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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도 금리 인상…신용대출 조이기는 시작됐다
인터넷은행도 금리 인상…신용대출 조이기는 시작됐다
  • 이은실 기자
  • 승인 2020.09.25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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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은실 기자] 시중은행을 비롯한 인터텟전문은행이 신용대출을 조이기 시작했다. 금융당국이 25일까지 가계대출 축소 방안을 마련해 제출하도록 은행들에 통보한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이날 금융권에 따르면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는 직장인 신용대출의 최저금리를 기존 연 2.01%에서 연 2.16%로 0.15%포인트 인상, 이날부터 바로 적용에 들어갔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자산관리 건전성 차원으로 인상하게 됐다"고 밝혔다.

시중은행을 비롯한 인터텟전문은행이 신용대출을 조이기가 시작했다. [사진=연합뉴스]
시중은행을 비롯한 인터텟전문은행이 신용대출을 조이기가 시작했다. [사진=연합뉴스]

또 다른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는 카카오뱅크보다 앞선 지난 18일부터 일반 신용대출 금리를 최저 연 2.03%에서 2.13%로 0.10%포인트 올렸고, 마이너스통장 금리는 2.43%에서 2.63%로 0.2%포인트 인상했다.

케이뱅크는 출범 1년 만에 자본금 문제로 '개점휴업' 상태였지만 지난 7월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확보하며 대출 영업을 재개했다. 이에 따라 다른 시중은행 금리와 비교해 신용대출 금리가 많이 낮은 편이었다.

우리은행은 전날 '우리 주거래 직장인대출'의 우대금리 변동사항을 공지했다. 공지에 따르면 이용 실적 중 공과금·관리비(0.1%포인트)가 없어지고, 대출자 소속기업에 대한 우대금리도 0.3%포인트로 낮아졌다. 또한 우량기업 임직원 신규유치에 부여되던 0.1%포인트도 삭제됐다. 결과적으로 연 0.5%포인트 금리가 낮아져 사실상 금리 인상을 단행한 셈이 됐다.

이와 더불어 '우리 원하는 직장인 대출'은 우리은행 계좌로 매월 급여이체 할 경우 금리 우대율이 연 0.3%포인트였지만 0.2%포인트로 축소된다. 3개월 50만원 이상 우리카드 결제실적 달성 시 주던 우대금리도 연 0.1%포인트로 줄고, 재직기업에 따른 우대금리도 연 0.2%포인트로 하향조정됐다.

KB국민은행은 전문직(의사, 변호사 등 고신용자) 신용대출의 최대 한도를 4억원에서 2억원으로 축소한다. KB직장인든든신용대출 또한 3억원에서 2억원으로 한도를 낮춘다. 오는 29일부터 우대 금리도 일부 상품에 대해 0.1~0.15%포인트 올린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역시 금리를 한 차례 올린 바 있다. 지난 22일 은행연합회가 공시한 9월 기준 은행권 금리를 살펴보면 신한은행은 지난 7월 각각 2.33%이었으나 8월엔 2.32%로 올렸고 하나은행 역시 같은 기간 2.34%에서 2.36%로 높아졌다.

시중은행을 비롯한 인터넷전문은행은 이러한 금융당국의 요구에 대응해 대출총량 관리에 시동을 걸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지난 14일 금융감독원은 5대 은행과 카카오뱅크 임원진에게 신용대출 관리 계획안을 25일까지 제출하라고 압박 수위를 높였다. [사진=연합뉴스]
금융감독원은 지난 14일 5대 은행과 카카오뱅크 임원진에게 신용대출 관리 계획안을 25일까지 제출하라고 압박 수위를 높였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지난 14일 금융감독원은 5대 시중은행인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 카카오뱅크 임원진과 화상회의를 열고 최근 급증한 신용대출의 철저한 관리를 당부하면서 은행별로 신용대출 관리 계획안을 25일까지 제출하라고 압박 수위를 높였다.

여기에 지난달 말 열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금통위원들도 신용대출이 위태롭다고 경고한 바 있다. 

특히 다가오는 추석 연말 전후로 은행권의 신용대출은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과 '빚투'(대출자금으로 투자)로 지난달 신용대출 잔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지난 8월 말 기준으로 16조원을 처음 넘어섰다. 카카오뱅크의 신용대출 잔액은 14조7000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로 지난 동기(12조5000억원)보다 2조2000억원 증가했다. 케이뱅크도 같은 기간 신용대출 잔액 1조78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보였다.

은행업계에 따르면 국내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124조2747억원으로 지난달보다 4조755억원 늘었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KB국민은행은 개인신용대출 잔액이 1조631억원, 신한은행은 1조520억원 증가했다. 우리은행, 하나은행, NH농협은행도 각각 7199억원, 6095억원, 6310억원이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