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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형→GH형' 국내 첫 재감염 의심 사례...정은경 "독감처럼 반복감염 가능할 수도"
'V형→GH형' 국내 첫 재감염 의심 사례...정은경 "독감처럼 반복감염 가능할 수도"
  • 강성도 기자
  • 승인 2020.09.21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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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성도 기자] 보건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첫 재감염 의심 확진자를 조사한 결과 1차 입원 당시 V그룹(형) 바이러스가 검출됐지만, 두 번째 입원 때엔 GH그룹(형) 바이러스가 검출된 사례가 발견됐다. 이와 관련해 코로나19가 일반적인 감기나 인플루엔자(독감)와 같이 반복 감염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질병관리청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21일 충북 오송 질병청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재감염 의심사례에 대한 연구자들 보고에 따르면 1차 입원 때 감염된 것은 V그룹 바이러스로 추정하고 있고, 2차 입원 때는 GH그룹으로 확인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이 지난 14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과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대한 항체가 조사결과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이 지난 14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과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대한 항체가 조사결과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내 재감염 의심 확진자는 서울 지역에 거주하는 20대 여성이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 확진자는 한 달여 치료 후 격리해제됐지만, 6~7일 만에 비슷한 증상으로 다시 입원했다. 기저질환이 없었던 이 환자는 퇴원 후 7일 만에 기침과 가래 증상이 나타나 재입원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번 재감염 사례에 대해 "확진자는 격리해제된 뒤 6, 7일 만에 증상이 다시 생겨 짧은 기간에 2차 입원을 하게 됐다. 좀 더 면밀하게 분석을 하고 최종적인 재감염 사례 여부와 재감염이 일어날 수 있던 상황 들에 대해서 분석이 필요하다"며 "굉장히 짧은 기간에 재입원을 했기 때문에 항체가 충분히 형성 안 됐을 가능성도 있고, 좀 더 다각적인 전문가 검토를 거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아미노산 차이에 따라 6개 유형으로 구분한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발견된 초기 바이러스 계통은 S그룹이다. 유럽이나 미국 지역 환자들에게서 주로 나타나던 G그룹, GH그룹, GR그룹은 현재 전 세계로 확산된 추세다. 

국내 코로나19 바이러스 분류 [그래픽=뉴시스]
국내 코로나19 바이러스 분류 [그래픽=뉴시스]

재감염 의심 확진자의 경우 1차 때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유형 V형, 2차 때는 GH형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재감염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뒤 다시 감염된 것을 말한다. 전 세계적으로 5건 정도 보고된 매우 희귀한 현상이다. 방역당국은 그간 코로나19 재감염 사례를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재감염 사례로 의심됐던 경우는 모두 '재양성', '재검출' 사례로 분류됐다. 

이와 관련해 정 청장은 "재감염이 주는 의미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보통 감기를 일으키는 일반적인 코로나 바이러스나 인플루엔자처럼 일부 변이해 면역이 평생 유지가 되지 않기 때문에 반복적으로 감염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일반 감기나 독감과 유사한 면역 패턴을 보여줄 수 있겠다"말했다.

이번 의심 사례가 재감염으로 최종 확정될 경우 사람에 따라 코로나에 걸려도 항체가 충분히 형성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는 예측이다.

코로나19 재감염 또는 반복감염으로 현재 개발 중인 백신이나 치료제가 소용이 없을 것이란 우려에 대해 정 청장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어떤 변이를 계속 일으키는지, 그런 유전자 변이가 기존에 개발되고 있는 치료제나 백신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판단해봐야 한다"면서 "유전자 변이가 어느 부위에 생겨 그 변이 자체가 바이러스의 감염이나 병원성에 영향을 미칠 정도의 중요한 변이냐, 아니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일관적으로 얘기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