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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포스트 코로나 겨냥하는 건설사들...달아오르는 친환경·신기술·신사업 확대 경쟁

  • Editor. 장용준 기자
  • 입력 2020.09.24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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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연초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에 묶여 위축됐던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국내주택사업에 집중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뜨겁게 친환경·신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건설사들은 이를 통해 다져진 기술력과 자본을 신사업에 투자,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대형 건설사 3곳이 같은날 건설 신기술 발표했다. [사진=연합뉴스]

24일 현대건설, 롯데건설, 대우건설 등 대형 건설사 3곳이 각각 건설 신기술을 발표했다. 현대건설은 국내 최초로 음식물 처리장, 하수 처리장 등의 환경기초시설을 위한 악취관리 시스템 ‘홈스'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롯데건설은 외단열 시공기술 관련 신공법을 취득했으며, 대우건설도 업계 최초로 아파트 옥탑 구조물에 하프-프리캐스트 콘크리트 공법을 적용할 수 있게 됐다.

업계에서는 국내 대형 건설사 3곳이 같은 날 건설 신기술을 발표한 건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9월 현재 국내 10대 건설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건설 신기술은 평균 10.5개로 집계됐다. 국토부는 신기술을 지정할 때 최초의 기술뿐만 아니라 기존 기술을 개량한 것까지 포함하고, 현장 적용 가능 여부를 가장 신경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0대 건설사 중 신기술을 보유 1위는 포스코건설로 26건이다. 이어 △대우건설 20건 △현대건설 17건 △롯데건설 14건 △대림산업 12건 △GS건설 9건 △SK건설 3건 △현대엔지니어링 2건 △HDC현대산업개발 1건 △삼성물산 1건 순이다.

건설 신기술의 현장 적용 여부를 판가름할 수 있는 실제 공사 활용도는 대림산업이 42곳으로 1위를 차지했다. △GS건설 38건 △포스코건설 36건 △SK건설 34건 △대우건설 30건 △현대건설 28건 △롯데건설 21건 △현대엔지니어링 2건이다. 반면 HDC 현대산업개발과 삼성물산은 신기술 활용이 전무했다.

지금까지 건설 신기술의 1년 평균 지정 건수는 30여건 수준이며, 지난해에는 신청 건수 96건 가운데 24건이 지정됐다.

A건설사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올들어 코로나19가 생각보다 장기화되면서 해외사업 수주가 끊기고, 국내사업으로 눈을 돌렸으나 정부의 부동산 규제까지 더해지면서 어려움은 배가 되고 있다"며 "'위드 코로나'가 됐든 '포스트 코로나'가 됐든 건설 신기술을 자체 개발하거나 신기술을 가지고 있는 벤처나 중소기업에 투자를 늘리고 신사업을 개척하는 것도 불황을 뚫기 위한 고육지책"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10대 건설사들의 건설 신기술 지정 건수도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정부가 지난 7월 '한국판 뉴딜 계획'을 통해 2025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및 친환경 산업에 70조원을 투입하겠다고 발표한 것과 더불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먹거리 발굴에 대한 고민이 건설사들을 친환경 분야로 눈을 돌리게 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대건설이 발표한 홈스 로그인 화면. [사진=현대건설 제공]
현대건설이 발표한 홈스 로그인 화면. [사진=현대건설 제공]

현대건설은 올초부터 한국형 뉴딜 정책 가운데 신재생에너지 및 친환경 분야에 초점을 맞춘 것과 더불어 수소연료전지 발전, 해상풍력, 조류발전, 오염토 정화사업 등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 결실의 하나가 이날 발표한 홈스다. 이 기술은 환경기초시설의 내부 및 부지경계선의 악취농도를 실시간 관리하고, 악취가 주변으로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는 악취관리시스템이다. '복합악취 정보를 이용한 악취 발생 현장의 공조 제어 시스템'으로 지난 6월 특허 출원을 마친 상태다.

홈스는 현대건설이 2016년 준공하고 연구수행기관으로 참여중인 '충주 음식물 바이오 에너지 센터'에 시험 적용됐다. 10만716㎡ 규모로 하루 80톤의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는 해당 시설에서 홈스의 우수한 악취 관리 효율성을 검증했으며 향후 여러 환경기초시설에 적용을 넓혀갈 계획이다.

현대건설 기술연구소 관계자는 "악취 공해의 예방과 관리에 대한 중요성이 증가하는 환경적 요구에 당사가 개발한 홈스가 좋은 해답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속적 연구를 통해 여러 환경 공해를 사전에 예방하고 관리하는 체계 마련에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프PC로 시공한 옥탑 실물모형. [사진=대우건설 제공]
하프PC로 시공한 옥탑 실물모형. [사진=대우건설 제공]

지난해 신사업본부를 신설한 대우건설은 신사업 벨류체인 확장의 일환으로 전기차 충전기 전문기업인 '휴맥스EV'에 지분 투자를 하고 있다. 아울러 국내 최초로 아파트 옥탑 구조물에 하프-프리캐스트 콘크리트공법을 적용하는 신기술을 개발해 아파트 공사에 적용함으로써 획기적인 공사기간 단축과 품질 향상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롯데건설은 하수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찌꺼기나 음식물 폐수, 축산 폐기물과 폐수 등을 처리해 바이오가스를 생산하는 수자원 관련 기술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이날 발표한 외단열 시공기술 관련 신공법은 롯데건설과 쌍용건설, 티푸스코리아, 생고뱅이소바코리아가 공동으로 개발한 것이다. 공식명칭은 '트러스단열프레임과 발수처리 그라스울을 이용한 건식 외단열 시공기술’이다.

기존 건식 외단열 시공과 신기술 건식 외단열 시공 비교. [사진=롯데건설 제공]
기존 건식 외단열 시공과 신기술 건식 외단열 시공 비교. [사진=롯데건설 제공]

롯데건설은 이 기술을 김해관광유통단지 스포츠센터 현장 등에 적용해 기존 건식 외단열 시공 대비 20% 이상의 단열성능 향상됐으며 공사비용을 12% 줄이는 데 성공했다.

롯데건설 기술연구원 관계자는 "제로 에너지 건축물 실현을 위해 지속적으로 신기술 적용을 확대할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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