권은 유동성·안정성이 높은 미 국채로 한정하되 필요하면 미국 정부기관채 등 다른 채권으로 확대도 검토한다고 밝혔다.

한은 관계자는 “유로화예금은 비은행 금융기관의 일시자금 예치 등으로 증가했으며 달러화예금은 개인이 감소한 가운데 일반기업의 결제대금 예치 등으로 법인 위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에 따른 불안감이 계속되면서 국내 거주자의 외화예금 증가세도 이어지고 있다”며 “다만 증가폭이 다소 줄었다는 점에서 불안감 확대에 따른 외화예금 증가보다는 일부 기업의 수입대금, 차입자금 예치에 따른 증가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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