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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오너일가 보유주식의 18%는 담보설정…두산 '최다 96%' 현대차그룹 '제로'
대기업 오너일가 보유주식의 18%는 담보설정…두산 '최다 96%' 현대차그룹 '제로'
  • 장용준 기자
  • 승인 2020.09.23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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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대기업집단 오너일가가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 지분의 18%가량을 담보로 잡힌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7년에 비해 5.6%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주식 가치는 14조8328억원에 달한다. 일반적인 경영자금 확보 외에도 경영승계가 가속화됨에 따라 상속세 납부 등의 자금 마련을 위해 담보 잡는 비중이 높아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64개 대기업집단 중 총수가 있는 55개 그룹의 오너일가 주식담보 현황을 조사한 결과, 보유 주식의 17.9%를 금융기관 등에 담보로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집단 오너 상장주식 주식담보 비중. [자료=CEO스코어 제공]
대기업집단 오너 상장주식 주식담보 비중. [자료=CEO스코어 제공]

이는 2017년 말 12.3%에서 5.6%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담보로 제공한 주식의 가치(18일 종가 기준)는 9조206억원에서 14조8328억원으로 64.4%(5조8122억원) 늘었다.

CEO스코어는 "오너일가가 주식을 담보로 제공하는 이유는 경영자금 확보와 함께 승계자금 마련, 상속세 등 세금 납부 등이 주 목적인 것"으로 해석했다.

이어 "이는 대주주 일가의 재산권만 담보로 설정하고 의결권은 인정되기 때문에 경영권 행사에 지장 없이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서"라며 "다만 주가가 담보권 설정 이하로 떨어질 경우, 금융권의 반대매매로 주가가 하락해 소액 주주가 피해를 입거나 경영권을 위협받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룹별 오너일가의 주식 담보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두산으로, 보유한 주식의 96.2%를 담보로 제공했다. 이는 2017년 말(90.4%)에 비해 5.8%포인트 높아진 수치이며, 주요 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담보 비중이 90%를 넘은 것이다.

이어 △롯데(65.1%) △금호석유화학(61.6%) △한진(55.6%) △유진(55.4%) △현대중공업(51.8%) 순으로 50%를 넘었다.  

40%대는 △SK(48.3%) △한화(47.9%) △한국테크놀로지(46.4%) 순이었고, 30%대는 △OCI(39.1%) △효성(38.1%) △KG(38.1%) △CJ(38.0%) 등이었다. △다우키움(28.1%) △코오롱(27.6%) △LG(27.2%) △세아(25.5%) △GS(25.1%) △DB(21.2%) △셀트리온(17.4%) △LS(17.1%) △애경(16.5%) △동국제강(13.1%) 등은 두 자릿 수 비중을 기록했다.

반면 현대차그룹을 비롯해 대림, 네이버, 넷마블 등 12개 그룹은 오너일가가 담보로 제공한 주식이 없었다. 그룹 내 상장사가 없는 곳은 부영과 중흥건설, 장금상선, IMM인베스트먼트 등이었고, 오너일가가 상장 계열사 주식을 보유하지 않은 곳도 미래에셋과 교보생명, 이랜드 등 7곳이 있었다.

대기업집단 오너 대출금 상위 20위 목록. [자료=CEO스코어 제공]
대기업집단 오너 대출금 상위 20위 목록. [자료=CEO스코어 제공]

개인별로 보유주식의 100%를 담보로 잡힌 경우도 조양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회장과 박준경 금호석유화학 전무, 김동선 전 한화건설 팀장 등 6명이 포함됐다.

담보 비중이 90%를 넘는 오너일가는 37명이었다. 이 가운데 두산일가가 27명이었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도 있었다.

개인 대출 목적으로 주식을 담보로 제공한 대출금 규모에서는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이 3515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CEO스코어는 "정 이사장은 아들인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에게 약 3000억원을 증여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