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0-10-25 22:50 (일)
두산타워 8000억원에 매각...두산인프라코어도 팔아 그룹 3조 자구안 퍼즐 완성?
두산타워 8000억원에 매각...두산인프라코어도 팔아 그룹 3조 자구안 퍼즐 완성?
  • 장용준 기자
  • 승인 2020.09.21 17: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두산그룹이 두산타워 빌딩을 8000억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예비입찰도 하루 앞으로 다가와 그룹의 3조 자구안 이행을 조기 완료하며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의 전환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두산은 21일 이사회를 열고 서울시 중구 소재 두산타워 빌딩을 8000억원에 매각 결정했다고 밝혔다. 두산 관계자는 "이번 매수 주체는 부동산전문 투자업체인 마스턴투자운용"이며 "매각은 그룹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목적으로 처분예정일자는 오는 28일"이라고 설명했다.

두산그룹이 그룹 정상화를 위해 두산타워를 8000억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두산은 지난 6월 3조원 이상의 재무구조 개선을 목표로 연내 1조원 규모 유상증자와 자본 확충 계획을 담은 ‘3조원 자구안’을 발표한 바 있다. 두산은 이를 통해 산업은행으로 대표되는 채권단에게 3조6000억원을 지원받았고, 사업부와 유휴 자산 매각을 적극적으로 이행하고 있다. 

전날까지 두산은 두산솔루스(6986억원), ㈜두산 모트롤사업부(4530억원), 클럽모우CC(1850억원), 네오플럭스(730억원) 등을 매각해 총 1조4000억원을 확보했다. 두산은 이 자금을 1조3000억원으로 예정된 두산중공업 유상증자에 투입하고 나머지 금액도 차입금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히는 등 3조원 자구안은 가속도를 붙였다. 

다만 이달 들어 2000억원가량의 매각가를 기대했던 두산건설 매각 협상이 최종 결렬되자 일각에서는 두산인프라코어 중국법인(DICC) 소송전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흘러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두산타워가 예상대로 8000억원에 매각되면서 자구안 이행은 다시 한 번 탄력을 받았다는 평가다. 두산은 이 여세를 몰아 최대 1조원 규모로 예상되는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을 적극적으로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두산은 최대 1조원 규모의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을 적극적으로 진행할 전망이다. 사진은 두산인프라코어 80톤급 초대형 굴착기. [사진=연합뉴스]
두산은 최대 1조원 규모의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을 적극적으로 진행할 전망이다. 사진은 두산인프라코어 80톤급 초대형 굴착기. [사진=연합뉴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가 22일 예비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매각 대상은 두산중공업이 보유하고 있는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36.27%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시가총액은 1조7000억원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6000억원가량의 지분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일각에서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합하면 최대 1조원 수준의 매각가가 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IB업계 관계자는 "두산의 인프라코어 매각 의지는 시종일관 명확하다"며 "7500억 규모의 DICC 소송전이라는 변수를 해결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소송은 최종 3심이 진행 중인데 두산이 패소할 경우 배상금을 떠안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예비입찰의 후보군은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와 같은  사모펀드가 될 확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국내기업 가운데 현대중공업그룹도 강력한 후보로 꼽혔으나 공식적으로 인수전 참여 가능성을 부인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두산이 이렇게까지 그룹 조기 정상화의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고는 연초엔 예상치 못했다"며 "자구안 이행이 마무리되고 나면 친환경 에너지 기업 전환의 속도도 높일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