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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진짜 5G' 서비스 위한 SK텔레콤의 의미 있는 걸음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20.09.25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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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5G(5세대) 이동통신 상용화에 성공한지 1년 6개월여가 지났다. 꽤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국민들이 체감할 수준의 5G가 서비스되기까지는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이론상으로 5G는 LTE(4G) 대비 20배 빠르지만 소비자들이 실제로 체감하는 빠르기는 여기에 크게 못 미치기 때문이다.

이는 5G 주파수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LTE보다 최대 20배 빠른 ‘진짜’ 5G 서비스가 제공되려면 28㎓ 주파수 대역의 기지국이 필요하다. 1초에 280억회 진동하는 28㎓는 현재 서비스되고 있는 3.5㎓ 대역 대비 직진성이 훨씬 강하고 전파가 빠르다. 한 번에 보낼 수 있는 정보량이 많으며 전송 속도도 빠르다.

SK텔레콤이 지난 23일 국내외 생태계 및 학계 전문가들과 함께 5G 기술 현황과 비전을 공유하는 '5G 기술 세미나'를 개최했다. 세미나를 온라인 중계하는 모습. [사진=SK텔레콤 제공]

반면 현재 5G 서비스는 3.5㎓의 낮은 주파수에서 4G와 통신 인프라를 함께 사용하는 비단독모드(NSA)로 시행되고 있다. 사실상 기존 LTE 주파수(최대 2.6㎓)와 큰 차이가 없다. 소비자들이 5G를 제대로 경험하기 위해서는 28㎓ 주파수 대역의 기지국이 필요하다.

그런데 28㎓는 전파의 도달거리가 짧아 더 많은 기지국 설치가 요구된다. 업계에 따르면 LTE는 전국망을 구축하는 데 10만개의 장비이면 가능했지만, 5G는 20만개 이상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용화 이후 빠르게 구축하고 있는데도 커버리지 증가 속도가 더딘 이유다.

5G 품질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계속 높아지자 통신업계도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었다. 어떻게든 이른 시일 안에 소비자들이 ‘진짜 5G’를 체험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해야만 했다. 고가의 5G 요금을 받지만 실제 서비스는 LTE 수준에 그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볼 때 지난 23일 SK텔레콤이 개최한 ‘5G 기술 세미나’는 의미가 큰 자리였다. 이날 류정환 SK텔레콤 5GX인프라 그룹장은 “28㎓및 단독모드(SA)는 전파 특성, 기술 방식 등을 고려할 때 속도, 안정성 및 체감 품질 면에서 B2B(기업 간 거래) 특화 서비스에 활용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밝혔다. 아직 구축 현장과 사업 모델이 뚜렷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서비스 본격화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전국망 서비스가 아닌, 설비 투자 비용을 일부 부담하는 기업 등에 한정해 우선적으로 제공하겠다는 의미다. 최선은 아니지만 차선을 선택하며 난국을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류 그룹장은 “현재 LTE 속도에 도달하는 데 10년이 걸렸고, 5G 속도는 언제 나올지 모르겠지만 LTE에서 걸린 시간으로 추측해 봤을 때 오래 걸릴 것”이라며 “장비 밴더사, 단말 제조사 등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LTE와 5G는 각각의 성질이 다르기 때문에 큰 차이가 있다고 볼 수 있다. 현재로선 기술적인 한계 때문에 당장 온전한 5G를 경험할 수 없지만 “B2B 분야에 우선 적용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SK텔레콤의 앞으로 행보를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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