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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대란' 위기...재활용 책임비용 커진 유통업계, 대안찾기 고심

  • Editor. 김혜원 기자
  • 입력 2020.09.24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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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촉발된 쓰레기 대란 우려가 현실화되는 가운데 유통업계가 선물 포장 수요가 급증하는 추석 명절 연휴를 앞두고 환경 보존을 위한 친환경 활동에 적극 동참하고 나섰다.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오는 25일 서울 성동구 이마트 성수점에서 슈가버블·이마트와 '생활화학제품 안전·환경 실속형 가치소비 시범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마트 등이 세탁세제같은 생활화학제품을 소량으로 나눠 다시 채워주는 판매사업, 즉 소분 리필 판매의 추진을 위한 규제 개선 건의와 시범사업업 제안에 따라 추진하게 됐다.

이마트 성수점에 설치된 소분 리필 판매기. 환경부와 환경산업기술원, 이마트, 슈가버블은 생활화학제품의 과다소비를 줄이고 플라스틱 재사용 확산을 위한 안전·환경 실속형 가치소비 시범사업을 1년간 추진한다. [사진=환경부 제공]
이마트 성수점에 설치된 소분 리필 판매기. 환경부와 환경산업기술원, 이마트, 슈가버블은 생활화학제품의 과다소비를 줄이고 플라스틱 재사용 확산을 위한 안전·환경 실속형 가치소비 시범사업을 1년간 추진한다. [사진=환경부 제공]

이에 따라 25일부터 이마트 성수점과 트레이더스 안성점에서 세탁세제와 섬유유연제 소분 리필 판매기(Eco Refill Station)를 쓸 수 있고, 다음달 이후 6개점(왕십리점·은평점·영등포점·죽전점·트레이더스 월계점·트레이더스 하남점)에서 추가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이번 민관 협약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시도되는 시범사업이다. 민관은 내년 9월 24일까지 안전기준 준수 확보방안 마련, 제품 안전성 준수 확인, 플라스틱 용기 재사용 확산 등을 위해 힘을 모을 계획이다.

하미나 환경부 환경보건정책관은 "이번 시범사업은 생활화학제품 안전성을 더욱 견고히 하고 용기 플라스틱 감량 확대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시범사업의 성과를 통해 대상 제품이 확대되고 가치 소비 문화가 확산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유통업계가 이같은 움직임에 나선 것은 환경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쓰레기 대란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 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와 일회용 장갑 사용량, 음식 배달 등 비대면 소비가 증가하면서 재활용쓰레기가 배출 한도를 넘어섰다. 올 상반기 재활용폐기물 발생량은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11.2% 증가했는데, 이 중 플라스틱류는 15.6%나 늘었다.

폐기물 발생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 속에서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와 유가하락으로 재활용시장마저 얼어붙었다. 여기에 폐기물 처리 시설의 신설, 증설도 쉽지 않다.

자원순환연대 김미화 이사장(왼쪽)과 우아한형제들 김범준 대표가 23일 서울 송파구 우아한형제들 본사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감량 및 음식 문화 개선을 위한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 [사진=우아한형제들 제공]
자원순환연대 김미화 이사장(왼쪽)과 우아한형제들 김범준 대표가 23일 서울 송파구 우아한형제들 본사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감량 및 음식 문화 개선을 위한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 [사진=우아한형제들 제공]

이에 정부는 기업의 재활용 책임 의무를 확대하고 나섰다. 환경부는 23일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자원순환 정책 대전환 계획'을 확정했다.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EPR) 분담금을 늘려 재활용품 수거·선별업체를 지원하고, 폐기물 관리 시스템의 문제를 보완해 안정적 자원순환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2003년부터 시행된 EPR은 제품 생산자가 제조한 제품·포장재로 인해 발생한 폐기물에 대해 일정량의 재활용 의무를 부여하는 제도다. 생산자 재활용 책임의 적용 범위를 기존의 '회수-재활용'에서 '회수-재활용-처리-재생산'으로 2025년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하면서 생산자가 납부하는 EPR 분담금이 늘어날 전망이다.

유통업계도 정부 정책에 호응하며 친환경 경영 조성에 힘쓰고 있다. 한국피앤지(P&G)는 이마트, 자원순환사회연대와 함께 분리배출 가이드를 제작, 전국 이마트 매장 및 SNS 채널 등에서 각종 포장재의 올바른 분리배출 방법을 안내한다.

배달의민족(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도 자원순환사회연대와 일회용 플라스틱 줄이기와 음식 문화 개선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배민 플랫폼을 통해 사용자 참여를 유도하는 다양한 친환경 캠페인을 진행하고, 자원순환사회연대는 해당 캠페인에 대한 자문과 모니터링 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다.

김범준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자원순환사회연대와의 이번 협력을 통해 앱 이용자들이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실천할 수 있는 환경 보호 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업계 선도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감을 갖고 환경보호 실천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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