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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KB금융그룹, 'ESG 경영'으로도 보폭 넓히는 리딩금융 경쟁

  • Editor. 이은실 기자
  • 입력 2020.09.2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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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은실 기자] 리딩금융그룹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신한금융・KB금융그룹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을 전면에 내세워 경영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7월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맞은 위기를 혁신과 성장의 기회로 전환하기 위해 ‘한국판 뉴딜 정책’ 중 하나로 ‘그린뉴딜’을 추진하면서 양대 금융그룹의 경쟁은 사회적 가치와 지속가능 성장에 초점을 맞춘 ESG 경영에서도 더욱 뜨거워지는 모양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순이익, 시가총액 등에서 국내 리딩금융 타이틀을 놓고 경쟁해온 신한금융그룹과 KB금융그룹이 환경과 사회적 책임을 중시하는 ‘ESG 금융시장’에서도 선도적 역할을 하기 위해 경쟁의 보폭을 넓혀나가고 있다.

리딩금융그룹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신한금융·KB금융그룹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을 전면에 내세워 경영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사진=각 사 제공]
리딩금융그룹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신한금융·KB금융그룹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을 전면에 내세워 경영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사진=각 사 제공]

ESG는 환경(Environment), 사회적 가치(Social), 기업지배구조(Governance) 등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를 말한다. 통상 재무적 성과만을 판단하던 기업 평가와는 달리 기업 가치와 지속가능성에 영향을 주는 ESG 등의 비재무적 요소를 반영하자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9일 국내 시중은행 중에서 처음으로 ‘적도원칙’에 가입한 후 금융기관의 환경사회적 책임 이행을 위해 ‘적도원칙 스크리닝 프로세스’를 구축했다. 

‘적도원칙’은 대규모 개발사업이 환경훼손 등 환경·사회문제를 불러올 수 있는 경우 그 프로젝트에 자금지원을 하지 않겠다는 금융사의 자발적인 행동협약. 적도 부근 열대우림 지역의 개발대상국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개발사업에서 비롯돼 이같은 이름이 붙여졌는데, 38개국에서 100곳이 넘는 금융사가 참여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첫 가입하고, 신한은행이 시중은행 최초로 동참한 것이다. 

적도원칙을 준수한다는 것은 모든 가입 금융기관에 공통으로 적용되는 규정을 기초로 대출에 따른 리스크를 분류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원칙에 가입하게 되면 차주는 합의된 지침과 기준 준수 여부를 입증할 책임이 있다. 만약 리스크 등급이 중간 이상일 경우 차주에게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한 행동계획을 준수하도록 요구하는 약정이 포함된다. 

신한은행은 이미 지난해 5월부터 적도원칙 4차 개정본 내용을 반영해 프로세스 구축을 실시했다. △적도원칙 가입 요건 분석 △선진은행 벤치마크 △세부 개선과제 도출 △솔루션 수립·이행 △전산시스템 개발 등으로 준비과정을 거쳤다.

또한 신한금융그룹은 친환경 경영비전으로 2030년까지 20조원을 친환경 녹색산업 재원에 투자하고 내부적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20%까지 감축하는 탄소경영에 돌입했다. 이른바 ‘에코 트랜스포메이션 20·20’ 사업으로 환경과 기업이 함께 창출되는 선순환구조를 이끌겠다는 계획이다. 

이미 핵심 실천방안을 마련했는데 △저탄소 금융시장 선도 △친환경 경영 확산 △환경 리더십・파트너십 강화 등 3가지 방향으로 추진한다.

2017년에는 친환경기업 우대 대출을 통해 환경산업기술원의 기업 환경성 평가서 등급 BBB이상 인증한 중소기업에 신용등급에 따라 최대 1.3%포인트의 금리를 우대해주며 녹색사업 지원 목적의 자금 조달을 위한 ‘그린본드’ 발행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은 녹색 산업에 20조원을 친환경 녹색산업 재원에 투자하고 온실가스 배출량을 20%까지 감축하는 탄소경영에 돌입했다. [사진=신한금융그룹 제공]
조용병 회장의 신한금융그룹이 20조원을 친환경 녹색산업 재원에 투자하고 온실가스 배출량을 20%까지 감축하는 탄소경영에 돌입했다. [사진=신한금융그룹 제공]

이같이 속도를 내는 ESG 경영 행보는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의 의지가 그대로 반영된 결과다. 지난 7월 조 회장은 ‘2019 신한금융그룹 사회책임보고서’를 발표하면서 그룹 차원의 ESG 체계를 △친환경 △상생 △신뢰 등 세 갈래 방향으로 설정하고 그룹의 사회책임 경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차별화된 방식의 사회책임경영을 통해 고객과 사회의 긍정적인 변화에 앞장 서서 지원하는 ‘일류(一流)신한’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적도원칙 가입을 통해 환경·사회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울 수 있게 됐다”며 “미래지향적인 친환경 경영 확산에 앞장서기 위해 환경리더십과 파트너십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KB금융지주는 지난달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25% 감축하고, 현재 20조원 수준인 ESG 관련 상품·투자·대출을 50조원까지 확대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KB 그린 웨이(GREEN WAY) 2030’을 제시했다. 

KB금융은 이를 위해 △환경을 위한 기후 변화 전략 고도화 △사회를 위한 책임 경영 내재화 △투명한 기업지배구조 확산이라는 3대 ESG 전략 방향을 제시하고 각 전략 방향별 중점 영역을 선정해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특히 새달 1일로 예정된 적도원칙 4차 개정에 맞춰 프로젝트 파이낸싱의 환경과 사회에 대한 영향 관리 프로세스와 로드맵을 수립 중이며, 내년엔 적도원칙에 참여해 업무에 적용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3월에는 ESG 경영에 적극 나서기 위해 KB금융 이사회 안에 ‘ESG위원회’를 신설하기도 했다. ESG위원회는 윤종규 KB금융 회장을 비롯해 사내이사 및 사외이사 등 총 9명으로 구성되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ESG 경영에 대한 최고의사결정 역할을 수행한다.

KB금융지주가 △환경을 위한 기후 변화 전략 고도화 △사회를 위한 책임 경영 내재화 △투명한 기업지배구조 확산이라는 3가지 ESG 전략 방향을 제시했다. [사진=KB금융지주 제공]
윤종규 회장의 KB금융그룹이 △환경을 위한 기후 변화 전략 고도화 △사회를 위한 책임 경영 내재화 △투명한 기업지배구조 확산이라는 3가지 ESG 전략 방향을 제시했다. [사진=KB금융그룹 제공]

KB금융은 그간 차별화된 ESG 활동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 4월엔 ‘CDP기후변화(Climate Change) 2019’에서 금융부문 ‘탄소경영 섹터 아너스’에 3년 연속 선정되기도 했다. CDP(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는 전세계 금융투자기관들에 기업의 주요 환경 정보를 평가해서 제공하는 글로벌 비영리 기관이자 평가 지수 명칭이다.

또한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지배구조 평가에서 2년 연속 1위에 올랐고,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에서는 4년 연속 월드지수에 편입됐다. 

지난 16일 윤종규 회장이 KB금융 사상 최초 3연임을 사실상 확정한 데에는 지속가능 금융에 대한 평가도 한몫했다.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 위원들은 윤 회장을 차기 회장 최종 후보자로 선정하면서 “디지털 금융혁신 등을 통해 그룹의 미래 성장기반을 구축했고 ESG에 대해서도 남다른 철학과 소신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앞으로도 선도적인 ESG경영 실천을 통해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과 환경 보호에 앞장서 나가겠다”며 “미래 세대들이 깨끗한 환경에서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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