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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수요 폭증에 수수료 고공행진...자영업자 주머니는 '텅텅'
배달수요 폭증에 수수료 고공행진...자영업자 주머니는 '텅텅'
  • 김혜원 기자
  • 승인 2020.09.1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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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비대면 소비문화가 확산하면서 배달앱과 배달대행 업체가 호황을 맞았다. 하지만 자영업자들은 현장 매출이 부진한 가운데 배달 수수료 및 라이더 몸값 인상 여파까지 겹치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이들은 "배달플랫폼 업체간 경쟁이 고스란히 자영업자와 소비자 부담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호소했다.

19일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우아한형제들·딜리버리히어로에서 운영하는 주요 배달앱(배달의민족·요기요·배달통·푸드플라이)에서 만 20세 이상이 결제한 금액이 지난달 총 1조205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역 인근에서 배달 라이더가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역 인근에서 배달 라이더들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는 지난 7월 9440억원보다 28%가량 늘어난 금액이다. 지난해 전체 7조1000억원의 결제 금액을 기록한 우아한형제들와 딜리버리히어로는 올해 들어선 1~8월 7조6000억원을 기록, 8개월도 안돼 지난해 수준을 넘어섰다. 코로나19 여파로 음식 배달앱 결제 금액이 급증한 것이다. 

와이즈앱은 "10대 소비자의 결제금액과 간편결제·현장결제·쿠팡이츠·카카오톡 주문하기는 제외된 수치로 실제 배달앱 결제금액과 시장은 더 크다"고 설명했다. 

배달앱과 배달대행 업체는 유례없는 호황기를 맞았지만, 자영업자들의 수심은 깊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음식의 배달 및 포장을 권장하면서 매장 매출이 급감한 반면 배달 수수료 부담은 커졌기 때문이다.

중저가 음식점이 밀집한 대학가 상권은 그야말로 붕괴 상태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 숙명여대 상권 중대형 상가(3층 이상 또는 연면적 330㎡ 초과)의 지난 2분기 공실률은 6.9%로 지난해 말 기준(0.7%) 대비 9.5배 치솟았다. 서울 성북구 성신여대 상권도 같은 기간 5.6%에서 10%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강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로 자영업자들의 시름이 깊어진다. 사진은 지난 1일 '힘듭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서울의 한 커피전문점. [사진=연합뉴스]
강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로 자영업자들의 시름이 깊어진다. 사진은 지난 1일 '힘듭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서울의 한 커피전문점. [사진=연합뉴스]

성신여대 인근에서 음식점을 운영 중인 A씨는 "코로나19 재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 시행 이후 매장 매출이 4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며 "유일한 판매 창구가 배달인데 배달앱은 광고비로 노출을 조정하면서 경쟁을 부추기고, 배달업체는 수수료를 인상해 수익성을 악화시킨다"고 말했다.

이어 "자영업자가 열심히 일해 배달앱과 배달업체에 돈을 주는 꼴"이라며 "높아진 수수료에 업주 본인이나 가족이 직접 배달에 나서거나, 월 급여 형태의 전속 배달원을 고용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배달업체는 비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B배달업체 관계자는 "라이더들에게 주문량, 시간, 거리 등을 복합적으로 적용한 탄력요금제를 적용하고 있다. 이전 3000~4000원대이던 건당 배달비가 7000~9000원까지 올랐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이더 충원 속도가 배달 수요 증가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반사 효과로 배달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했지만 자영업자, 소상공인의 주머니 사정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시장 성장에 맞춰 자영업자를 보호하는 맞춤형 지원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